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무속의 두타산 (8) – 무릉반석, 落照 , 초승달
두타산무릉계곡의암각서
넓은반석같은바위위에수많은이름들이새겨졌다.
호랑이는죽어서가죽을남기고사람은죽어서이름을남긴다고하는데
바위위에새겨진이름들을죽어서이름을남겼다고할수있을까?
사람의욕심이빚은글씨들같다.
두타산사진을가지고여러번의포슽을올렸다.
오늘은마지막사진이다.
사진은추억을담고있다.
사진속에숨은주관적추억을간직하는것도묘미이다.
나의삶의족적이있기때문이다.
2년전의매력과30여년전의추억을되새기며
운무속을걸으면서오늘의즐거움을느꼈던2012년의두타산
사실은지난초봄에한번올려다하다가못오고오대산을간적이있다.
이번에느낀두타산의매력은다음에또가고싶다란것이다.
이런산이있기에나의삶이풍성하다.
[무릉계곡상단]
[금란정]
落照/최인희
소복이산마루에는햇빛만솟아오르는듯이
솔들의푸른빛이잠자고있다.
골을따라산길을더듬어오르면
나와더불어벗할친구도없고
묵중히서서세월지키는느티나무랑
운무도서렸다녹아진바위의아래위로
은은히흔들며
새어오는범종소리
白石이씻겨는시낼랑뒤로흘려보내고
고개넘어낡은단청
山門은트였는데
천년묵은기왓장은
푸르른채어둡나니
[주차장에서의저녁]
내가처음으로먹게되는버스에싣고온음식을무척기대했다.
그런데넘늦게왔더니돼지고기두루치기는모두없어졌다.
맨삼추쌈에막걸리두병이다.
막걸리한잔이꿀떡넘어간다.
하루의긴시간이목줄기를타고내려감을느낀다.
맨처음고백/송창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