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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지 엉뚱한 생각

두가지 엉뚱한 생각

추석_고속도로.jpg

<추석 명절의고속도로.하행선은주차장이고 상행선은 텅비어있다. 비효율적인 도로사용의 표본이다/사진=뉴시스>

<첫번째 단상>

오늘 아침 어느 신문을 보니, 서울 시내 8개 수련병원들의 전공의 모집에서 외과와 흉부외과 지망자가 한 명도 없었다는 기사가실렸다. ‘외과의사 봉달희’의 인기는 높았지만, 현실에서 외과는 ‘외면받는 과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내과 안과 피부과 성형외과는 지원자가 미어터지는 모양이다.

과거에 외과의사는 의료계의 꽃이었다. 사건 사고가 많았던 시절, 터지고 깨지고 부러진 환자들에게 외과 의사는 구세주와 같은 존재였다. 고통으로 신음하던 환자들도 하얀 가운을 휘날리며 나타난 외과 의사를 보고 "이제는 살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수 있었다.

그러던 외과 의사가 요즘 찬밥인 이유는,일은 산더미 처럼 많고 보수는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란다.

종합병원의 경우 한 의사가 1년에 1000건 이상의 수술을 해야 한다. 휴일과 명절을 빼면 하루에 약4건 꼴이다. 이러니 환자들도 제때에 수술을 받을 수 없다. 종합병원에서 갑상선 수술을 받으려면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예약이 밀려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과는 수련기간이 다른 분야보다 길고,수련의인 레지던트의 월급은 200만원도 안된다"고 한다.(대한외과학회 이사장 윤여규 서울대 교수의 말). 또 의료사고 분쟁도 외과가 많은 편이다. 그러니 힘들고 돈도 못버는 외과를 지망하는 의사가 갈수록 적다는 것이다.

출근길에서 의문이 들었다.

"왜 대학들은 신입생 모집 때부터과목별로 뽑지 않는 것일까?"

신입생 모집 때 ‘의대’라고 뭉뚱그려 뽑아놓고나중에 인기 과목과 비인기 과목으로 나누려니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 아닌가.그렇다면 처음부터 과목별로 뽑으면 될 것 아닌가.마치 사회대학의 정치학과 외교학과 사회학과 등으로 나누는 것처럼.

과목별 모집이 학생에게 하나의 ‘족쇄’가 된다고 말할 지 모르지만, 꼭 그렇게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입학 때 외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은최소한 ‘외과’가 무엇을 하는 과목인지,돈은 얼마나 버는지, 일은 얼마나 고된지, 일의 보람이 어디에 있는지를 충분히 고민한 뒤 선택할 것이란 점이다. 그렇게 되면 ‘외과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진학생들도 적잖이 입학하게 될 것이다.

물론 점수 때문에 밀려서 선택하는 사람도 없지 않겠지만, 입학전 최소한의 고민과정을 거치기 때문에부적응 학생은 줄어들 것이다.

문제 해결방안과 관련하여, 병원들은 자꾸만 외과진료과목의 의료수가 인상이나 소형 외과의원에 대한 정부지원을 들먹인다. 돈으로어떻게 해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과의사 부족현상이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대학과 병원들은 왜 의대생 과목별 모집제도를 도입하지 않는 것일까? 혹시 의대의 위상 추락이나 의사의수준 하락을 걱정하는 것일까?

만약에 그렇다면, 그들이 진짜 걱정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이 아니라, 자신들의 위상이라는 얘기가 된다.

지금이라도 전공별 신입생 선발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

<두번째 단상>

얼마전 가족들과 지방여행을 다녀오면서,상습적으로 발생하는 고속도로의 정체를 해결할 수는 없을까 생각해봤다.

특히일년에 두차례설과 추석 때 치르는 민족대이동 때,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는 현실을 개선할 방법이 정말 없단 말인가. 고속도로 통행료는 꼬박꼬박 받으면서 저속으로 인한 손해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공무원과 도로공사 직원들이 원망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더욱 복장이 터지는 것은 내려갈 때 올라오는 차선은 텅텅비어 있다는 것이다.

도로사용의 효율성이란 측면에서 비효율의 극치를 보여준다.

엉뚱한 아이디어일지 모르지만, 이런 방법은 어떨까?

기존의 고속도로 옆에 2차선의 국도를 새로 건설하든가, 혹은 기존의 국도를 활용하여, 명절 연휴기간 일방통행제도를 실시하는 것이다.

가령, 설 연휴 초기2일간의 귀향기간에는 고속도로 전체를 하행선으로 사용하고,옆에 있는 국도는 상행선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반대로 연휴 막바지 2일간은 고속도로를 상행전 전용으로, 국도를 하행선 전용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우선 차량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시간 고속도로4~6개 차선을모두 사용할 수 있어 차량흐름이 훨씬 빨라질 것이다. 종전대로 할 경우 고속도로(가령 경부고속도로) 2개 차선과 1개 국도 등 3개 차선을 사용하는 것보다1개 차선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또 내려갈 때 올라오는 차선이 텅텅비는 ‘도로사용의 비효율’도 막을 수 있다.

갑자기 이런 제도를 도입할 경우, 교통흐름의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문제는 교통전문가들이 심도있게 논의해보면 될 것이다.

명절만 되면(요즘은 주말에도) 꽉꽉 막히는 고속도로를 보면서, 하도 답답해서 해본 생각이다.

