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2) – 봄꽃들의 춤추는 계곡의 아름다움

잔뜩흐린날청태산을갖다온아쉬움이었는데다음날맑은날씨였다.

그래서꽃잎벌린얼레지도볼겸앵초를찾아검단산을올랐다.

각시붓꽃이반겨주는등산로초입을지나

녹음이우겨진중턱의매화말발도리
능선의양지꽃에앉은빌로오드쟁이등에의묘기를보고

능선을넘으니얼레지가몇송이꽃잎을활짝열고기다리고있었다.

앵초밭의앵초군락속에는한참을빠져놀은후

이동하는데산토끼가바스락~~

검단산의하루는야생화에빠진멋진봄날이었다.

살아있는자연속에서추억을만드는시간은행복그차제였다.

돌아오는길돌배나무의흐드러진흰꽃까지…..

[각시붓꽃]

늦봄으로치달라도각시를보지못한섭섭함으로
짬을내뒷산을오른다.

봄꽃풍년속에각시는드물었다.
자주보이던금붓꽃조차도….

가랑잎속에핀한송이
한낮의빛을흠뻑받았다.
눈을반짝이며자세를낮춘다.

작고여리다는각시의뜻
새색시처럼아름답다란의미에서
신비한사람,존경의꽃말을가졌다.

[금붓꽃]

능선넘어계곡에서딱한개체발견했다.

그많았던금붓꽃을….

[녹음]

[매화말발도리]

바위틈에뿌리를내리고봄바람에살랑이는매화말발도리
강인한생존력에감탄한다.

허약해진마음에힘을준다.
연둣빛녹음속에서….

바위틈에서자라는암생식물로내한성과내음성,내건성이강하며

양지나음지를가리지않고큰포기를이루어자란다.

조경수로개발가치가높다고한다.

[병꽃]

이꽃이뭐예요?

병꽃이요.

로데우스님은잘도아시네요….

벌써7년전의추억이다.

아~~

[대유동방아벌레]

[현호색]

[양지꽃]

이른봄,양지에서피는노랑색들꽃
양지꽃의꽃말은‘봄’그리고‘사랑스러움’이다.
환하게웃으며다가오는듯한노란색의꽃에잘어울리는꽃말이다.
병아리떼종종종….아~~~

세월호참사의아픔을뒤로하고
약해진아버님의안타까운모습을넘어서
5월엔양지쪽의따스함만을기대해본다.

[제비꽃]

[싱그러운연둣빛]

[얼레지]

전날청태산에서는날씨가우중충해꽃잎을닫았었다.
얼레지는기온이영상15도정도가되어야꽃봉오리를벌리기시작한다.

향기가없어슬픈얼레지
꽃색의화려함으로위장한다.
바람난여인,질투라는꽃말을가졌다.

7년을땅속에서보낸세월
그래서더욱애잔하다.

그얼레지가혹시남아있을까
청태산다음날다시검단산에오른다.
능선을넘으니몇송이꽃이보인다.

바빴던봄
이렇게얼레지와의늦은조우이다.
아~벌써5월….

[개별꽃]

[산토끼]

[멧팔랑나비암컷]

[으름덩굴]

[앵초]

[검단산자락]

[돌배나무]

등산로변의돌배나무가흐드러지게꽃을피웠다.

작년엔꽃인진아쉬움이있었는데….

올해봄바람에휘날리는흰꽃을본다.

돌배나무는단단하면서도칼이잘들어가는성질을갖고있어

고려팔만대장경의재료로쓰이기도했다.

우리나라나무중2/3는산공재(散孔材)로

물관의크기가작고다른세포들도나이테전체에걸쳐고루고루분포하는나무로

새김나무로많이쓰인다.

돌배나무[Pyruspyrifolia]

장미과(薔薇科Rosaceae)에속하는낙엽소교목.

키가5미터까지자라며어린가지에는털이있으나자라면서없어진다.잎은난형이며,4~5월에흰색꽃이핀다.다갈색열매는날것으로먹거나삶아먹으며약으로도쓴다.목재로도많이쓰이며우리나라의중부이남,일본,중국등지에분포한다.

돌배나무전설

"옛날오대산동산리마을에는지독한구두쇠영감이살았는데그의둘째아들이폐병에걸렸다.하루하루죽기만을기다리고있었는데마지막으로죽기전에부처님이나찾아뵙고죽는것이소원이었다.인색한영감은"어차피죽을놈의마지막소원이니네맘대로하라"면서시종한사람도붙여주지않았다.결국둘째아들은죽기전에단한번만이라도부처님을뵙겠다는일념으로기진맥진해서법당에도착하여간신히10배를올리고나니,날이벌써어두워져하산할수가없었다.

마침,절에는주지스님도출타중이어서먹을것이라곤아무것도눈에띄지않았다.그런데마루에스님이모아놓으셨는지군데군데썩은돌배가한바구니가득있지않은가.청년은손이닿는대로정신없이돌배를먹어치웠다.이렇게허기를때우고절에서하루를묵는데이게무슨일인가?밤새시작된폭우가장장1주일이나계속되어청년은꼼짝없이산사에홀로갇힌채광주리에담겨진돌배로허기를때우며부처님전에기도하면서시간을보냈다.

마침내비가그친아침청년은쏟아지는햇살의기운을느끼며절마당으로내려섰다.그런데절에올라올때만해도몸을가누지못해지팡이에의지했던자신의몸이날아갈듯가뿐하게발이내딛어지는것이아닌가?지팡이가필요없을정도로온몸에힘이나고얼굴의혈색도돌아와있었다.마을로내려오는길에맑은계곡물에비친자신의모습은그야말로병색이완전히사라진씩씩한청년그대로였다.그는절을향해합장하며’이모두가다부처님공덕’이라며고마워했다.

한편구두쇠이긴했지만아들이못내걱정스러웠던영감은동네청년들을시켜돌아오지않는둘째아들을찾아오도록시켰다.청년은하산길에서그들을만났고모두기쁨에넘쳐곧바로마을에서는큰잔치가벌어졌다.구두쇠였던영감도부처님의기적을보곤,그후독실한믿음을가지게되었다고한다."

[큰구슬붕이]

구슬붕이는꽃받침이젖혀지고,큰부슬붕이는꽃받침이젖혀지지않는다.

봄에피는큰구슬붕이가용담과의작고귀여운Family로나타나고

가을에피는용담과과남풀이용담과로가을에피는남색의계절의미를마감한다.

[철쭉]

[벌깨덩굴]

하산길,잠시걸터앉았다.

빛나는벌깨덩굴이보인다.

[서양민들레]

[황새냉이]

5월이오면/김용호

무언가속을흐르는게있다.
가느다란여울이되어
흐르는것.

이윽고그것은흐름을멈추고모인다.
이내호수가된다.
아담하고정답고부드러운호수가된다.
푸르름의그늘이진다.
잔무늬가물살에아롱거린다.

드디어너,아리따운
모습이그속에비친다.
오월이오면
호수가되는가슴.

그속에언제나너는
한송이꽃이되어방긋피어난다.

(사진:2014-04-20검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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