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랑, 언제라도 결코 늦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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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언제라도 결코 늦지 않으리.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양로원에서 만난 팔순의 두 노인이 결혼을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노년을 함께 보낸다는 의미인 해로(偕老), 이 신혼부부가 그 해로를 위하여 결혼을 하는 것이다. 자손들과 동료 환우들의 축복 속에 성대히 치러졌다고 한다.

미국의 전통적인 결혼 풍습처럼, 그러나 자동차 대신 휠체어 뒤에 깡통과 Just Married(지금 막 결혼했음)이라는 태그를 달고 새 출발을 시작했다. 젊었을 때라면 차의 속도에 따라 캉통 소리도 요란하고 지나가는 차들의 축하 Honk(크랙숀) 소리도 요란 했겠지만 지금은 조용히, 그러나 가슴 속의 그 열정은 어느 신혼부부 못지 않았을 것이다.

흑백처리를 한 사진은 그들이 비록 휠체어에 앉아 있지만 젊은 날의 신혼 분위기로 치환하는 것 같다. 어린 아이들이 동무가 필요 하듯이 노년에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에서 노인이 결혼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뜨악한 표정으로 노망(老妄)이 든 게 아닌가 걱정을 하거나, 돈이 좀 있는 집의 자식들은 유산상속에 손해를 안 보려고 갖은 궁리를 한다. 디조의 별별다방에 그런 사연이 있다.

미국에서는 백만장자가 아닌 소시민들도 노년에 재혼하는 경우도 많다. 백만장자는 손녀 뻘 되는 여자와 결혼 한다는 기사도 종종 올라 온다.

결혼에서 가장 큰 축복은 가족들의 축복이다. 한국에서 노년의 결혼은 그런 축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조선일보의 ‘검은 머리 파뿌리’ 제하의 기사를 보니 그렇다.

미국 사람에게 한국인의 효도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자기들은 이미 자식이 열 살이 될 때까지 효도를 다 받았다고 한다. 키우는 재미를 효도로 환산한 말이다.

요즘 경제적인 이유에서 아이를 안 낳는다고 하지만 옛날에는 ‘지 먹을 건 가지고 나온다’며 아이가 생기는 대로 낳았었다. 그 때는 자식이 있든 없든 다 어려웠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자식 키우느라고 노후대책을 세우지 못했다고 한다. 우선 그런 개념에서는 자식이 서운하게 하면 더 괘씸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미국 사람들처럼 열 살까지 효도를 다 받았다고 치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게 더 현명할 것이다.

기대수명이 늘어나다 보니 60대에 사별을 하면 근 30여 년을 혼자 살아야 한다. 효자 자식 열 보다 마누라/영감이 낫다는 말이 있다. 미국에서는 휠체어를 타고도 결혼을 하는데 아직 지팡이도 필요치 않은 분들이라면 Go for it !!! 5/26/16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그 사랑, 언제라도 결코 늦지 않으리.”에 대한 3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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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미미김

    ?별별다방 스토리는 모두가 비슷한 집안일들( 망신?) 뿐 이더군요. 하늘의 별들은 무수 무수 한데 우리한국 하늘엔 마치 별이 하나밖에 뜨지않나 봅니다… 김진우님 글 뜨기가 바쁘게 찾아 읽고 있읍니다. 좋고 필요한 물건을 공짜로 들이는 기분이지요. 늘 안녕하시지요? 감사합니다.

    1. 김진우 글쓴이

      미미김님, 안녕 하세요?

      그렇습니다. 세상엔 사연들이 하늘의 별처럼 많습니다.
      별별다방의 사연들에서는 그 댓글을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같은 사연에 처방이 각양각색이기 때문입니다.

      산골짜기 늙은이의 푸념을 좋게 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늘 건강 하시고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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