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마등령-비선대) (1) – 공룡의 등을 내려와서 비선대로
공룡능선의변화무쌍을본후

마등령에서비선대쪽으로방향을틀었다.

화채능선과대청봉쪽의구름들이능선의신비를돋보이게하고

함박꽃나무,회목나무의열매들이익은가을을보여준다.

단풍을보고가을의아름다움에빠지면서

마음속에선즐거운멜로디가흐른다.

나무잎사이로보이는구름낀산록의유혹이대단하다.

[마가목열매]

[마등령이코앞에]

[마등령삼거리](10:54)

[동자꽃]

마등령에서동료들이기다리고있었다.

간식을챙겨먹으며3시간동안떨어져있던얘기를했다.

공룡능선을걸은감회로껄껄껄웃었다.

정말기분좋은느낌,이래서산은좋고좋다.

비선대쪽으로하산하면서본단풍이다.

세존봉이있는풍경이멋진변화를보여주고있다.

멋진풍경을배경으로포즈를취하며즐긴다.

아름다운가을이다.

[함박꽃나무]

[중간지대이정표](12:08)

[단풍속의등산로]

[구절초]

L'Automne-Lamartine(Alphonsede)

[회목나무열매]

가을에는꽃보다열매가많다.

꽃을보면이름을쉽게알겠는데열매를보면이름을잘모른다.

이나무는무엇일까?곰곰생각하다가나중에야회목나무임을알았다.

예쁜브로치에서고양눈을닮은열매로변하는회목나무…

나무사이로보이는외설악의위용이대단하다.

대청봉이언듯보이다가이내구름속으로들어갔다.

[화채봉과천불동의위용]

[시닥나무]

푯말을보고이름을알았다.

이유미의시닥나무이야기

이즈음가을하늘은청명하기만하다.비와태풍으로얼룩진지난계절의고난쯤은이미잊은듯얄밉도록푸르고시리다.주변의나무들은아직대부분초록이지만,이미퇴색하기시작하였고성급한나무들은하나,둘씩단풍이들고있다.언제쯤온숲이붉어지려나.
좀더빨리잎끝으로가을을만나고싶다면북쪽으로산행을한다.남쪽에서올라오는꽃소식과는달리북에서시작하는단풍소식은이제서서히그출발을시작한듯하다.지금쯤드문드문변색과낙엽을시작한나무들사이에서한나무의잎모두가이미붉은빛으로변했고그잎이단풍나무를닮긴했지만그보다는덜갈라졌고,그래서그잎이플라타너스를닮았다고하려니작고더예리하여조금낯설지만단풍빛만은붉고곱고완전하다면시닥나무일지모르겠다.
시닥나무는잎에서주는느낌과빛깔로짐작할수있지만단풍나무과단풍나무속에속하는그집안식물이다.비교적높은산에가면쉽지도그렇다고어렵지도않게만날수있는나무이다.낙엽이지는큰키나무여서잘크면10m정도되는나무들도있지만보통은숲에서여러나무들과섞여자라고7~8m정도크는것이보통이다.
꽃은6월쯤에핀다.암꽃과수꽃이따로있고,단풍나무집안의꽃치고는가장큰편이어서확실하게구별되는5장의꽃잎들로이루어진꽃송이는지름이1㎝까지도되고이꽃들이다서길게꽃차례를만들어보기에좋다.하지만꽃색이연두빛이나는노란색이어서두드러지게눈에들어오지는않는다.그꽃의아름다움은다가서서보는사람들의몫이다.
3~5갈래의둥근잎,특히앞자루가붉은색이어서그조화가독특하다.가을이면가장먼저붉게물들고그가시사이에서차곡차곡하지만엇방향으로달리는날개있는열매들도멋스러워가을이특별한나무인가싶다가도,추운겨울흰눈속에서드러나는어린가지들의붉은빛깔이멋지기도하다.여러모로좋은특징이있어서조경수특히풍치수로좋지만,오염이심한도심의나무가되기에는너무청청한숲에서살던나무여서그특징을잘나타내기어려울수있다.
이가을,단풍을만나러길을떠났다면,단풍나무집안의나무들을한번찾아내어이름을불러주는재미를가져봄직하다.중부지방에서가장흔히만나는나무는그갈라진갈피를세어보면9~11갈래일것이다.당단풍나무이다.만일한라산같은남쪽의산이며5~7갈래로갈라진나무를보았다면그것이바로단풍나무이다.
5갈래(간혹3갈래)로앞의두나무처럼잎이아주깊지않고잎의중간정도갈라진나무라면오늘이야기한시닥나무이거나부게꽃나무인데줄기의붉은빛으로시닥나무를골라내면된다.역시5갈래이지만결각이잎의1/4정도만갈라진나무라면줄기를보자.
초록줄기에흰줄이멋질것이다.그렇다면산겨릅나무이다.아예3개의작은잎이모여달린다면복자기나무이거나복장나무일터이고,잎3갈래로갈라진가운데조각이가장큰나무는신나무,잎이5~7갈래로갈라진결각에다시작은톱니가없고노란색으로물든다면고로쇠나무이다.
말로만단풍나무집안식구들의특징을읽자니감이오지않을것이다.이설명부분을오려두었다가산에갈때가져가고,퍼즐하듯잎과특징을맞추어보면멋진가을산행에또하나의재미를보태는것이다.

<이유미국립수목원연구관>

(사진:2011-10-01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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