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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귀주(貴州) 이야기 - China Inside
귀주(貴州) 이야기<1>

귀주 이야기-만봉림<1>

귀주만봉림전체풍경줄인것.jpg

<만봉림 풍경. 계림을 닮았다>

2008년 3월6일부터 10일까지 중국 귀주성을 다녀왔다.
중국 국가여유국 서울사무소와 귀주성 여유국이 공동으로기획한 ‘차이나 스토리’ 행사에 참가한 것이다.
귀주성은 1996년 가족과 함께 귀양을 한번 스쳐 지나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여행단은 신문 방송 여행사 항공사 관계자 등 모두 100명이었다.
귀주를 한국에 본격적으로 알리겠다는중국 중앙정부와 귀주성 정부의 강렬한 의지가 담겨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한국 관광공사가 참고할만한 여행 마케팅이다.

만봉림을 가려면 귀양을 출발해 다시 비행기로 30분 정도를 날아 흥의(興義)라는 곳을 가야한다.
공항에 도착하면 전통의상을 입은포의족(布依族) 여성들이 노래를 부르며 환영한다.
환영하는 사람 중에는 하등상(賀登祥)이란지역 간부가 있었다.
그의 명함에는 ‘귀주성 검서남(黔西南) 부의족-묘족자치구 부주장’이라고적혀있다.
검(黔)자는 중국발음으로 치앤(qian)이라고 읽으며, 검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단순히 ‘검다’는 뜻만은 아니다.
중국에서는 각 성(省)을 한 글자(내몽고는 예외)로 줄여 부르는 약칭이 있다. 가령 북경은 경(京)을, 하북(河北)성은 기(冀)를, 천진은 진(津)자를 사용한다.이약칭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곳이자동차 번호판이다.
‘검’자는바로 귀주성의 약칭이었던 것이다.

귀주성에 ‘검’이란 약칭이 붙은 것은석탄 생산과 관련이 있다.
귀주성의 석탄 생산량은 장강 이남 12개성의 총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한다.
검은 석탄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다보니’검(黔)’이란약칭이 붙게 된 것이다.
하등상씨의 명함에 새겨진’검서남’은 귀주성 서남지방을 뜻한다.그가 그곳의소수민족인 부의족 자치구의 부주장이니,꽤나 높은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의 안내를 받아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만봉림 마을로 향했다.

귀주만봉림환영의식2줄인것.jpg

<만봉림에 도착하자 입구에서부터 현지 주민들의환영이 시작됐다. 옷과 모자 등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만봉림으로 가는 길에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그쳤다 했다.
귀주성 날씨의가장 큰 특징이라면비가 늘 따라다닌다는 점이다.
현지인들에 따르면, 귀주성에서는 일년 365일 중 절반이 넘는 180~200일 가량 비가 온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사천성은 태양이 유명하고,
운남성은 바람이 유명하고,
귀주성은 비가 유명하다.>
귀주성 여행 갈때는 꼭 두터운 잠바를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귀주성은 북위 24~29도에 위치하고 있다.
또해발이 1000미터나 되는 고지대가 대부분이어서,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날씨를 자랑한다.
귀주성의 무상기(無霜期/서리가 내리지 않는 기간)는 280~350일에 달한다고 한다.
또 여름 평균기온은 14~18도, 겨울 평균기온은 5~15도를 오르내린다.
너무 춥거나 더운 날씨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귀주에 한번 가볼만 하다.

그런데 올초중국 남서부 지역에 폭설이 내릴 때 귀주성에도 얼음비가 퍼부어 전기가 끊어지고 교통이 두절되어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귀주성에 대해서는 옛부터 이런 말이 전해내려 온다고 한다.

천무삼일청(天無三日晴)…하늘은 3일 연속 맑은 날이 없고

지무삼리평(地無三里平)…땅은 3리연속 평평한땅이 없으며

인무삼분전(人無三分錢)…사람은 세 푼의돈도 없다.

