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2) – 먹구름 속으로

남문에서시작할때그렇게도맑던날씨가

갑자기먹구름속으로들어갔다.

풍경은흑백으로보이고꽃들은칙칙하다.

마음도가라앉고시선도아릿하다.

그렇게느린걸음속에외로움이엄습한다.

늘보던꽃들이다른모습으로다가온다.

그래서새로움을느끼는산행길

새록새록피어나는추억의순간들

추석날오후는그렇게스며들었다.

[낮달맞이꽃]

[물봉선]

[미국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담쟁이덩굴]

[가막사리]

[큰바랭이]

[까마중]

[기름나물]

[코스모스]

[사데풀]


님이라부르리까/이미자

마치흑백사진같다.

벌써그렇게되었나

세월의무상속에스치는얼굴들…

[뚝갈]

[물레나물]

[기린초]

[닭의장풀]

[남한산성성곽]

[비짜루]

마음의상념을쓸어버리고

사브작사브작발걸음을옮긴다.

(사진:2010-09-22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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