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의 남한산성 (2) – 누각에 홀로 앉아
남한산성의남문과서문사이
천주봉높이는462m
영춘정누각에홀로앉아풍경을본다.
성남과송파가한눈에내려다보이고
남한산성미끈한허리도한눈이다.
눈길로이뤄진남한산성길
지나가는산행객의즐거운모습
바라보는눈길에겨울바람이몰아친다.
멋드러졌던소나무
지난태풍에상처입고
허전한모습,겨울의외로움이다.
ElDonBlues/RueDeBlues
솔방울이많은걸보니환경오염이여기까지올라왔다.
겨울의노래/이성선 벌거숭이몸으로겨울을가리라.
아무것도걸치지않은영혼
벗은사랑의맨발로
그대에게이르리라.
다떨어져나간빈뜰의등불
잠들지못하는
얼굴은고독하고아름답다.
이제나도
절망과아픔을벗어버리고
아직별이떠있는
이겨울밤끝으로떠나리라.
거기붉게동터오는하늘아래가서
순수한두팔의날개로만
서있으리.
아아
그런알몸의악기로걸어가리.
나무는벗어서
벗은몸끼리더욱가까이빛난다.
서로의등뼈를
시릿빛하늘에비추고서있다.
그곁에서시도하며
저녁눈시울처럼겸허하게떨며
그대에게바치는노래를준비하리.
겨울은순수한맨발로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