선자령 (3) – 제비동자꽃 / 너를 담지 못해 미안하다

제비동자꽃을못보고선자령에오르는마음안타깝기그지없다.

하늘은짙게흐려지고어두운숲속

서덜취는어디있는지그넓은풀밭에서어떻게찾나

[두메잔대]

잔뜩흐린날씨에숲속은어둡다.

[선자령가는숲길]

[양지꽃]

[서덜취는어디에있을까?]

[동자꽃]

[금강초롱]

서덜취는찾지못하고되돌아오는길에…

[고려엉겅퀴]

[더덕]

[잔대]

강릉에서혼자올라온여자를만났다.

제비동자꽃을올라올때보았단다.

20여일전에는정말예쁘게펴서많은기자들이사진을찍었다고한다.

내려가면서볼수있는기회가있을려나

이꽃이뭐예요.

질문에대답하며하산하는길

바람이불고천둥이친다.


그사람/이승철

차로내려오면서제비동자가있다는곳에차를세웠다.

어두운숲길의지나작은냇물을건넜다.

맨뒤에가던내가소리쳤다.

여기있어요.

앞서가던사람들이몰려왔다.

어둠속에나타난제비동자꽃

끝물이라몇송이뿐이지만멋진모습은어두워도느껴진다.

그런데그런데…

2.8과4.0의차이가이렇게날까?

셔터를눌러도눌러지지않는다.

렌즈값몇십만이이렇게다를까?

시간의잘못보다장비의안타까움으로제비동자를보았다.

먹구름이몰려오고천둥이치는어두운숲속

렌즈의촛점커녕육안도희미하다.

그예쁜모습을내년에는햇빛속에보아야지

[귀가길]

잔뜩흐리고천둥이치더니기어이비가내린다.

꽃을본하루의일정이귀가길에서다시꽃피운다.

서쪽이훤해지면서석양에잠깐해가떴다.

귀가길의졸음대신밖을보았다.

변함무쌍한그림들이피곤을즐겁게한다.

(사진:2010-09-05선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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