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선물이다.

old couple

Life isn’t tied with a bow, but it’s still a gift.
인생은 나비넥타이를 매고 있지 않았을지라도 여전히 선물이다.

The Plain DealerThe Cleveland Jewish News의 칼럼니스트인 레지나 브렛(Regina Brett) 이 그녀의 칼럼에서 한 말이다. 금년 5월에 60세가 되는 사람인데 10년 전인 나이 50에 쓴 글이라 한다.

선물이란 어떤 기대치가 아니라 누구로부터 이미 받은 ‘어떤 것’을 말할 게다. 젊었을 때 아련하던 먼 훗날이 노인의 모습으로 지금 거울 앞에 서있다. 턱시도(tuxedo)에 나비넥타이를 맨 사람도 있겠고 또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식들이 성장하여 제 앞가림들을 하고 있다면 일단은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행복이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기에 같은 형편, 같은 환경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불행하다고 단정하는 사람도 있다.

살아온 연륜이 얼마인데 회한(悔恨)인들 왜 없겠나. 그러나 그 회한이 자신을 지배한다면 이미 받은 선물의 가치를 옳게 인지하기가 어렵다.

사람이 마음을 열면 우주를 다 품을 수 있으나 마음을 닫으면 바늘구멍만한 틈도 없다고 한다. 성화 중에 손잡이가 없는 문 밖에서 예수님이 노크하는 그림이 있다. 안에서 누군가가 문을 열어줘야만 한다. 그 누군가가 다름아닌 나 자신이라는 의미가 있다.

행복이라는 것도 그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행복을 느끼는 것은 제1인칭인 내가 되기에 그 문은 다른 사람이 열어 줄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이 가 아니라 당연히 내가 열어야 한다. 노년에 정신건강에 영향을 주는 몇 가지를 정리해 본다.

1) 불공평한 세상에 대하여 환멸을 느낀다.
이런 감정이 깊이 지속되면 자칫 염세주의(厭世主義)에 빠질 수 있다. 아주 먼 옛날에도 악인이 형통하고 의인이 재앙을 당하는 것에 대하여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나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말로 달래는 수 밖에 없었다.

볼지어다 이들은 악인이라 항상 평안하고 재물은 더 하도다. 내가 내 마음을 정히 하며 내 손을 씻어 무죄하다 한 것이 실로 헛되도다. 나는 종일 재앙을 당하며 아침마다 징책을 보았도다. (시편 73:12~14)

이론상으로는 공산주의만큼 멋진 것도 없다. 그러나 그것을 실현한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인간의 본성을 떼어 놓고 이론만을 나열한 탓이다. 세상은 현재뿐만이 아니라 과거에도 또 미래에도 그 불공평한 것은 지속 될 것이다. 그 짐을 내려 놓으시라.

2)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들의 삶과 비교하지 마시라. 다른 사람들의 삶이 실제로 어떠한지를 결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3) 먼저 자신을 용서 하시라. 거기엔 과거도 있겠고 현재도 있다. 그래야 남을 용서할 수 있다. 연극에서 1막, 2막이 있듯이 인생 역시 단원을 매기면 새로운 시도가 훨씬 용이하다.

4) 모든 논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5) 행복해지는 것은 언제라도 결코 늦지 않다. 그러나 그것은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6) 인생에서 가장 좋은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주술처럼 외우시라. 그걸 다른 말로는 희망이라 한다.

7) 인생을 분석하지 마시라. 인생은 학문처럼 단순 명료한 것이 아니다. 현실을 받아 드리고 형편에 따른 대응이 최선이다.

8) 자신의 감정을 토로할 수 있는 믿을만한 친구 한 명은 꼭 필요하다. 그 친구가 의사보다 더 많은 치료를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 중 95%가 실제 일어나지 않는 것들이라고 한다. 노인들 대부분은 신체의 병보다 치매에 대하여 지나친 걱정을 하는 것 같다. 치매는 전체 노인들 중에서 20%가 걸리게 된다고 한다. 다른 병에 비하여 비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는 치매도 이쁜 치매, 미운 치매로 분류를 하는 것 같다. 위의 몇 가지만 해결을 해도 최소한 미운치매는 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정신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뛰어나게 똑똑한 자와 어리석고 못난 자는 변화시킬 수 없다. (唯上知與 下愚不移)
논어 양화(陽貨)편에 있는 말이다. 자신이 아주 똑똑하거나 아주 미련하다고 생각되지 않는 사람은 세상사뿐만이 아니라 건강에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부모님으로부터 아주 귀한 선물을 이미 받았기 때문이다. 그게 인생이다.
4/15/16 cane0913@hanmail.net

인생은 선물이다.”에 대한 4개의 생각

  1. 靑睦

    너무나 소중한 가르침입니다. 해마다 봄이면 봄을 타는 탓인지 인생에 대하여 비관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되어 숨가쁘게 봄을 넘기곤 하는데 이처럼 좋은 가르침을 대하게 되면 다시 용기를 얻고 살아갈 힘을 얻게 되나 봅니다. 이 뿐만이 아니고 저는 소석정님의 페이지에서 많은 깨우침과 우정을 얻게 됨을 번번히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정연하고 잘 다듬어진 문장과 깊이있는 내용에서 먼데서나마 존경의 염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됩니다.
    아마 죽는 순간까지 사람은 배우며 살아가게 되나 봅니다. 오늘(4월25일) 부산의 날씨는 마치 여름인 듯 더위를 느낍니다. 늘 강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제 블고그에서는 음악을 듣지 못합니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요?

    1. 김진우 글쓴이

      靑睦님, 안녕 하세요?
      송구스럽습니다.
      啓導를 위한 글이 아니라
      늘그막에 누구나 겪게 되는 悔恨들을
      서로 나누기 위하여 정리하여 올린 글입니다.
      저 역시 그런 회한에서 예외는 아닙니다.

      음악을 들으시려면 글 아래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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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의 취미활동으로는 사진만한 게 없습니다.
      우선은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청목님께서 잘 선택 하셨습니다.
      사진들을 블로그에 자주 올려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늘 강건 하시고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빕니다.

  2. 데레사

    저는 뛰어나게 똑똑하지도 않고 어리석고 못나지도 않았으니 변화시키는건
    어렵지 않겠군요. ㅎ

    노래가 참 마음 편안합니다.
    여기는 비 온다는 일기예보지만 아침 날씨는 아주 좋습니다.
    동네 할매들과 어울려 수다 떨고 좀 걷고 들어왔습니다. 이제 아침 먹어야죠.

    주말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1. 김진우 글쓴이

      노래 제목은 晩秋입니다.
      한국에서는 스잔나로 정훈희가 번안가사로 불렀습니다.
      60년대의 영화입니다.
      그 때는 저도 한국에 있었습니다.

      여기는 바람이 많이 붑니다.
      날도 좀 쌀쌀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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