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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産 자동차가 밀려오면

“우량예(五糧液) 주후조차(酒後造車)”
‘우량예 주조회사가 술을 마신 뒤, 차를 만들다’

2004년 2월12일조선일보오피니언면 ‘조선데스크’에 썼던제 칼럼의 첫대목입니다.

중국 신문은 자국 자동차업계의 과잉경쟁을 우려하는 기사를 실었고,저는이것이 오히려 언젠가 한국에 불똥을 튀길 것으로 보고 칼럼 소재로 삼은 것입니다.

칼럼의 요지는, 중국의자동차기업들이 치열한 내수경쟁을 벌이면서 생산과잉에 이르게 되면,조만간 한국시장으로 몰려올테니, 우리 업계는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음을 보여주는 기사가 조선일보에 실렸습니다.

산업부 김종호기자 (tellme@chosun.com)가 쓴 기사에 따르면, 중국 화천진베이자동차(華晨金杯汽車)의중형승용차 ‘중화(中華)’가 내년 중에 한국에 수입된다는 것입니다.


▲ 국내에 처음으로 수입될 예정인 중국산 자동차인 중화(中華). 중국 화천진베이자동차(華晨金杯汽車)의 중형자동차인 이 차는 내년쯤 국내에 처음 판매될 예정이다.

중국인들의 애국심이 가득 담긴 단어, 즉 ‘중화’란 이름을 붙인 이 승용차는 실제로는 일본 미쓰비시 엔진을 탑재하고, 독일 BMW가 기술을 지원해서 만들어진 차량이라고 합니다. 또디자인은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인 업체인 ‘이탈 디자인’의 주지아로가 맡았다고 합니다.

기술과 디자인과 엔진을 어디에서 빌려왔든, 중국땅에서 값싼 노동력으로 생산된 이상,이 승용차는 한국 자동차업계에 위협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배기량 2000㏄,2400㏄급 중형세단이기 때문에 현대 소나타와 르노삼성의SM5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중국에서 조립되고 중국산 부품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안전성은 철저히 검증받아야 할 것입니다.

이 자동차는 현재중국에서 13만6000위안(약 175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수입사인 S&T중공업측은본사측과 협상을 통해 수입가격을 낮추어, 국산 중형차(대당 2000만원대)보다 낮은 가격에 시판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 자동차가 국내에서 얼마나 팔릴지는 물론 두고봐야 할 것이지만,1500~1800 만원의 가격대로 들어온다면, 적지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농산물에서부터 각종 생활용품, 의류, 신발, 철강류, 가전제품에 이어, 기계-전기공업의 총화라고 하는 자동차까지 중국산이 한국시장에 밀려드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1992년 한중 수교이후 불과 13년만에 이런 상황에까지 왔으니, 중국의 발전이 얼마나 눈부신지 알수 있습니다.

반면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가 얼마나 정체해 있었는지, 국가 지도자들이 나라의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얼마나 시간낭비를 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비관만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최근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란 곳을 견학한 적이 있습니다.

엄청난 연구인력과 방대한 연구분야, 그리고 전세계에 네트웍을 갖춘 글로벌 연구망…

2시간 이상 둘러본 현대 화성 남양연구소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연구 책임을 맡고있는한 간부는 "최근 유럽의 한 자동차전시회에 출품된 중국 자동차에 대해 우리 연구팀이 분석한 적이 있다"면서 "우리와의 기술격차로 볼때아직은 우려할 수준이 아닌 것같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기아-르노삼성 등도 좋은 품질의 승용차를내놓고 있고,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가령 기아의 오피러스(수출차명 아만티)는 미국 자동차전문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직 비전의 종합가치 평가에서 중형승용차 부문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품의 경쟁력은 기술수준뿐 아니라, 가격에 의해서도 좌우되기 때문에 중국의 ‘저가 자동차’는 경계의 대상입니다. 식당에서 값산 중국쌀과 중국산 김치가 토종을 밀어내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질이 좀 떨어지더라도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 이익이 되면, 사람(기업)들은 ‘저가상품’을 찾게됩니다.

