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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대한문 옆에서 명품 커피숍을 만나다

한국 최고의 커피전문가가 원두를 선별하고 로스팅하는 ‘더 커피 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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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피 랩/사진=지해범>

요즘 커피숍은 한집 건너 한집 꼴이다.

그래도 그 많은 커피숍이 유지되는 걸 보면, 한국인들이어지간히도커피를 좋아하게 된 모양이다.

점심시간 도시의 거리는 테이크아웃 커피컵을 든 직장인들이 물결을 이룬다.

가히 ‘커피시대’라고 할만하다. 그에 따라 커피의 종류나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주변에 새로운 커피숍이 눈에 띄어도 큰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최근 덕수궁 대한문 왼편에 들어선커피숍은 좀 달랐다.이름은 ‘더 커피 랩(The Coffee Lab)’. 커피 실험실이란 뜻이다.

던킨도넛 건물 뒷편에 있고 콩나물해장국집과 깡장집 간판에 가려금방 눈에 띄지 않았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된 커피숍 안으로 들어서자, 별다방 콩다방 처럼 실내가 넓지도 않았고 내부 인테리어도수수했다.하지만 푸근하게 맞아주는 안주인의 미소와 함께 품질 좋은 커피에서 나는 깊은 커피향이 코를 자극했다.

이 커피숍의 가장 큰 장점은’커피의 품질’로만승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더 커피 랩’에서 사용하는 커피는 모두한국 바리스타계의 대부이자 한국커피교육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허경택 상지영서대 교수(60)가 직접 선별하고 ‘미디엄 로스팅’으로볶은고급커피라고 한다. 허 교수는 2005년 11월 국내 최초로 바리스타 자격증 제도를 만들어 시험을 주최하고 커피용어집을 펴낸 주인공이다. 허교수에 관한 잡지 기사(주간조선)가 커피숍 벽에 붙어있지만, 주인이 애써 그것을설명하려고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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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커피랩의커피원두들>

더커피랩에서 사용하는 커피는 모두 고급 커피들이다.

이중 ‘예가체프 G2’는 에티오피아예가체프 지방의 고지대에서 재배되는커피로,맛과 향이 ‘귀부인’에 비유될 만큼향이 좋다.부드러우면서도 짙은 꽃향기가 나고,목넘김 이후에도 아련한 향과 달콤한 신맛이 남는 최고의 커피로 일컬어진다. G2란 그레이드 투(2)를 말한다. 예가체프는 다섯 그레이드로 분류되는데, 그레이드 1은 3% 이내의 최고급 커피로워낙 가격이 비싸 유럽의 왕족과 부호들만이 찾는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4~11%의 고품질 커피가 그레이드 2다. 이 그레이드 역시생산량이 한정돼 있어 다른 커피에 비해가격이 몇배나 비싸다.

브라질 내추럴 원두는안데스 산맥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아라비카 커피로, 깊은 향과 깨끗한 각성효과로 유명하다. 원두로 말린 것이 내추럴 커피이고,원두에 과육을 붙여건조한 것이 ‘브라질 펄프드 내추럴’이다. 이렇게 말리는 이유는 과육의 향이 원두에 배어은은한 과일향이 나도록 하려는 것이다.

허교수는 이런 최고의 커피들을직접 블랜딩하고 일주일에 두번씩 로스팅해서 이 커피숍에 공급한다. 그리고 허교수의 제자인 젊은 바리스타가 다양한 추출방법으로 똑같은 원두로도 다른 맛을 낸다.이런 품질 덕분에덕수궁 주변에 근무하는 주한 외국대사관의외교관들이더커피랩의 커피맛을 본 뒤 모두"Best"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고 한다. 한 미국인 관광객은이곳의 커피를 맛본 뒤한국을 떠나기 직전다시 찾아와서는"미국에서도 맛보기 어려운커피"라며 로스팅된 커피를 사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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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수문장 교대식.대한문 왼쪽 담벼락 끝에 깃발에 가린 더커피랩의간판이 보인다./사진=지해범>

최근 일부 대형 커피숍 가운데 ‘미디엄 로스팅’을 광고하는 업체가 생겼다.

‘미디엄 로스팅’은 커피 원두의 품질이 좋아야만 가능한로스팅법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커피 품질이 떨어질수록 미디엄로스팅으로는 그 맛이 충분히 발현되지 않기 때문에 높은 온도에 오래 볶아 쓴맛이 나게된다. 만약 어떤테이크아웃 커피점의 커피가’탄맛’이 강하다면 그원인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미디엄 로스팅은 그만큼 원두의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더커피랩은덕수궁 입구에 자리잡고 있어 한국 커피의 역사와도 연이 닿아있다.

덕수궁은 커피와인연이 깊은 곳이다. 조선말기 고종은이곳 덕수궁에서 커피를 즐겨 마셨다.

