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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륙시장이 한국기업을 부른다

중국 내륙시장이 한국기업을 부른다

/조선일보 ‘차이나 마켓 리포트(2010.6.24) 특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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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초 북경에서 개최된 LG전자 신제품 발표회에서 젊은 여성들이 안경을 쓰고 3D TV를 보고있다>

청두-우한-창사-시안-다롄=공동취재팀

“올들어 5월까지 판매량이 30% 증가했다. 수입 현대차 중 산타페가 가장 인기가 좋은데, 자가용 있는 집에서 주말 여행용으로 또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스촨성 도청소재지 청두(成都)에서 수입현대차와 포드·혼다자동차를 판매하는 페이용강(費永剛) 사장은 믿기 어려운 얘기를 했다. 중국 내륙에서 자가용붐을 넘어 ‘세컨카’ 붐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산타페 구매자의 약 40%는 러샨(樂山) 난충(南充) 등 청두 주변도시 사람들”이라며 “내륙시장의 잠재력이 연해지역보다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산업과 인력이 연해에서 내륙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중국이 세계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의 양상은 1~2년 전과 또 다르다. 이전의 소비열기가 베이징·상하이·광조우·항조우 등 연해 도시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청두·총칭·우한·창사 등 내륙 도시 중심이다. 지난 6월초부터 3주간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이 공동으로 중국 중서부와 동북 5개성(후난,후베이,스촨,샨시,랴오닝)의 소비실태를 현장 조사한 결과, 내륙의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소비열기가 뜨거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떤 도시에서는 백화점 매출액이 1년만에 50% 성장하고, 한국의 한 용기업체는 1년 사이 매출이 300% 뛰었다. 한끼 식사값이 7~8만원인 고급식당은 저녁에 빈자리가 없다. 중국 경제는 최근 노동자 파업과 시위, 급격한 임금인상, 연해지역 노동력 부족,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 불안요소가 있지만, 지도부의 강력한 ‘내수진작’ 의지 덕분에 올 1분기 GDP(국내총생산)는 12% 성장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대만에서도 ‘중국 내수시장’을 부르짖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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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촨성 청두 왕푸징 백화점 의류매장. 중국 젊은 세대의 소비수준이 서울 못지않다.>

◆중서부 소비자의 놀라운 씀씀이
후난성(湖南省) 창사(長沙) 시내의 왕푸징(王府井) 백화점 지하1층. 주방용품 코너의 한 프랑스 제품 매장에 3000위안(한화 약 53만원)짜리 원통형 쓰레기통들이 있다. 종업원에게 “잘 팔리느냐”고 묻자 의외에 대답이 돌아왔다.
“매주 10여개 팔린다. 사는 사람은 주로 개인들인데, 한꺼번에 2~3개씩 사서 방마다 비치해 둔다. 창사 시내 사람들보다 창사 외곽의 샹탄(湘潭) 주저우(株州) 고객들이 더 많다.”

스촨성 청두 시내에도 같은 이름의 왕푸징 백화점이 있다. 남성복 코너의 한 이탈리아 브랜드 매장. 콤비 양복(한벌)이 6480위안(114만원), 와이셔츠 2800위안(49만원), 넥타이 2280위안(40만원)의 가격표가 붙어있다. 한 세트를 사려면 대졸 회사원이 3~4개월 월급을 모아야 한다. ‘이렇게 비싼 옷을 누가 사느냐’고 묻자 여종업원은 “이 정도면 비싼 편이 아니다. 일반 회사원들이 주로 사가는데,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는 1주일에 몇벌씩 팔렸다”고 했다. 샨시성 시안(西安)의 메이메이(美美)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이 50% 늘어났다. 총칭에서 자동차로 30분 걸리는 통량(銅梁)현의 시내 도로가는 평일에도 주차하기 어려울만큼 자가용이 빼곡하다.

세계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륙의 소비열기는 대단하다. 소비의 주도층은 기업인과 자영업자, 공무원, 20~30대 화이트칼라와 뚜라라족(杜拉拉族·고학력의 젊은 여성 고소득층)이다. 서부대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외국투자가 늘면서 주머니가 두둑해졌다. 최근 난징(南京)에서 온 기업인 15명을 서울 동대문 시장과 시내 면세점으로 안내했던 한 경제연구소 간부는 “중국인들이 동대문시장에서는 인상을 찌푸리더니 면세점에서는 지갑을 열더라”며 “그들의 씀씀이와 소비수준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교통혁명으로 거대 상권 형성
“주말이면 우한으로 진입하는 고속도로가 차들로 몸살을 앓아요. 우한 주변 철강공업단지와 자동차 생산단지의 돈있는 사람들이 가족·친지들과 우한에 와서 쇼핑을 하기 때문이지요.”