척박하고 가난했던 옛 귀주성의모습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우리 여행단을 안내했던 조선족 동포 귀주재경대학 석춘녀(石春女) 교수는 약 20년 전 북경에서 대학을 마치고 귀주성의 남자에게 시집가려고 하자 부모님들이"먹고 살기도 힘든 곳에 왜 가려 하느냐.살아서 돌아오겠느냐"며 울었다고 한다. 그만큼 못사는 지역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하지만 요즘 귀주성은광물자원의 생산으로부자 성으로 변하고 있다.

귀주만봉림환영의식1줄인것.jpg

<만봉림의 환영의식. 무대 뒤에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봉우리숲’이란 글귀를 붙여놓았다.>

만봉림 마을에 도착하자,길 입구에서부터 화려한 색깔의 전통의상을 입은 현지주민들이 나팔을 불고 춤추며 대환영이다.
환영식장을 따로 마련해 의자까지 준비해두었다.

우리 일행이 의자에 앉자 소수민족들이전통음악을 연주하고 사자춤도 추었다.

공연이 끝나자아가씨들이 관광객들 사이를 돌며 술을 한잔씩 권했다.

그런데 술 권하는 폼이 ‘권한다기 보다 강권한다’가 맞을 듯하다.

싫다는 사람에게도 그냥 입에 붓는다.

술은 그 지역 특산 백주(빼갈) 같았다.

나중에 들은 얘긴데, 묘족 처녀들은 외지에서 온 손님에게 술을 권하는데,

‘선뜻 마시기를거절하면 입에 대어 먹이고,

그래도 거절하면 코를 막고 강제로 먹이며,

그것마저 거절하면 손톱으로 얼굴을 할퀸다’고 한다.

외지인의 얼굴을 할퀴기야 하겠냐마는, 술 마시기를 거절하는 것은 마을 사람들을 친구로 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하니, 한두잔 정도는 마시는 것이 나쁠 건 없겠다.

날씨도 흐리고 비까지 내려쌀쌀한데빼갈 두어잔을 마시고 나니, 속이 좀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공연이 끝나자작은 유람차를 타고 본격적인 만봉림 관광이 시작됐다./계속

7 Comments

  1. 이강은

    2008년 4월 19일 at 10:52 오후

    산 모양이 계림 비슷하네요. 귀주 가셨으니 좋은 술 많이 드셨겠네요. 마오타이가 귀주성 술 맞지요? 저는 돈벌이 관계된 곳만 다니다 보니 풍광 구경은 많이 못했습니다. 부러워서…   

  2. 지해범

    2008년 4월 20일 at 4:32 오후

    이강은님, 반갑습니다.
    귀주에서 ‘마오타이’는 단 한번 밖에 못마셨습니다. 귀주 시내에서 파는 마오타이도 모두 가짜라고 하더군요. 귀주 술 얘기는 ‘귀주 이야기’ 맨마지막쯤에 할까 합니다.   

  3. 김동주

    2008년 4월 21일 at 9:00 오전

    중국여행은 입국비자가 큰 걸림돌이 되는것 같습니다.
    물론 패키지여행이야 여행사에서 모든 수속을 밟아 주고 있어서 불편함이 없지만
    저처럼 수시로 불쑥 배낭을 메고 여행에 나서려면 중국여행은 비자가 걸림돌이 되지요.

    덕분에 아쉬운대로 중국여행은 이곳에서 편히 하고 있습니다.
       

  4. 김진아

    2008년 4월 21일 at 9:23 오전

    귀주 이야기..
    만봉림 관광..덕분에..
    오늘은 시간 느긋하게,
    중국여행 하겠습니다. ^^
    (조카가 쉬는 날이예요..저도 쉬구요..)   

  5. 지해범

    2008년 4월 21일 at 7:02 오후

    김동주 원장님, 혹시 귀주 쪽에 가실 계획이 있으시면 개인여행보다는 단체여행을 선택하십시오. 아직 관광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아 개인적으로 다니면 더 힘들고 비쌉니다. 단체여행이 마음에 안들면, 4~5분이 차 한대 계약해 이곳저곳 다니는 것도 방법이지요.
       

  6. 지해범

    2008년 4월 21일 at 7:03 오후

    김진아님, 2편을 기다려 주세요.    

  7. 본효

    2008년 4월 22일 at 12:46 오후

    빼갈 마시고 난..
    남은 거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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