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죽녹원~메카세쿼이아 가로수길로 이어진 힐링트레킹… 참가 이유도 다양


“11년간 암 투병하고 얼마 전에 사망한 남편을 편안하게 보내드리기 위해 힐링트레킹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며칠 안 되는 트레킹 기간이지만 마음에 여유를 되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네요.” – 60대 후반 여성 참가자

“그동안 해외로 많이 돌아다녔지만 국내 여행이나 트레킹은 제대로 한 적이 없었습니다. 앞으로 국내여행을 했으면 자주 다니자는 마음으로 왔어요.” – 50대 후반 남성 참가자

“사업을 40년 가까이 했습니다. 그동안 정신없이 달려왔고 돈도 많이 벌었습니다. 하지만 5가지 큰 병을 얻어 대수술을 했습니다. 건강을 잃은 셈이었지요. ‘돈이 중요한 게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집사람과 함께 노후를 편안하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 참가했습니다. 정신과 의사이신 이홍식 교수님의 힐링트레킹에 특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다른 프로그램과 비교해보고도 싶었고요. 우리 직원들에게도 이런 힐링 프로그램에 적극 참가하라고 경비를 지원하며 독려하고 있습니다.” – 60대 초반 남성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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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 푸르른 담양 죽녹원 입구.

한국 최고의 걷기길과 명승지만을 찾아 매달 떠나는 월간<산> 주최 힐링트레킹(Healing Trekking)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유는 다양했다. 7차 힐링트레킹은 담양 죽녹원~관방제림~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숲, 변산 채석강~적벽강까지 3일 동안 걸으면서 힐링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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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트레킹 참가자들이 죽녹원에서 대나무 바람과 함께 걷고 있다.

담양 죽녹원엔 사계절 푸르른 대나무로 인해 잠시 늦가을 을씨년스런 계절을 잊은 듯했다. 하늘 높이 죽죽(竹竹) 뻗은 대나무의 상큼하고 시원한 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지만 한낮의 따뜻한 기온은 오히려 죽림욕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늦가을 정취와도 어울리는 듯하다. 대나무숲에 들어서는 순간 안내문에는 ‘대나무를 보러 떠나는 여행길에는 바람을 길동무 삼아야 한다’고 적어놓고 있다. 그렇다, 바람과 함께 하는 대숲, 죽녹원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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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죽녹원 정현정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죽녹원은 죽제품으로 유명한 담양에서 2003년 15만5천㎡의 전혀 가꿔지지 않은 대밭을 대나무숲으로 조성해서 개원한 일종의 대나무테마공원이다. 한해 방문객 130여만 명에 이르는 민선 지자체에서 조성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관광지다. 죽녹원 내에는 총 2.4㎞에 달하는 8개의 산택로가 있다. 운수대통길․사색의길․사랑이 변치 않는길․죽마고우길․추억의 샛길․성인산오름길․철학자의길․선비의길 등이다. 어느 길이던 전부 연결돼 있으며, 청량한 대나무 바람을 맞으며 심신을 달랠 수 있다. 대나무 아래 관목으로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노차가 자생하고 있다. 죽노차로 만든 차는 다른 차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고급이고 비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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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의 주말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담양 문화관광해설사 정현정씨의 죽녹원 해설도 이어졌다.

“대나무숲에서는 바깥보다 기온이 5~7℃정도 낮아요. 한낮인 지금은 따뜻하지만 아침에 해설할 때는 손이 시릴 정도였어요. 기온이 낮은 이유는 대나무잎이 무성해서 햇빛이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대숲은 대부분 음지예요. 음지라 음이온이 많이 발생해요. 대숲에서의 음이온 발생량은 1,200~1,700개 정도 됩니다. 사람은 음이온 발생량이 700개 이상일 경우 시원함을 느낍니다. 또한 대숲 1㏊당 1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0.37톤의 산소를 내뿜습니다. 산소량이 다른 숲보다 더 많은 거죠. 그래서 사람이 대숲에 들어서면 뇌에서 알파파의 활동을 증가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신체․정신적으로 이완시켜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봅니다. 이게 바로 죽림욕이 좋은 이유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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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를 흐르게 해 음이온을 발생시켜 죽림욕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정 해설사의 설명에 참가자들은 모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대나무는 60년 마다 한 번씩 꽃을 피웁니다. 온 정열을 다해서 꽃을 피우기 때문에 죽실을 맺고 죽습니다. 죽실은 봉황이 먹고, 그래서 봉황이 신비스런 영물로 여겨지는 거죠. 봉황이 앉는 나무가 오동나무이고, 그 오동나무는 담양 소쇄원에 있습니다. 소쇄원이 그래서 훌륭한 정원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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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숲 사이엔 여러 트레킹 코스가 있다.

함께 참가한 이미영 숲해설사가 설명을 곁들였다. 대나무와 대숲에 대한 대충 이해가 되는 듯했다. 이런 과정이 힐링이다. 새로운 곳을 찾아서 걷는 트레킹은 항상 심신을 새롭게 만드는 효과까지 낸다. 그래서 힐링트레킹이라는 것이다.

햇빛을 향해 쭉쭉 뻗은 대나무 사이로 활엽수가 대나무 마냥 햇빛을 보기 위해 가지도 없이 키만 키우고 있다. 그 앙상한 모양이 측은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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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가로수길로 꼽히는 메타세쿼이어 가로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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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도 죽녹원에 견학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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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 앞으로 담양천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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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관방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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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방제림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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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과 메타세쿼이어 가로수길을 이어주는 걷는 길이 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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