그러므로 국가 지도자와 정치인들이 ‘과거’나 캐고 ‘연정’ 타령이나 하고,대권에 눈이 멀어국가전략은 팽개친 채 허송세월하더라도, 기업들은 우리의 미래가 달린기술개발과 상품경쟁력 확보에 매진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현대 남양연구소 연구원들의 놀라운 연구열기였습니다. 거기서 만난 한 부사장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도시락을 싸가지고 연구소에 출근해 세계1등이 되기 위한 기술개발에 몰두한다고 하더군요. 그분은 드럼도 잘 치고, 노래도 잘하는 만능 엔테테이너이지만, "연구가 재미있고, 마누라가 싸주는 도시락을 까먹는 재미도 있다"고 하더군요. 도시락 반찬은 우리가 어릴 때 귀하게 여기던 계란말이와 햄 등이라고 합니다. 연구실에 앉아 동료들과 도시락을 까먹는 그분의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저는 그분처럼 순수하면서도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연구원들을 보면서한국에아직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hbjee@chosun.com

6 Comments

  1. douky

    2005년 10월 12일 at 5:43 오후

    걱정과 함께 희망도 보여 주셨네요…
    중국이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이 날이 갈수록 피부에 와닿습니다.
    중국에 대한 잘못된 시각, 낭만적인 상상들을 바로 지적해 주셔서 여러가지로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간답니다….

    감사 드리며…   

  2. 김동주

    2005년 10월 12일 at 9:18 오후

    아무리 기술력의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거리를
    누비고 다니는 것을 보면 최소한 독일 본사에서도 자사의 명예을 훼손하지 않도록 중국
    조립산 자동차의 품질을 관리는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경계를 해야겠지요.
    중국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이 걱정이 되는군요.
    중국을 자주는 여행하지 않지만 갈때마다 급변하는 모습에 놀라게 됩니다.   

  3. 개새끼

    2005년 10월 13일 at 7:55 오전

    너무 걱정들 하시는 군요. 저 종후아(중화) 세단은 제가 좀 아는 데 한국 90년대 초반 쏘나타II 수준의 차량입니다. SM5 같이 일본 최신형 차량들여와 조립해도 기름 출렁이는 소리 난다고 한국 소비자 한테 돌맞는데 쏘나타 II 수준의 차량을 천팔백만원에 어떻게 팔겠습니까? 매그너스가 아무리 SM5나 쏘나타 보다 싸다고 해도 아무도 눈길주지 않습니까? 중국자동차 산업은 한국 자동차 산업과는 틀립니다. 중국 업체들이 자립도 하기 전에 외국업체들이 중국 시장의 85%를 점령하고 중국업체들은 일부 초저가 모델로 연명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4. 개새끼

    2005년 10월 13일 at 7:59 오전

    진짜 위협은 중국업체의 자동차가 아니라 일본업체들이 중국에서 조립한 차량이지요. 하지만 중국 부품산업의 열악한 사정으로 인하여 부품을 대량 수입해야 하는 바 아직까지는 중국조립차량이 일본조립차량보다 생산비용이 비싸다고 합니다. 물론 한 10년 지나면 사정이 바뀌겠지만 한국제 자동차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은 없습니다.   

  5. 凌志

    2005년 10월 13일 at 8:58 오전

    기술면에서는 국산차가 훨씬 우위에 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만 가격경쟁에서는 확실하게 밀리지요. 중국내에서는 애국심을 고양시키는데 이용될 수도 있겠습니다. 한국의 자동차회사를 인수하고, 세계적인 시장에 수출까지 한다구요.
    열심히 일해주시는 관련자분들이 계시지만, 긴장을 더욱 늦추면 안되겠습니다.   

  6. 지기자

    2005년 10월 13일 at 11:39 오전

    덕희님, 김동주님, 개새끼님(?), 북경오리님 좋은 지적에 감사합니다. 덕희님 블로그에 요즘 제가 너무 바빠(지진이 여파로), 자주 방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주님의 지적처럼, 중국을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될 것입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가 길거리에서 사먹는 김밥이나, 김치 등이 대부분 중국산이란 점을 깨닫는다면, 소리없이 한국시장을 파고드는 중국의 힘이 위력적임을 느끼게 됩니다. 개새끼님이 지적한 바와 같이, 정작 경계해야할 것은 벤츠, 폭스바겐, 토요타, 아우디 등이 중국에서 생산한 자동차들입니다. 아직은 품질에서 의문이 있지만, 그들도 꾸준히 품질을 높여갈 것입니다. 중국산 선풍기-와인냉장고-자전거 등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무난히 팔리는 것을 보면, 그런 상황이 곧 올 수 있습니다. 북경오리님 중국에 밀리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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