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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커졌다

"한국인들이 커졌다"-한일야구전 斷想/2006.3.20

▲ 19일 세계 곳곳에‘대~한민국’함성이 있었다. “우린 꼭 이길 거예요”(맨왼쪽 서울시청 앞 광장). “제발 막아내야 하는데”(두 번째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 “너무 아쉬워요”(세 번째 서울 잠실야구장). “그래도 우리 선수들 잘 싸웠으니까요”(맨 오른쪽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 /주완중기자 wjjoo@chosun.com 홍찬일스포츠조선기자 hongil@sportschosun.com 연합뉴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에서 한국이 일본에 패했는데도의외로 담담한 이유는 무엇일까.

경기가 끝난 뒤 물론 아쉬움은 컸다. 특히 3전 2승인 한국은 탈락하고 1승인 일본이 결승에 진출한 현실과 그렇게 되도록 규정을 만든 미국에 화가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하루밤 자고난 뒤, 어제의 아쉬움은 물로 씻은 듯이 사라지고, 의외로 담담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일본과의 경기에서졌을 때 느꼈던그런 통증 같은 것은 남아있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나는 개인적으로 그 이유가 "한국인들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시말해 한국인들의 마음이 그만큼 성숙해졌다는 얘기다.

물론 언론이 국민들의 마음을 달랜 측면이 없지않다.

하지만 국민 수준이 성숙하지 않으면 언론이 달랜다고 달래질 여론이 아니다.

가령 서방의 훌리건들에게 ‘성숙된 자세’를 요구해봐야 통하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달랐다.

나는 일본 이치로 선수가 "30년 동안 못이기도록…"운운하거나 "생애 최대의 치욕"을 언급했을 때,속으로 화가났지만,경박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국가대표팀 경기에다 특히한일전이다 보니,각별히 관심이 쏠리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스포츠 경기는 스포츠 경기다.

선수는 최선을 다 하고, 국민은열렬히 응원하면서 경기를즐기면 된다.

이기면 좋겠지만, 진다고 해서 난리칠 일도 아니다.

그런데 이치로 선수는 이런 스포츠 경기에 대해마치 사생결단 하듯이 덤비고, 지면 배라도 가를 것처럼 극단적인 말을 하는 것을 보면서,일본이 많이 초조해졌구나하는 생각이 든것이다.

어제 일본 왕정치 감독도 "생애 가장 기쁜 날"이라고 흥분한 것을 보면서, 섬나라 사람들 모두 엄청나게 몸이 달았구나하는 것을 느꼈다.

일본의 그런 행태를 보면서,오늘 아침패배의 아픔을털어버리고 "그래도 잘했다"며 선수단을 격려하는 우리 국민들을 보면서,한국인들이많이 성숙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혹자는 "실패에 대한 쓰라린 가슴을 덮기 위한 속임수이자 가식"이라고 얘기할 지도 모른다.

그런 측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민 여론이란 언론이 "이렇게 합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언론이 여론을 따라가는 게 보통이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국가 대표팀 잘했다" "한국이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은 ‘국민 수준의 성숙’ 외에는 달리 설명하기 어렵다.

오늘 아침 조선일보도 다음과 같은 네티즌들의 반응을 전했다.

<본지3월20일자 보도내용>

개막식의 시구(始球)가 던져진 지난 3일부터, 보름 넘게 우리는 야구 때문에 행복했다.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을 본토에서 꺾고, 아시아 최강이라고 뻐기던 일본을 두번씩이나 깼다. 4년 만에 다시 드러난 대한민국의 성장과 저력(底力)에 세계는 경탄했고, 우리는 확인했다.

◆의연한 대한민국

인터넷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이날 경기 문자중계는 수많은 네티즌이 지켜봤다. 6시간여 만에 응원 댓글만 11만3700여개 달렸다. “2002 월드컵 때처럼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축구와 야구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나라는 우리나라뿐입니다. 정말 잘 했습니다”(ksh513prg) “지면 굉장히 열받을 줄 알았는데… 담담하네. 왜일까? 우리 선수들이 한민족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줬기 때문이지”(yhs7301)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아쉬움도 많았다. 네티즌들은 “6승1패(한국)는 탈락하고, 4승3패(일본)는 결승행? 어이없다”(kimjm700), “이치로 ‘30년 망언’을 3연패로 갚았어야 하는데 분하다”(outland1)고 썼다. 하지만 대세는 격려였다. “깔끔한 메이저리그 잔디 구장을 보다가 흙투성이 한국 구장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만큼 하는 것도 자랑스럽다”(gloria), “다음을 위해 준비합시다. 프로야구 경기장으로 갑시다”(victorywonny)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성숙하지 못한 일본의 태도에 대한 따끔한 비판도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오 사다하루 감독은 “이번 경기결과가 양팀의 솔직한 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이치로는 “이길 만한 팀이 이겼다. 만약 오늘도 한국에 졌다면 일본야구사에 오점으로 남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길 만한 팀이 2번이나 졌네”(jher445), “겸손하지 못한 것이 저들의 특징”(begood777)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썼다.

“(우리는) 꼼수도 없었다. 자만하지도 않았다. 우리 팀은 스포츠를 했다.”(parkri)

◆하나된 코리아

19일, 전국이 대표팀 유니폼 색깔인 파란색으로 물결쳤다. 잠실야구장 3만명, 서울시청 광장 2만여명,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대형전광판이 설치된 전국 월드컵경기장, 시민운동장 등에는 수천~수만명이 몰려들었다.

경기가 열린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는 한국의 홈구장이었다. 캘리포니아는 물론 텍사스·애리조나 등 인근 지역 동포 2만여명이 경기장 곳곳에서 ‘대한민국’을 외쳤다. 우리 팀이 뒤지고, 비까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됐지만 동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서울시청 광장에서 막대풍선을 흔들던 김수환(35)씨는 “됐다. 한국사람의 힘을 전세계에 보여준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

이같은 성숙된 모습은 앞으로 정치-사회-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힘을 발휘하리라고 생각한다.

정치인들이 나라를 엉망으로몰고가도, 이런 성숙된 국민이 존재하는 한, 한국은 희망이 있다고 본다./ hbjee@chosun.com

2 Comments

  1. noonoo

    2006년 3월 21일 at 1:13 오전

    근데 이치로선수가 한국게라는데 사실인가요? 좀 너무 오버하는게 이해가 안가는 것두 사실예여…뭐 남의 나라한테 예의를 생각해서라도 그렇게까지 열불 낼 필요는 없자나여?? 암튼 희한한 잉간이란 생각임다…ㅡ.ㅡ   

  2. 지기자

    2006년 3월 22일 at 3:03 오후

    누누씨, 오늘은 인터넷 원고지를 알뜰하게 사용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본인들에게 이치로는 ‘일본인다움’ ‘사무라이 정신’ 같은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생각을 가진 일본을 이웃에 두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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