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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등 中최고지도자 4명이 다녀간 한국조선소가 중국에 있다

원자바오 등中최고지도자 4명이 다녀간한국조선소가 중국에 있다

—STX대련조선소 르포

대련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북쪽으로 1시간반 가량 자동차를 달리면 STX조선소가 있는 장흥도(長興島)를 만난다. ‘오래 흥한다’는 뜻의 이 섬은 몇년 전까지도 조용한 어촌마을이었으나 2006년 STX가 들어온 이후 정말 ‘흥륭(興隆)’하기 시작했다. 총면적 350㎢로 한국의 거제도 크기와 비슷한 이 섬은 조선 관련업체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세계적인 조선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STX조선소로 접근하면 동북3성에서 최대라는 900급 골리앗크레인이 멀리서 눈에 들어온다. 그 아래에는 크기를 짐작할 수 없는 거대한 선체에서 사람들이 작업을 하고 있고, 건물 사이로 트럭과 레미콘차량 트랜스포터 등이 쉴새없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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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크레인에서 내려다본 STX대련 조선소모습.사진=STX제공>

“중국이 두려우면 중국으로 들어가고, 유럽이 두려우면 유럽인과 손잡아라.”
STX가 중국에 들어올 때 경영진들이 밝힌 각오다. 국내에서 인건비 상승과 부지 확보난으로 조선소 추가건설이 어려워지자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당시 요녕성 당서기였던 리커창(李克强)은 대련(大連)과 청도(靑島)를 놓고 고심하던 STX를 찾아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대련에 투자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 조건이란 그때까지 허용되지 않던 ‘외국기업의 신조(新造)조선소 허가’와 ‘100% 단독투자’, 그리고 ‘조선소 부지조성과 진입도로 건설’ 조건이었다.

투자계약이 끝나고 조선소 건설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2007년 3월 착공식 후 1년1개월만에 선박블록 생산을 위한 강재절단(스틸커팅)을 시작했다. 그리고 조선소 가동 8개월만인 2008년 12월 첫 선박을 진수했다. 지난해에는 20척의 선박을 건조, 본격 생산궤도에 진입했다. 놀라운 ‘속도경영’이다.

총면적 550만㎡에 달하는 이 조선소는 ‘세계최대’ 기록을 3개 보유하고 있다. 4.7㎞에 달하는 해안선, 길이 460의 해양플랜트 제작시설, 연간 100만규모 강재처리 능력을 갖춘 강재가공공장이 그것. 사무실 건물에서 조선소를 내려다보면 그 규모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중국인들도 한국인들이 만든 조선소의 큰 규모에 놀랐는지, 공산당 최고지도부(9명) 가운데 4명(원자바오,자칭린,리커창,허궈창)이나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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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자바오 총리>

조선소는 크게 3파트로 나뉘어 있다. 조선기지에서는 벌크선,자동차운반선,석유제품 운반선 등을 건조하고, 해양플랜트 기지에서는 고정식 및 부유식 해양플랜트를 만든다. 엔진기지는 선박용 프로펠러,크랭크샤프트,엔진부품 생산한다.이곳에서 생산되는 엔진은 자체소비가 26%, 중국내 판매가 74%에 달한다.
물이 없는 상태에서 배를 건조하는 ‘드라이독’에서는 해양플랜트의 하나인 32만급 FSU(부유식원유저장설비) 건조가 한창이다. 수십 깊이의 독 밑바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장난감처럼 작아보인다.

이 조선소의 특징은 부품생산에서 선박건조까지 일관생산체계를 갖추었다는 점.장원갑 총괄 부회장은 “모든 공정이 한곳에서 이루어져 가공비와 물류비를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안선을 따라가자 빨간색 선체의 배가 보였다. 장동식 기술운영팀장은 “프랑스 업체가 발주한 파이프 레이어(Pipe Layer·유전탐사연결선)로 시운전이 끝나 곧 인도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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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대련조선소의배엔진 부품인 크랭크샤프트 공장/사진=지해범기자>

이 조선소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은 600명, 중국인 직원은 2만7000명이다. 이들이 매일 아침 저녁 출퇴근 할 때면 장흥도에 장관이 펼쳐진다. 200대가 넘는 대형버스가 4~5㎞에 달하는 긴 대열을 이루며 내달리면 주민들이 큰 구경거리가 난 것처럼 바라본다. 이 조선소 직원인 조선족 동포 최송학씨(대련기술학원 졸업)는 “STX의 처우나 근무조건은 다른 직장에 비해 훨씬 낫다”며 “STX에 다닌다고 하면 주변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한다”고 했다.

STX덕분에 장흥도에는 과거에 없던 한국음식점이 8곳이나 생겼고, 현지인들은 김치와 삼겹살 등 한국음식에 입맛을 들여가고 있다. 장흥도의 인구는 2008년 5만명에서 현재 15만명이 되었고, 2050년이면 50만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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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련 장흥도의 한국식당 평사리 가는길>

STX의 중국 진출에 대해 한때 ‘한국조선업에 부메랑이 될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만약 중국업체들의 기술수준이 빠르게 한국을 쫒아오고 인건비의 이점이 사라지면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의 중국진출이 위기보다 기회를 만든 것처럼, STX 역시 환경변화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들은 말한다. STX의 목표는 2020년 연간 선박 70척, 엔진 400대를 생산하여 세계 1~2위권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STX대련조선소는 이 목표를 향한 선봉대 역할을 맡고 있었다.
대련=지해범 중국전문기자 /hbjee@chosun.com

[이 기사는 2011년 5월17일자 조선일보 ‘발해만 특집’에 게재된 것임]

1 Comment

  1. 흰독수리

    2011년 5월 18일 at 8:05 오후

    정치가…..경제를따라오면…..얼마나행복할까?
    여야…모두…..반성해야지요?
    누구를위한….정치입니까?
    사욕을위한? …….선거철만되면…..국민의심부름머슴…..
    견공두……왈왈왈!
    민심이천심인것을……..국민을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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