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부 자동차여행 – 프롤로그

아침에눈을뜨면제일먼저하는일이무언지아세요?

밤새닫힌창문의블라인드츰새를바르게하고

다시침대에누워창밖을내다보는것이랍니다.

그리곤서서히여명이트는것을바라보지요.

점점어둠이걷히면서창밖의나무도보이고

신록의잎새들이아침바람에하늘거리는것도보이고,

그창밖으로가끔새소리를듣기도해요.

저는아주편안하게

이모든자연의소리를즐기지요.

아침엔좀일찍눈을뜨는편이예요.

그래서맘껏여유를누릴수있지요.

출근한후에사무실에서모닝커피를마시지만

기분에따라

어떤때는집에서도커피를내립니다.

커피의그윽한향기가온집안에퍼지면서

이른아침의맛을더해주지요.

그리곤출근준비해서

또회사에서는바쁘게일합니다.

요즈음회사일이엄청바쁘거든요.

하루,이틀…이렇게정신없이일하다보면

일주일이후딱지나가버리네요.

저에게주어진일에최선을다하자,가제삶의철학이라면

너무거창한가요?

이제얼마안있으면은퇴를해야하니까

더욱이모든순간들이소중하게여겨집니다.

삶은즐길것이가득한

아름다운선물임을

요즈음여행준비를하면서더많이느낍니다.

이번엔좀길게캘리포니아를거쳐서오레건까지갈려고

지난3월부터준비하면서

캠프그라운드예약하고

또가서는그냥겉만휘리릭보고올것이아니기에

머무르는시간에맞는하이킹트레일도찾아보고하는재미로

지금까지잘지내오고있습니다.

여행은

이렇게준비하는과정이참좋은것같아요.

그다음은그곳에가서직접맛보고,걷고,느끼고…^^

또여행에서돌아와서는

보고느낀것들과열심히담은사진을정리해서

블로그에글쓰는재미까지곁들이면

정말이세상은배울것,즐길것,나눌것들이많은거지요.

이번미국서부자동차여행에기대가매우크답니다.

오레건의크레이터레이크국립공원,

캘리포니아의래슨볼케닉국립공원,

아,그리고요세미티국립공원의티오가패스.

이곳들은겨울에너무눈이많이오기때문에

11월부터다음해5월까지는거의길을막는곳들이있는국립공원들이거든요.

하지만여름에는모두오픈이라

이번여름여행을준비하면서

행복한기대감이가득하답니다.

긴자동차여행이되겠지만

이렇게할수있는조건을주심에감사한마음또한크지요.

합리적계산이나높은학식으로도,

고고한관조로도결코넘어설수없는게

세상의모순과고통의현실이라고하는데

저는이렇게길위에설때는

자연을통해서내가갖은고통과어려움의무게를견딜수있는

인내와부드러움을얻게되는것같습니다.

그래서여행은제게삶의영양분이되기도하지요.

이번여행역시아찌랑같이가게되어서행복합니다.

전에혼자다닐때는

회사의친구나성당의친구들이

늘염려를많이해주었는데

아찌랑같이다니면서부터는

제걱정을하지않아도된다고하더군요.

아,

무엇보다도저는,

캠프그라운드에서차안에서나혼자자지않고

텐트치고편안히잘수있어서좋기도하구요.ㅎㅎ

낼퇴근하고바로출발합니다.

프롤로그까지쓸필요성은없겠지만

나름저대로정리할게있어서기록으로남깁니다.

그럼11일간의미국서부자동차여행,

잘다녀오겠습니다.

만약내가한사람의가슴앓이를

멈추게할수있다면,

나헛되이사는것은아니리.

만약내가누군가의아픔을

쓰다듬어줄수있다면,

혹은고통하나를가라앉힐수있다면,

혹은기진맥진지친한마리울새를

둥지로되돌아가게할수있다면,

나헛되이사는것은아니리.

-만약내가-에밀리디킨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