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을 걸으며 – 시민의숲의 벤치를 본다
올겨울은두번감기가들었다.
연말에고생하고2월에또걸렸다.
그래도산책을나갔다.
봄이가까운양재천을걷는다.
아직은장갑을끼어야할날씨다.
음지엔잔설이간간이있고,억새의누런빛은봄을부른다.
하루의짧은시간,산책을할수있음이여.
타박타박걷는길에꽃이름의표지판이보인다.
봄,여름,가을에피어날꽃을상상한다.
많은사람들이걷는다.
무슨생각을할까,무슨말을할까
양재천의오후는저마다의사연을만들고있다.
감기/김세경
덜떨어진사람은
여름한낮에도코끝이시리다
두갈래동굴처마밑
고드름으로매달린그가
살려달라고애원한다
까맣게잊었던한영혼이
목젖을타고심장으로파고든다
거부할수없는
지독한,연민
RichardClayderman-Aline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