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아직도 내가 예뻐요?”

송철호, 김옥경

“여보, 아직도 내가 예뻐요?”

위 사진은 경상도 문경에서 사는 송철호, 김옥경 부부의 모습이다. 기자가 시골에 사는 노부부들의 모습들을 취재하면서 그들의 대화내용을 사진설명으로 올려 놓은 것을 글 제목으로 차용했다. 여러 커플들이 있었으나 이 부부의 모습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부인의 질문에 빙그레 웃는 송철호씨의 옆모습이 순박하기 그지없다. 산골에서 사는 노부부, 부부가 화목하니 표정도 밝을 수 밖에 없다. 세상에서 최고의 화장품은 ‘사랑’이라는 말이 생각나서 해 본 소리이다. 자식들은 다 외지에서 살고 두 내외만 그곳에서 산다고 한다.

허리는 굽었으나 그 할머니에게 꽃 같은 시절이 왜 없었겠나? 할머니의 ‘아직도’라는 그 말에는 흘러간 세월이 배어있다. 세월은 갔으나 표정이나 말 투에 애교가 있으니 늘 젊게 사는 부부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 할머니는 늘 확인해 보고 싶었든 말을 기자를 증인 삼아 다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노년에는 사랑이라는 말이 좀 가볍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서 제일 흔한 게 사랑이고 또 쉽게 변질 되는 게 사랑이라는 말이니 그렇다.

노년에는 서로 존경 하는 게 그게 바로 사랑일 것이다. 존경이란 위대한 사람이나 손 위 사람에게만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 동등한 위치에서나 혹은 손 아래일지라도 나보다 더 좋은 점이 있다면 당연히 존경심이 생기게 된다.

존경하는 마음에서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이 된다. 유한(有限)한 인생, 그럼에도 이심전심이 되는 누군가가 있는 한은 외로움이나 슬픈 것들을 이겨낼 수 있으니 그게 세상에 온 보람이 아니겠나? 또 그게 행복일 것이다. 5/9/16 cane091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