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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門의 대장장이/2005.05.23

<대만 진먼의 해안선.인민해방군의 상륙을 방지하려는 철주와 지뢰 경고문이아직도 남아있다.

멀리 수평선 끝에 보이는 것이 중국땅이다.>

대만(臺灣) 진먼(金門)섬에는 세 살짜리 어린이들도 아는 부자(父子) 기업인이 있다. 6년 전에 별세한 우차오시(吳朝熙) 할아버지와 그의 아들 우쩡둥(吳增棟·48)씨가 그들이다. 갸름한 얼굴에 두꺼운 뿔테 안경을 낀 아들 우씨는 요즘 대만뿐 아니라 외국의 TV와 신문에도 자주 등장한다.

이들이 유명 인사가 된 것은 돈이 많아서도, 학벌이 대단해서도 아니다. 이들 부자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에 ‘무기를 녹여 쟁기를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 그들이 경영해온 ‘진허리(金合利) 실업유한공사’는 우리 식으로 말하면 대장간이다. 1937년 창업한 이 대장간에서는 주방용 칼과 등산용 다목적 칼, 소장용 검(劍) 등을 생산한다.

다른 대장간과 별 차이가 없던 이 업체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후반부터였다. 양안 분단 이후 대만은 각종 생필품의 원료 부족에 시달렸다. “원료인 강철을 구하기 힘들어 산과 들에 널린 포탄피를 수거하기 시작했지요.”

우차오시 할아버지가 가져온 포탄피는 대만제나 미제(美製)가 아니라, 소련제였다. 1958년 여름, 중국의 인민해방군은 ‘대만 해방’을 명분으로 진먼과 마쭈(馬祖)섬을 다시 공격했다. 대륙에서 9㎞밖에 떨어지지 않은 진먼섬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인민해방군은 44일 동안 무려 47만여발의 포탄을 퍼부었다. 우박처럼 쏟아진 그 포탄은 냉전의 한 축인 소련이 중국에 지원해준 것이었다. ‘적의 포탄’으로 ‘조리기구’를 만드는 작업은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고, 다른 업체들이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바꾼 뒤에도 계속됐다.

아들 우 사장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마에스트로(거장·巨匠) 우’로 불린다. 기술이 최고 경지에 올라 있다는 뜻이다. 지금도 진먼섬 보위(伯玉)로에 있는 그의 대장간에는 녹슨 포탄피가 수북이 쌓여 있다. 우 사장은 이곳에서 직접 칼을 만든다. 그의 대장간을 찾는 방문객들은 ‘마에스트로 우’의 땀과 기술, 그리고 ‘무기를 쟁기로 바꾸는’ 평화의 의미가 담긴 칼을 기념품으로 사간다.

우씨 부자처럼 ‘전쟁 대신 평화’를 벼리는 작업은, 지난 50여년간 온갖 정치·군사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양안 정부와 기업들 사이에서 꾸준히 진행돼 왔다. 가령 대만 정부는 1987년 대만 내 이산가족의 중국 대륙 방문을 허용했다. 그 결과 지난 18년 동안 대만 인구(2200만)의 1.5배인 3300만명(연인원)이 중국을 찾았다. 또 중국은 대만 자본에 대해 차별보다는 오히려 특혜를 주면서 대륙 투자를 적극 유치, 1000억달러(홍콩 우회투자 포함)의 대만자본이 대륙으로 유입되도록 했다. 그 덕분에 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 등 중국 도시에는 이미 100만명 이상의 대만인이 살고 있다.

이 정도만 해도 ‘절반의 통일’은 달성한 셈인데, 양안은 나머지 절반을 채우려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롄잔(連戰)·쑹추위(宋楚瑜) 등 대만 정치인들이 잇따라 대륙을 방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과 정치·군사관계 개선에 합의했다. 이런 추세라면 56년간 닫혔던 분단의 장벽이 무너질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원칙과 신념은 지키되 미래를 보며 동질성을 꾸준히 확대해온 중국인들. 요즘 한반도 정세를 보면, 그들의 실용주의가 부럽다./지해범기자 hbjee@chosun.com

1 Comment

  1. 김두기

    2005년 5월 24일 at 5:51 오후

    젓가락을 잡을 때마다 철조망 두가닥을 세계평화의 지휘봉으로, 동방의 등불을 밝히는 심지, 필라멘트로 삼는 꿈을 꾸었기에 님의 글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민족의 소원을 성취할 통일대통령이 나타날 때가 되었습니다. 다음은 학교시절부터 간직한 통일대통령 공약이며 장차 비무장지대 세계평화공원에 새겨질 묘비명입니다. 1. 통일절을 사이(4.22)좋은 온 누리 평화의 날로! – 우주통일 2. 통일국기는 오색찬란한 색동무지개 하늘국기로! – 세계통일 3. 철조망 두 가닥을 녹여서 평화통일철탑 건립을! – 남북통일 4. 6자회담을 통한 남북자유총선결의로 비핵화 중립국통일을! – 남북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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