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2) – 흰눈 속에 2012년 찌든 때를 묻다.
흰눈이내린날
온통흰세상이된날
지난12월30일,
눈이온다기에미리준비를했다.
그러나눈을뜨니아침이지나있었다.
아쉬움을달래면서도남한산성행버스를탔다.
남문에서서문,북문을거쳐동문까지
남한산성성곽을돌면서
2012년도의찌든때를흰눈속에묻었다.
여름의사연은보이지않았다.
모두들새해의기대로차있었다.
깨끗하고질서있는세상을그리면서….
[봉암성쪽에서다시암문으로]
[눈세상]
폭설/심재휘
밤에편지를쓰지않은지가오래되었다
보고싶은사람들이길몽에서낡아갔다.
회귀신아래로내려간태양처럼
따뜻한상징은돌아오지않았다
내내거친눈이내렸다
사람들은눈싸움을하며추억을노래했으나
단단하게뭉쳐지는것은아무것도없었다
제설차가자나온길은다시눈에덮히고
눈먹은신호등만불길하게깜박거렸다
바람이모든것을얼어붙게하였으므로
생각하는것은위험하였다모두들
주머니깊숙히손을넣고수상한암호만지듯
동전만만지작거렸다나는
어두운창고에서첫사랑을생각해야했다
언손을불며자전거바퀴를고치다가
씀바귀며여뀌며쑥부쟁이를몰래생각하였다
OnceUponADream/Tole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