명성황후가 일본 깡패들에 시해된 을미사변 후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은 러시아 공관으로 피신하는 아관파천을 단행하게 된다. 러시아 공관에서 1년 가까이 살면서 고종은 러시아 공사 웨베르로부터커피를 대접받는다. 한국인 최초로 커피를 맛보게 된 것이다.

고종.jpg<고종>

이때 커피를 알게된 고종은 공사관을 나와 덕수궁에 거처하게 된 뒤 덕수궁 내서양식 건물인정관헌(靜觀軒)에서커피를즐겨 마셨다고 한다. 쓰디쓴 망국의 현실을 잊기 위해 달콤한 커피를찾았는지도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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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정관헌/사진=뉴시스>

더커피랩의 커피값은 별다방 콩다방에 비해저렴해서 좋다. <아메리카노 3000원, 카푸치노 3500원>

5월초 문을 연 더커피랩의 커피맛을 본 뒤부터 나는커피를 골라서 마시는 습관이 생겼다.

‘테이크 아웃’ 종이컵에 담긴 커피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커피가 아니란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거의 전량 수입하는 커피를 매일 마실 필요는 없지만, 이따끔 식사후 커피가 생각나는 날이 있다.

그런 날, 서울시청부근이나플라자호텔 뒤 북창동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더커피랩에서 커피 한잔을 받아들고 덕수궁 돌담길을 천천히산책하는 것이하루의 큰 즐거움이 되었다./지해범 hbjee@chosun.com

11 Comments

  1. 김진아

    2011년 5월 31일 at 5:24 오후

    감사합니다. ㅎㅎ

    동생이랑 인사동 여름방학때 아이들 데리고 한바퀴 또 돌아볼 참이여요.
    이렇게 커피 좋아하는 저랑 동생에게 딱! 맞춤인 정보 감사합니다.
    가격도..별다방,콩다방에 비하면 저렴하네요.

    담아갑니다. ^^   

  2. 김진아

    2011년 5월 31일 at 5:25 오후

    아, 스크랩이 안되네요. ㅋ

    위치 확인만 메모해서 갑니다. ^^   

  3. jh kim

    2011년 5월 31일 at 5:48 오후

    좋은정보
    한국인 최초로 커피를맛본사람이 고종이라는 사실
    너무나 감사합니다
    지해범기자님 감사해요
    김우겸부사장과 자주 만나시니
    너무도 반가워요
    상주사람임이………   

  4. 지기자

    2011년 5월 31일 at 6:04 오후

    진아님, 스크랩 기능 다시 살렸습니다.
    이 커피숍 지하철 시청역에서 덕수궁 방향으로 나오시면 금방 찾으실 수 있습니다.
    한번 가보시면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5. 지기자

    2011년 5월 31일 at 6:06 오후

    김 사장님, 반갑습니다.
    지나치게 이윤을 추구하거나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넘치는 현실에서 좋은 커피를 제공하려는 양심적인 커피숍이라 블로그에 소개해 보았습니다.   

  6. 참나무.

    2011년 5월 31일 at 6:15 오후

    어딘지 금방 알겠습니다
    시립미술관이나 덕수궁 다녀오면 들리는 유림국수집이랑 함께 자주 갈 것같은데요
    미디엄 로스팅이라니 더더구나…
    친절하신 정보 고맙습니다…^^
       

  7. 풀잎사랑

    2011년 5월 31일 at 9:24 오후

    앙?
    내일 광화문에 나갈 일이 있는뎅.ㅎㅎ~
    장소를 이쪽으로 변경해야 되겠꾼요.
    커피라면 사족을 못 쓰는…ㅋ

    저는 제가 내려 마시는 커피가 젤로 맛이 있습니다.
    지맘대로 섞어서 내리는 커피.@!
    내일 커피 실험실에 가서 맛을 보고..
    입에 맞으면 그곳의 커리를 사와야겠네요.
    그란디 콩도 파남요???
       

  8. 지기자

    2011년 6월 1일 at 9:38 오전

    참나무님, 유림국수집도 아시는군요.
    국수 드시고 더커피랩 커피 맛보세요.   

  9. 지기자

    2011년 6월 1일 at 9:39 오전

    풀사님이 커피 매니아인줄 몰랐네요.
    ‘볶은콩’도 팝니다.    

  10. 흰독수리

    2011년 6월 1일 at 10:08 오전

    커피실험실…반갑습니다
    집사람하고….덕수궁옆길에서
    데이~트하렵니다
    커피실험도하고…….
    한국이…..커피돌풍(?)이…….예상을초월하는군요*^^*~~~   

  11. 헤드헌터™

    2011년 6월 3일 at 4:59 오후

    ㅎㅎㅎ~~더커피랩의 에스프레스는 어떤 맛인지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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