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유감(有感).

gas mask

미세먼지 유감(有感).

아마 한국처럼 단숨에 집단교육이 잘되는 나라도 없을 것 같다. 정치이념의 개입으로 태생된 ‘구멍 숭숭 광우뼝’으로 온 나라가 홍역을 치렀었다.

고기집들이 파리를 날리거나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 되었었다.

한국은 광우병 임상이 zero임에도 어느 의사는 ‘한국인의 유전인자는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95%’라고 겁을 주기도 했었다. 점쟁이처럼 말하던 그 의사는 지금쯤엔 노벨상을 받았어야 한다.

애틀란타에 사는 이선영이라는 주부는 손석희의 100분 토론에서 ‘미국사람들은 광우병 때문에 고기도 골라 먹고, 한국에는 늙은 소만 수출한다’고 하여 일약 스타가 되었었다.

이번에는 미세먼지이다. 조중동 모두 사설로 취급하였으나 그 Fact를 옳게 짚지는 못했다.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의 배기개스 조작으로 인하여 시작된 미세먼지가 고등어에 불을 붙였다.

고등어 값의 폭락이 문제가 아니라 집에서 생선구이나 고기구이를 자주 해 먹던 주부들은 가슴이 답답해 지거나 목이 개운치 않으면 영락없이 미세먼지 탓으로 간주할까 그게 염려가 된다.

통상적으로 주부들은 무슨 구이를 할 때는 창문을 열어 놓고 배출기의 홴(Fan)을 튼다. 집 안에 냄새가 배는 걸 피하기 위해서다. 미세먼지 문제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데 그 때는 건강 이야기가 빠졌으니 웬지 찜찜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염려 마시라,
우리 인체가 고등어 몇 마리를 구웠다고 그게 치명적이 되지는 않는다.

얼마 전에는 약초 연구가라는 사람이 올린 ‘현미를 먹으면 서서히 죽는다’는 글 때문에 몇 십 년을 현미를 먹었던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었다.

그의 글 중에 ‘썩은 논 물에서 자랐기에 그 독소가 벼의 껍질에 축적되어 있다’는 내용이 있다. 논의 물은 썩을 정도로 오래 가둬두지는 않는다. 결과적으로는 논에는 가 보지도 않고 상상으로 쓴 것이니 그건 연구의 결과는 아니다.

물론 현미가 누구에게나 다 맞지는 않는다. 대표적인 증상이 현미를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이 있다. 그걸 몸에 좋다고 억지로 먹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야기가 딴 곳으로 흘렀지만 휘발유(개솔린)와 경유(디젤)는 서로 다른 환경문제를 만든다. 휘발유 차에서는 이산화탄소(CO2)의 배출이 많아서 그게 지구 온난화를 야기하는 반면 경유 차에서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은 적으나 탄화질소(NOx)를 많이 배출하는데 이 게 바로 미세먼지이다.

지구 온난화를 피하려면 경유차량을 주 교통수단으로 선택해야 하겠고,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휘발유 차량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경유차량은 휘발유보다 적은 연료로 더 큰 힘을 얻지만 엔진이 복잡하여 휘발유 엔진 보다 비싸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산정 결과(2012년)’에 의하면 미세먼지(PM10) 배출 비중은 ‘제조업 연소’가 65%, ‘도로 이동 오염원(모든 자동차)’은 11%다. 나머지는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이다. 도로 이동 오염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엔진의 배기가스가 아니라 타이어의 마모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란다.

가능하다면 주거지역은 도로나 공장, 발전소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게 우선은 상책이 될 것이다.

건강에 대하여 필요 이상의 과민반응은 결국 건강을 해치게 된다. 아는 만큼 조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게 건강상식일 것이다. 어찌 되었든 무조건 모두 건강 합시다. 6/6/16

미세먼지 유감(有感).”에 대한 2개의 생각

    1. 김진우 글쓴이

      미세먼지(fine particles)란 분진(粉塵: Particulate Matter)을 말하니
      당연히 질소산화물 자체가 미세먼지는 아니죠.

      다만 그 미세먼지 속에 대기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 아황산 가스, 일산화 탄소 등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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