/지해범기자hbjee@chosun.com

10 Comments

  1. 김동진

    2007년 12월 4일 at 2:42 오후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인데 지금 인기가 없다고 할지라도 나중에는 바뀔 수도 있습니다.
    또한 모든 것을 돈 때문으로만 생각하는 것도 문제가 많습니다. 의사 입장에서 볼때 외과 계열에 지원자가 적은 것은 비단 돈 때문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2. 지해범

    2007년 12월 4일 at 2:59 오후

    나중에 바뀔수도 있다는 것,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외과계열 지원자가 적은 이유에 대해 의사의 입장을 좀 듣고 싶은데, 김동진님께서 좀 설명해주실수 있을지…   

  3. 청풍명월

    2007년 12월 4일 at 3:32 오후

    공감가는 이야기입니다. 저의 블러그에 막히는 길에 대한 의견을 올려 본 것이 있습니다. 어뚱한 생각이지만,,,, 서울 시내 혼잡 통행료를 받겠다는 발상과 같이 명절 기간과 주중 출퇴근 시간대에 진입하는 모든 차량에 대하여 요금을 징수하는 것입니다.^^**

    명절 기간에는 서울 부산간을 한 20만원으로 통행료 받아 버리면 정말 시원하게 달릴 것입니다. 만약에 그래도 막히면 길이 시원해질때까지 가격을 올려 버리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해결하면 공무원들 훈장 받고, 포상금 받고,,,, 정말 좋은 일이지요.   

  4. 지해범

    2007년 12월 4일 at 3:37 오후

    통행료를 너무 올려버리면 국민들이 반발하지 않을까요?
    일년에 두번 명절에 고향 가겠다는데 통행료를 20만원이나 받아버리면, 국민들이 엄청 화를 낼 것 같은데요. 아마 청와대와 건설부와 도로공사 전화통이 배겨내지 못할 겁니다. ㅎㅎㅎ   

  5. 장선

    2007년 12월 5일 at 3:16 오전

    돈 적고 의료사고 때문이라고 생각되네요. 예전엔 명예가 중요해 외과라면 존경스러운 의사의 대명사 였지만 어느새 의사내 3d업종이 되었습니다. 신문사도 듣기에 정치 사회부가 예전엔 꽃이었는데 지금은 3d부서라고 자조적으로 말한다고 들었습니다. 외과의사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고 언론이나 사회인식을 통해 사명감있는 젊은이여 히포크라테스의 진정한 후예가 되라! 등등 자긍심과 명예를 높이고 대우도 훨씬 낫게 해주면 젊은 사명감 있는 의사들도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음은 있지만 주위에서 험하다, 돈 못번다 이런 소리 들으면 아무리 괜찮은 젊은 의학도라도 마음이 내키진 않을겁니다. 대우 좋게 해주고 사회적 명예를 고취시킬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6. 청풍명월

    2007년 12월 5일 at 7:55 오전

    ^^ 언제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국민들의 화나는 일들을 잘 받아 주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국민의 아픔과 괴로움을 안다면 정말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겠지요. 이번 경울에 도시가스 사용요금 6.7% 인상되었습니다. 난방하는 가스 요금 말입니다. 시원하게 올린 것이지요. 통행료를 올리는 것은 간단한 논리 입니다. 수요와 공급. 수혜자 부담의 원칙. 싫으면 말고, 하는 정신으로 밀어 부치면, 되는 것이지요. 하하하하하하하 대신에 명절을 제외한 기간에는 정상 요금을 받지 않나요? 하면서 되 물을 그런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7. 청풍명월

    2007년 12월 5일 at 7:59 오전

    의료. 제가 초음파 진단장비 만드는 회사에서 오래 근무하였습니다. 어느 의사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그 분은 스스로 제조 공장도 만들어 제품도 생산하는 두가지 직업을 가진 분입니다. 의사고 공학도)

    의사라는 직업. 생각보다 머리 좋고, 공부 잘하는 사람들 보다는 잘 외우고, 경우의 수에 대응하는 능력이 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의사라는 직업에 너무도 머리 좋은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이 있다.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니라 잘 외우고, 성실한 그런 사람들이 가질만한 직업인데, 현실이 너무 학력 고사 점수 높은 사람들만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입니다. 그 이야기가 생각 났습니다. 직업군에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는 것이지요. 학력고사 점수로 말말입니다. 재능, 의사의 재능을 파악하는 그런 시험이 있다면 정말 좋겠지요. 엉뚱 생각입니다.    

  8. 청풍명월

    2007년 12월 5일 at 8:01 오전

    이건 가상이지만, 고속도로 관리공사에서는 이렇게 하지 않을까 싶네요. 명절에는 수요 공급의 원칙에 의거하여 고속도로 요금을 올리는 것입니다. 라고 말입니다. 수혜자 부담의 원칙이라는 것을 내 세우겠지요. 하면서리.. 대신에 국민 여러분의 편리를 위하여 평일에는 정상 요금을 받습니다. 라고 말입니다. 하하하하하하   

  9. 지해범

    2007년 12월 5일 at 10:29 오전

    장선님 말씀대로, 돈이나 주변의 시선보다 진정한 의료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진 그런 젊은이들도 이땅에는 많다고 봅니다. 그런 의사들을 소중히 여기고 높이 평가하는 사회풍토가 된다면 우수한 인재들이 힘든 외과에도 많이 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10. 지해범

    2007년 12월 5일 at 10:34 오전

    청풍명월님 말씀대로, 지금 한국은 머리좋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일로 나아가지 않고 안정적이고 소득이 높은 직업만 추구하는 것이 큰 사회적 문제라고 봅니다. 이래 가지고는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빌 게이츠가 안정적인 고소득직업을 노렸다면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있었겠습니까.
    외과의사의 보수를 높여서(성형외과 의사 수준으로?) 외과 지망생을 많이 유치하자는 의료계의 논리에도 저는 찬성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되면 의사 전체에 대한 선호도만 높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의사=안정적으로 돈 많이 버는 직업’이라는 공식이 깨져야 우수한 인재가 의사로 몰리는 현상도 줄어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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