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산 (3) – 피빛으로 붉게 물든 선운사 계곡

선운산을넘어선운사계곡으로내려간다.

꽃무릇(石蒜)의붉은색깔이계곡을덮었다.

도솔암근처에군락으로서식하는그리움의꽃,상사화

그러나일본에서는우리와달리죽음의꽃,피안화(彼岸花)

나라의문화에따라이렇게나뜻이다른꽃무릇이다.

어쩌면상사병으로죽은영혼을뜻한다면같은뜻이된다.

문화의뒤에숨은처절한아픔이계곡의그림자속에깔려있다.

같은뜻을다르게해석한다면이왕이면긍정을선택하고싶다.

삶의처절한그리움이라하더라도…..

[용문굴]

용문굴을통과하자꽃무릇밭이펼쳐졌다.

[꽃무릇]

붉게물든자생군락지에놀라는표정이다.

짙은그림자속에햇빛이나무사이로들어왔고,꽃무릇의붉은더욱짙어졌다.

꽃무릇(학명:Lycorisradiata)은수선화과에딸린여러해살이풀이다.

산기슭이나습한땅에서무리지어자라며,절근처에서흔히심는다.

원산지인중국의양쯔강유역에서자라는것은이배체로결실이잘되나,

대한민국이나일본의것은삼배체로열매를맺지못한다.

꽃이쓰러진뒤에잎이나온다.

비늘줄기(인경)로번식한다.

비늘줄기의한약명이석산(石蒜)이다.

둥근뿌리에는유독한알칼로이드가들어있으며,

그때문에지방에따라서는사인화(死人花),장례화(葬禮花)또는유령화(幽靈花)라고도한다.

(위키백과)

바위밑에나뭇가지로지지대로받친모습에서선한마음을본다.

I'llNeverKnow/SteveBarakatt

장미꽃을보는착각에빠진다.

내몸속에잠든이누구신가/김선우

그대가밀어올린꽃줄기끝에서

그대가피는것인데

왜이다지도내가떨리는지

그대가피어그대몸속으로

꽃벌한마리날아든것인데

왜내가이다지도아득한지

왜내몸이이리도뜨거운지

그대가꽃피는것이

처음부터내일이었다는듯이

김선우작가는말한다.

‘아프지마,목숨은이미아픈거니까,아파도환한벼랑이목숨이니까’

처절한내면의세계가펼쳐진다.

[선운사도솔암마애불]

[도솔암내원궁올라가는길]

[도솔암내원궁]

[내원궁에서본풍경]

[천마봉]

우측의절벽위민밋한봉우리를말한다.

우리는천마봉에서용문굴로돌아서내려왔지만

천마봉에서직접도솔암으로내려오는길도있다.

[내원궁우측계곡]

[자란]

[꽃무릇에빠진사람들]

마음에드는꽃이빛깔도아름답고

또,향기도좋은것같이

재치있는말에행함이있으면

반드시그복을얻게되나니…(법구경)

[피안화(彼岸花)]

꽃무릇을일본에서는피안화(彼岸花)로부른다.

상사화라고도부르는데,잎과꽃이한시기에같이나지않은채로,

잎이모두진뒤에야꽃이나오는특이한식물이다.

게다가열매를맺지않기때문에비늘줄기로번식을한다.

우리나라에서는절에서키우면서이꽃의전분으로풀을쑤어,탱화를그리는데썼다고한다.

저승과이승을가르는’삼도천’의양기슭에는이꽃무릇이흐드러지게피어있다고묘사한다.

피안화의전설

강가에서보기쉬운선명한붉은색꽃,피안화.

사실이피안화는독을가진식물로,몇년에걸친텐메이대기근으로인해

온갖곡식과작물,나무껍질마저다동이나자사람들은이독이있는꽃마저먹기시작했다.

물에삶거나살짝데치면일단어떻게든먹을수있는정도까지는독을뺄수있었으므로.

그렇게,식중독의위험을안은채로이꽃마저다먹은이들앞에최후로남은것이바로인육.

우선은죽은사람의고기와골수를먹기시작했는데,

의외로어린아이의머리를통째로구운후꺼내먹은뇌는의외로맛있었다고한다.

즉,인간세상이아귀도로타락하기전,사람으로서마지막으로먹는음식인데다

피를방불케하는선명한붉은색꽃을피우기때문에사람들로부터피안화(彼岸花)라고불리게되었다.

피안(彼岸)이란,강건너저쪽둔덕이라는뜻으로,속세와는상대적인개념을일컫는다.

지금은그저그선명하고매혹적인아름다움에

이꽃을좋아하는젊은사람도많은데다심지어꽃꽃이에도자주이용되지만,

비교적연배가있는노인들중에는아직까지도재수없는꽃이라며경원시하는이들이많다.

[도솔암]

(사진:2012-09-23선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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