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갑장산 (2) – 얼음꽃, 크리스탈 잔을 든 겨울의 진객
설일(雪日)/김남조
겨울나무와
바람
머리채긴바람들은투명한빨래처럼
잔종일가지끝에걸려
나무도바람도
혼자가아닌게된다.
혼자는아니다.
누구도혼자는아니다.
나도아니다.
실상하늘아래외톨이로서보는날도
하늘만은함께있어주지않던가.
삶은언제나
은총의돌층계의어디쯤이다.
사랑도매양
섭리의자갈밭의어디쯤이다.
이적인말로써풀던마음
말로써삭이고
얼마더너그러워져서이생멍을살자.
황송한축연이라고알고
한세상을누리자.
새해의눈시울이
순수의얼음꽃.
승천한눈물들이다시땅위에떨구이는
백설을담고온다.
[얼음꽃/에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