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독고다이 원맨쇼 맥베스 – 인간의 가슴속을 해부하다
BY rhodeus ON 11. 19, 2012
정말이지바뻤던(?)여름,가을을보낸후만추의계절이급박한추위와함께왔다.
바람이불고갑자기찾아온추위가사람들을움추리게한다.
이런계절,쓸쓸한마음으로대학로를찾았다.
혜화역2번출구를나서자인산인해였다.
젊음이있는거리,대학로….
일원이되니마음이설레어온다.
[맥베스연극공연장약도]
혜화역2번출구로나와마로니에공원을지나좌회전하면된다.
[만추의낙엽]
낙엽길을걸으며스잔한만추의기분을느낀다.
중년의마음에스며든서글픈감상이디카를꺼내렌즈로보게한다.
아주잠깐의순간이지만아름답다는생각이스친다.
욕망의컨트롤이필요한시간
맥베스,어떤내용이기다릴까?
[알과핵소극장]
밖에찾아보아도티켓박스가보이지않는다.
계단을내려갔다.
[오늘의캐스팅]
지하에내려오니벽에는오늘의캐스팅벽보가붙어있었다.
[이상희,손소라]
1인연극인데특이하게도보조역이있다.
[티켓교환]
지하에내려오니입장을기다리는사람들이웅성웅성모여있다.
그옆에티켓배부처가있다.
티켓을찾고팜플렛을받았다.
[팜플렛]
이상희의몰입사진이돋보인다.
연극은12월2일까지공연된다.
연극을마련한사람들의이름과분야가적혀있다.
[무대]
1인극에대한호기심이불을밝힌다.
감기기운이있어10년만에감기약을먹고
두꺼운오리컬파커를입은몸이긴장한다.
그러나눈은그무게를지탱하려고애를쓴다.
[이상희열연]
무대를뛰다멈추고다시뛰다멈추고…
고뇌하고,절규하며때론소리치고때론속삭인다.
무당이굿을할때저런모습일까?
빙의된다는말이저런모습일까?
무명배우가맥베스가되고다시무명배우가되고….
시공과존재가혼돈이된상태가지속된다.
거기엔땀이있고,절규가있고,몰입이있었다.
나의욕망의꿈틀거림보다
감기는눈의무게에지는몸의참담한피로감이더욱세진다.
다시정신을차리니무명배우는말하고있다.
"400년이지나도록왜맥배스는많은사람들에게회자되면서수많은연극으로이어져왔는가?"
그는맥베스의억눌린욕망이분출하며분노했던삶을연민하며공감한다.
졸기전의프레임으로되돌려진다.
자신이악마라고악은썼지만,웃음과울음이섞인두려움으로점철되었던맥베스의얼굴이…
결국욕망을가슴속에감추고녹록치않은세상에서살아남기위해애쓰는인간의모습이현재의우리들이아닐까.
[엔딩후무대]
마지막연기,무화무쌍한춤사위가무대를울리고색종이가눈처럼떨어진다.
그래,무명배우의가슴속에갇혀압박하던그욕망을털어내니그렇게홀가분할수가없을것이다.
최선을다한후의박수갈채는오랫동안극장안을울렸다.
[시놉시스]
나중에서야본시놉시스
졸며본1시간반을연결하니그제서야뭔가가엮어진다.
[광고]
"내비록굴러떨어져바위밑에깔릴지라도내욕망의바위를저꼭대기까지밀어올릴것이다."
"어느날꽃이내게말했다.난너희들을위해피어있는것이아니다.난단지내욕망의꽃을피웠을뿐이다.
어느날산이내게말했다.사람들아,내게고마워하지마라난단한번도너희들을위해존재한적이없다.
난내욕망을위해,내뱃속에서끓어오르는뜨거운용암이솟구쳐오를그날을위해존재하는것이다."
꿈틀대는욕망을향해돌진하는수많은맥베스들이존재하는우리현실의일그러진자화상을1인극으로풀어내다!
탄탄한연기내공으로좌중을압도하는배우‘이상희!vs섬세하고디테일한연기로열정의무대를선보이는배우’이은성’!한순간의방심도용납하지않는그들의연기에열광하라!
[미안함]
내가약간졸았음이
한시간반동안열연한이상희님에게무척미안하다.
그절규,그몸부림…
이제서야확연해진다.
[사랑은비를타고(I’mSingin’intherain)/GeneKelly)
공연중에귀에익은음률과움직임이화면에서나오고
무명배우와도우미가그율동에맞추어춤을춘다.
힘들고고단한삶속에서도뜻밖에찾아온기쁨의순간을
오랫동안간직하고픈인간의소박한욕망을본다.
(사진:2012-11-17,공연사진펌:네이버블로그에페스가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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