우한시 공무원인 진완찬 여사는 “우한과 주변도시간에 고속도로가 뚫린 뒤 생긴 현상”이라고 했다. 서부대개발 사업으로 교통혁명이 일어나면서, 지방에 수천만 소비자를 거느린 거대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청두는 더양 몐양 러샨을, 시안은 바오지, 웨이난 등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고 있다. 그래서 중국의 1개 성(省)을 하나의 국가로 보고 개별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9년말 개통된 우한~광조우간 고속열차는 1000여㎞를 3시간 거리로 단축시켰다. 광조우의 기업인이 아침에 고속열차를 타고 우한에서 일을 보고 장강(長江)의 생선 요리를 먹은 뒤 오후에 광조우로 돌아갈 수 있다. 교통혁명으로 크게 변모하는 2·3급 도시로 선양 지난 정조우 난닝 우루무치 등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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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난성 창사의 차없는 쇼핑거리를 젊은이들이 걷고 있다>

◆소비열기는 모든 산업분야로 확산
중국의 소비열기는 가전·자동차·화장품·의류뿐만 아니라 주방기기·스포츠용품·식품 등 모든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청두 왕푸징 백화점 7층의 주방용품 코너는 독일 브랜드 일색이다. 휘슬러 압력밭솥이 6000위안(약105만원), 프라이팬이 2000위안(35만원)으로 한국산의 10배 이상 가격에 팔리고 있다. 판매원 덩하이잉(鄧海英)씨는 “새 아파트로 이사하는 사람들이나 신혼부부들 중에 낡은 것을 버리고 수입품을 사는 가정이 많다”고 말했다.

전기밥솥 코너에는 타이거 파나소닉 등 일제(가격:한화 18만~88만원대)가 중국산 갈란츠보다 2배 이상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 ‘한국의 유명한 전기밥솥은 어디 있느냐’고 묻자, 종업원은 “한국산은 없다. 그런 제품은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대답했다.

청두시내에 서울 인사동 같은 ‘콴짜이(寬窄)거리’가 있다. 저녁이 되면 전통양식의 주택에 은은한 조명이 켜지고 고급음식점과 와인바, 커피숍, 전통찻집에 사람들이 넘친다. 한 사천요리점 세트메뉴는 500위안(8만7000원)이지만,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 맛있는 음식에 전통음악 연주까지 듣고나면, 스촨성의 소비수준이 서울 인사동을 능가한다는 느낌이다. 후난성 창사 시정부의 한 국장은 “날것을 싫어했으나 요즘은 건강을 위해 스시를 즐긴다”고 말했다. 가격은 500위안. 건강을 위해 식습관까지 바꾸고 있다.

랴오닝성 다롄(大連)시에서는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오페라 공연이 2년째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6개월을 넘기지 못했던 공연이다. 지방 대도시의 문화소비 수준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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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의 왕푸징 백화점 앞 야경. 젊은이들로 넘친다>

◆한류를 활용하라
우한의 한 백화점 총경리 부인은 “한국드라마를 보고 서울 L백화점에 가서 5벌의 한국 옷을 샀다. 우한에서 베이징으로 가나, 서울로 가나 시간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중국 중서부는 한류의 영향이 크다. 우한의 우샹(武商)양판마트 자오춘화(趙春華) 생활용품 주임은 “한국의 화장품 샴푸류 과자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한글로 표기된 제품은 더 잘 팔린다”고 말했다. 락앤락 우한 분공사의 권세훈 총경리는 “지난해 분공사를 설치한 이후 우한의 매출이 300% 급성장했다”며 “중부지역은 노력하면 얼마든지 개척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총칭 중심가의 한 쇼핑센터에 헤어샵을 연 K사장은 “한국 드라마에서 본 배우처럼 머리를 해달라는 고객이 많다”고 했다. 시안에서도 이랜드 아가방 등 한국 의류에 대한 수요가 많으나, 성도(省都)급 지역본부에만 물건이 공급되고 지방 2~3급 도시에는 공급이 달려, 중국 짝퉁이 버젓히 팔리고 있다. 폭발하는 중국 내륙시장에 대한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대표집필=지해범 중국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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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취재팀

-지해범 조선일보 중국전문기자

-최유식 조선일보 북경특파원

-송창의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지역연구실장

-정환우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정치학박사)

-이봉걸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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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1. 풀잎사랑

    2010년 6월 24일 at 9:45 오후

    사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메이드 인 차이나는…
    질이 많이 떨어진 것들을 들여 오시 십상이라
    다들 중국제품이라고 하면 고개를 둘레둘레 하쥐라.
    진짜 중국제는 그러지도 않등만…ㅎ

    우리 제품이 저렇게 인기가 있다니
    무담시 어깨도 으쓱해 집니닷.ㅎㅎ~
    그럴 수록 더 잘 맹그라야 될텐디…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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