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4) – 만추에 시든 야생화의 오순도순한 모습
만추를보는마음은쓸쓸하다.
나이탓이담겨진마음의허전함이리라.
희뿌연안내가하루종일덮인해변가
자세히땅을보니치열했던여름이보인다.
이제는늙고시든야생화들이언제그랬드냐싶게
오순도순한모습으로거기있었다.
나태주님의"풀꽃"이란시가떠오르는순간이다.
자세히보면이렇게이쁜것을…
멀리만추를볼것이아니라무릎을꿇고신비에빠져본다.
[해당화]
천둥호박/문쾌식눈부신햇살이놀러와덩그런호박에눌러앉자가을이폭익었다호박잎은정기다내주고헝클어진머리풀고뜨거웠던여름그리며운다속절없는맹추호박꽃주저리주저리푼수를떨지만먼산에짖는개소리일뿐따가운볕한모금에호박은하얀목젖굴리다누런세월한덩이해산하고는지붕에벌렁누워있다호박이가을전설만들면쏟아내리는금빛물결에헐클어진내마음을빗질한다
[땅채송화]는잎의끝이둥글며,육질이다.
SylvanBallad/JaneTrojan
수없이돋아있는[땅채송화]를다시잡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