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사람은 이미 성공한 사람이다.

Carver-150미국 흑인 최초의 농학박사인 죠지 카버박사(George W. Carver Ph.D.)에 대한 이야기이다.

예정된 기구한 운명이 모든 흑인들에 해당되는 당대의 환경에서 1864년(추정년도)에 카버는 Diamond, Missouri에 있는 ‘모세 카버(Moses Carver) 농장’에서 주인의 성을 따라서 이름 지어 지면서 출생 했다.

그가 출생하기 몇 일전 그의 부친은 사고로 사망했고 어머니는 노예 납치범들에 의하여 어디론가 끌려가서 영영 만나지를 못 하였다.

생일이 언제인지도 모르는 이 ‘생일 없는 소년’은 심한 기침으로 일을 할 수 없어서 집안일이나 정원 손질이 그의 임무였었다. 자연히 집 주위의 숲이나 꽃들에 관심을 보이게 되었고 그의 관찰력으로 인하여 ‘식물박사’라는 호칭을 받으면서 자랐다.

당시에 흑인들은 학교에 갈 수가 없어서 집에서 글을 깨우쳤다. 10세가 되어서 미죠리와 캔사스로 옮겨 다니면서 공부를 하게 되었고, 흑인이라는 이유로 대학마다 거절 당했지만 1890년 아이오와주의 심슨 칼레지에 피아노와 미술전공으로 입학을 하였다.

그의 음악과 미술 재능을 인정한 교수였던 Etta Budd는 아이와 주립대학의 학장인 그녀의 아버지를 졸라서 주립대학에 입학 시켜서 농업과 미술을 전공케 하였다.

캠퍼스에서 그는 두각을 나타내서 YMCA의 리더가 되었고 교내 신문에는 그의 시와 그림이 연재 되었다. 성적은 항상 수석을 했고 식당에서 일 하면서 학비를 조달 했다. 석사 논문인 곰팡이에 대한 이론이 인정 받아서 알라바마주의 Tuskegee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다.

그가 학생들에게 늘 주장한 것은 “자연의 위대함을 이해 한다면 모든 농학을 이해 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는 수 십 년을 같은 땅에 목화 재배를 하다 보니 척박해진 토양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박토(薄土)를 되 살리는 데에 비료가 아니라 지력을 복구하는 다른 작물을 준비 하셨을 조물주의 섭리를 확신 하면서 찾아낸 것이 땅콩이었다. 그 땅에 땅콩이나 콩을 재배 하면 뿌리의 박테리아가 질소를 만든다는 것을 발견하고 농민들에게 권장 하였다.

땅콩을 재배하고 보니 너무 풍작이 되어서 값이 폭락하여 그 땅콩으로 325 종류의 식품을 만들었다. (피넛 버터도 그때 나온 것임) 고구마로는 100 여 종류의 제품을 만들었고, 수십 종류의 야생식물을 이용한 식품들을 개발 하였다. 이 모든 특허를 조건 없이 농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흑, 백인종을 초월하여 모두에게 존경을 받았던 그는 1943년에 타계하였다. 1938년에는 그에 대한 영화가 나왔고, 1941년에는 그의 기념 박물관이 세워졌고, 1942년에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훈장을 받았고, 1947년과 1998년에는 그의 초상 우표가 발매 되었으며, 1951년에는 50센트짜리 기념 주화까지 만들어 졌다.

그는 한번도 노예라는 신분으로 좌절하지 않았으며, 학교에서 입학 거절을 당할 때에 누구를 원망하지도 않았었다. 그가 만일 건강한 몸으로 태어났었다면 들에 나가서 일하는 노예의 본분을 피할 길이 없었을 것이다. 그로 인하여 현재의 고통이 미래의 더 좋은 것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체험으로 배웠다.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8)”는 말이 카버박사 자신에게 한 말 같았다.

요즘 한국에서 금수저/흙수저 타령이 유행인 것 같다. ‘안 되면 다 조상 탓’이라는 말도 있으니 전혀 새로운 현상도 아니겠지만 그들의 부모들은 자식에게만은 금수저를 쥐어주고 싶어서 서독에 광부나 간호원으로, 열사의 나라인 사우디로, 전쟁터인 월남으로 갔었다.

농부였던 부모들은 당시 대부분 천수답(天水畓)인 관계로 밤새 물을 퍼야 했었고, 직장인이었던 부모들은 때로는 견디기 어려운 굴욕도 자식들을 위하여 참고 견뎌 내야만 했었다.

만일 그들의 말대로 현재 자신의 형편이 흙수저 탓이라면 최소한 그들의 부모가 한 것처럼 자신을 희생하여 자식에게 금수저를 쥐어 주는 게 도리일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Failure 들의 잠꼬대일 뿐이다.

내가 한국의 좌파들을 싫어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이다. 하다못해 노숙자를 데려다가 국밥 한 그릇도 사준 적이 없으면서도 스스로 세상의 의인으로 자처하는 그 뻔뻔스러움 말이다.

“꿈이 있는 사람은 이미 성공한 사람이다”

그들에게 카버박사가 한 이 말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2/4/16

cane091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