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물의 도시 중국 지난(濟南) - China Inside
물의 도시 중국 지난(濟南)<하>

물의 도시 중국 지난(濟南)<하>/천주욱

다음 날, 일요일 아침.
나는 일찍 일어나 호텔 주위를 산책하며 사진을 찍었다.

호텔 내 연못이다.

제남은 물의 도시라더니 정말 여기저기 온천지가 물이고 샘이다.

오리가 노니는가 하면,
공작도 보인다.

이 연못을 순호(舜湖)라고 하는 모양이다.

연못에서 호텔로비로 들어오니 실내인 그곳에도 자그마한 연못(?)이
있고 금붕어가 다니고 있다.

로비를 거쳐 호텔 앞 유리문을 열고 나오면 이곳에도 물이 채워진 조그만 연못이 하나 있다.
호텔은 조금 경사진 곳 위에 있어 호텔에서 조금 걸어서 내려오면
중국 건국신화에 나오는 舜임금 동상이 나오고, 우측으로는 제남
컨벤션센터가 있다. 그런데 이 동상 뒤도 물이다.

순임금 동상 우측에 있는 컨벤션센터를 끼고
조금 더 내려가면 우리가 머문 호텔인 순경산장이라고 쓰인 대문
이 있다.

또 다시 거창한 산동요리와 여러 가지 죽으로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는 제남시 모부처의 국장을 만나 거래 상담을 했다.
일요일인데도 그는 열성적으로 우리와 상담을 했다.

11시쯤 상담이 끝났다.
오늘 일요일은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가 없어 오늘 하루 더 이곳에
머물러야 한다. 우리 일행 세 사람은 중국 5대 명산 중 으뜸이라는
태산(泰山)과 공자의 고향인 곡부(曲阜) 중 한 곳에 관광을 가기로
했다.

우리는 태산을 택했다.

태산 등산을 마치고 제남에 도착하니 6시가 좀 넘었다.
조금 어두워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시내 중심에 있는 大明湖라는 호수로 갔다.
들어가는 문부터가 심상찮다.

역시였다. 엄청나게 큰 호수다. 호수 속에 섬이 5개나 있다.
제남에 있는 72개의 샘에서 나오는 모든 샘물이 모여 만든 호수
라고 한다. 호수 둘레에 제남의 최고 중심지가 있다. 제남공항
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고가고속도로에서도 이 호수가 보인다.

본격적으로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대명호를 대강 보고는 바로 근처에 있는 표돌천이라는
샘으로 갔다. 더 어두워져 사진을 잘 찍을 수 없었다. 셧터가
있었지만 그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가 없어 안타까웠다.

다음 날 새벽 5시 30분.
오늘 오후 1시 반 비행기로 떠난다.

나는 택시를 타고 혼자서 표돌천으로 갔다.
먼저 표돌천 바로 앞에 있는 泉城廣場으로 갔다. 몇 만평이나
되는 굉장히 넓은 광장으로 시내 한복판에 있다.

여러 곳의 샘물이 모여 흐르는 광장 입구에는 새벽부터 낚시질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그리고 그 뒤 광장에는 새벽체조로 중국
고전무용을 하는 50-70대 노인들도 보이고,

넓은 광장에서 태극권 같은 것을 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산보를 하는 사람도 보였다.

큰 길 하나를 건너면 바로 표돌천 입구다.
새벽 6시 조금 지난 시각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맑디맑은 샘물이 흐르는경치가
전개된다. 공기도 너무 맑다. 참 상쾌한 아침이다.

중국 사람들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지저귀는 갖가지 새를 키우는 것을
좋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날 새벽에도 많은 노인들이 새장에 든
새를 갖고 나와 나무에 매달아 놓고 새소리를 듣고 있었다.

사진의 노인도 좌측 나무가지에 새장을 걸어놓고 새소리를 듣고 있다.
이 노인이 앉아있는 앞에는 샘물이 흐르고 있다.

샘물이 흐르는 곳에 놓인 돌들도 멋진 수석 같은 돌이다. 샘물은
너무나 맑다.

아름다운 꽃도 피어있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자 이곳의 주인공인 표돌천이 나왔다.

표돌천을 돌아나오니 70대로 보이는 노부부가 맑은 물 속의 잉어를
보고 있었다. 얼굴이 참 맑아 보였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들여마시면서 표돌천공원 안을 걸었다.
한적한 곳도 있고,멋진 사당 같은 곳이 있다.

안으로 들어갔더니 마당에 4그루의 나무가 있고 그 나무에는 이름
모르는 과일이 달려 있다.

그 사당을 지나니 멋진 또 다른 곳이 나왔다.
조금 더 걸어서 무슨 기념관이라는 곳으로 들어갔더니 단청 색깔이
너무나 호화로운 곳이 나타났다. 이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저 멀리 흰 점은 마당을 쓸고 있는 60대 할머니다.

또 몇 곳의 문을 통과해 들어가니 유명한 화가의 기념관이 있었는데,
사진의 저 먼 곳에 노란 색깔은 그 화가의 그림을 전시해 놓은 전시
실 방의 조명 불빛이다..

이곳을 나오니 그 앞에 있는 연못에 70대로 보이는 다섯분의 할머니
들이 물끄럼이 금붕어를 바라보기도 하고 세월을 회상하기도 하면서
아침을 맞고 있었다.

또 다시 어느 유명한 화가의 기념관으로 들어갔다.
그 화가의 그림들이 전시된 방도 있었으며, 마당에는 좌대 길이가
3미터가 넘는 엄청난 크기의 수석과 분재가 어우러진 작품이 하나
전시되어 있었다. 역시 중국 사람은 스케일이 크다.

새벽 일찍 표돌천공원에 오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3박 4일의 제남 출장을 마치고 공항으로 나갔다. 공항은
우리 인천공항 못잖은 규모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공항 안도 역시 깨끗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몇 년전과는 완전히 다른 중국이고 제남이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제남은 물의 도시, 샘의 도시 그리고 참 깨끗한 도시다.
그리고 제남에는 내가 가본 대명호와 표돌천 외도 수십 곳의 이름
난 명승지와 관광지가 있다는데 다음에는 며칠을 잡아서 와야겠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다.

중국 전체에 제남공항 같은 국제공항이 약 100개나 될 뿐 아니라,
유명한 관광지가 샐 수 없이 많다니 참 부러운 나라다.
앞으로 우리 나라는….."(끝)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