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17%나 손실 입고도 평온한 국민연금 - 조호진의 세상만사
17%나 손실 입고도 평온한 국민연금

삼성그룹 4개사를 한화그룹에 2조원대에 넘긴다는 발표가 26일 나왔다. 4개사 중에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테크윈의 주가는 3일만에 17%가 떨어졌다. 사라진 시가 총액이 3055억원이다. 삼성에서 한화로 매각되면서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선 것이다.
국민연금
국민연금

허공으로 사라진 돈 중에는 국민들의 돈도 일부 있다. 국민연금은 삼성테크윈의 지분 7.26%, 385만여주를 보유 중이다. 국민이 납부한 연금으로 수익률을 내겠다고 국민연금이 삼성테크윈의 주식을 대량으로 샀지만, 하루 아침에 17%의 손실을 입은 것이다. 금액으로는 222억원이다.
삼성테크윈의 주가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HSBC는 삼성테크윈의 주가를 40% 내린 2만6000원을 제시했다. 삼성 그룹의 후광을 잃었다는 점에서 목표 주가를 내렸다. 아이엠투자증권 역시 ‘청천벽력(靑天霹靂)’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목표주가는 5만원에서 3만4000원으로 하향했다. KDB대우증권은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4만4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신용 평가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삼성테크윈의 매각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지만,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삼성테크윈은 채권 발행을 취소했다.
금융기관들이 난리법석이지만, 국민연금은 평온했다. 향후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입장을 듣고자, 문의했지만, 매각 발표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국민연금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같은 합병이 아니어서, 이번에는 주총이 열리지 않는다”며 “만일 주총이 열리고 매각 과정에 편법이 있다면 이의 제기하겠지만, 현재로는 예의주시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삼성테크윈이 한화그룹에 넘어가면 일단 회사 이름을 바꿔야 한다. 대표이사 교체도 이뤄질 전망이다. 두 가지 사안은 주총의 결의 대상이다. 만일 한화그룹이 인수만 하고 내년 정기 주총까지 그대로 갈 수도 있겠으나, 그러면 모양새가 이상해진다. 결국 임시주총이라도 개최할 전망이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국민이 맡긴 밥그릇을 지키고 수익을 내야 하는 국민연금이 순식간에 20% 가까운 손실을 입고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삼성테크윈의 대주주로서 직무유기”라며 “국민연금의 이런 대응은 국민연금이 대책 없이 운영된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