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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중심 남쪽에서 발해만으로 북상하고 있다

중국 경제중심 남쪽에서 발해만으로 북상하고 있다

지해범 조선일보 중국전문기자

중국 발해만 북부와 그 주변지역에 개발 바람이 거세다. 대련(大連)단동(丹東) 영구(營口) 금주(錦州) 등 요녕성(遙寧省) 연해지역과 배후도시인 심양(瀋陽)이 대변신을 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중심축은 80년대에는 광동성 주강 삼각주, 90년대에는 상해 포동(浦東)지구였지만, 2000년대는 천진(天津) 빈해(濱海)신구로 옮겨갔고 이제는 그 동력이 ‘발해 북부’로 북상(北上)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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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만의 변신은 2009년 7월1일 발표된 ‘요녕 연해경제벨트 발전계획’이 계기가 되었다. 요녕성이 국무원의 비준을 거쳐 2020년까지 추진하는 이 발전계획의 핵심은 ‘5점(点) 1선(線)’ 전략이다. ‘5점’이란 5개의 공업개발구로 단동 임항(臨港)산업단지 대련 화원구(花園口)공업단지 장흥도(長興島) 임해공업구 영구 연해산업기지 금주 경제구를 말한다. ‘1선’이란 단동~호로도(葫蘆島)간 1443㎞의 해안도로를 가리킨다. 동북사범대학 숭위샹(宋玉祥) 교수는 “5점1선 전략은 5개의 점이 이어져 선이 되고, 선이 넓어져 벨트가 되며, 나아가 면으로 확대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발해만 경제벨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첨단산업으로의 진입이 용이하다. 랴오닝성 왕민(王珉) 당서기는 올 3월 “12차 5개년 규획기간 중에 차세대 정보기술, 신에너지, 신소재, 에너지절약 및 환경보호, 하이엔드 장비제조 관련산업이 지주산업이 되도록 산업구조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있다. 둘째 배후에 거대 소비시장을 가지고 있다. 요녕-길림(吉林)-흑룡강(黑龍江) 3성의 인구는 1억951만명(2010년말 기준)으로 그 자체가 거대한 경제권이다. 게다가 이들은 한국상품에 친밀감을 가지고 있다. 셋째 발해만 지역과 동북3성은 북한의 대외개방시 국제창구가 된다.

변화의 바람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대련은 일찌감치 국제도시로 발돋움했고, 그동안 군사 보안문제로 항구를 개방하지 않던 여순(旅順)과 호로도도 정책을 바꾸었다. 그 결과 여순에는 동북지역 최대의 농산물 물류센터가, 호로도에는 아시아 최대 육가공기지가 들어섰다. 단동은 과감한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로 동북3성의 물류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기업 가운데 SK, 대우조선, LG, STX, 포스코 등은 이미 이런 변화에 주목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동북3성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북한에 영향을 미친다. 발해만을 시작으로 동북아의 큰 그림이 바뀌고 있다./지해범 중국전문기자 hbjee@chosun.com

<기사2>

발해만을 주목하라

정환우·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

정환우박사.JPG<정환우 연구위원>

“북경·하북·천진을 연계하고, 배후지를 강화하며, 항구를 이용하고, 북방경제센터를 창건하라.”
천진 빈해신구 선포 10주년 전인 1995년, 중국 지역발전전략의 스승이자 세계적 사회경제학자인 페이샤오통(費孝通) 청화(淸華)대학 교수가 발해만을 향해 던진 충고다. 이 지역의 특성과 잠재력, 그리고 발전전략 방향을 함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발해만은 두 경쟁지역인 주강(珠江)·장강(長江)삼각주 보다 발전이 늦었다. 주강삼각주보다 늦게 개방돼 외자유치에 불리했고, 장강삼각주처럼 생산과 소비의 풀(pool) 역할을 해 줄 배후지도 취약했다. 북방지역 특유의 보수주의도 발전에 발목을 잡았다. 게다가 이 지역은 분산적이다. 가령 주강삼각주는 광동성 정부 관할이고, 장강삼각주는 상해시라는 핵심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메갈로폴리스(megalopolice·초거대도시)다. 하지만 발해만지역은 비슷비슷한 경제력을 가진 성과 직할시(요녕, 하북, 천진, 산동)가 넓게 퍼져있다. 정책 조율이 힘들 수 밖에 없고, 일관성있는 정책의 추진도 힘들다.

그러나 개혁 개방 30년을 넘긴 지금, 후발성과 분산성은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대적 후진성은 지역 경제가 포화상태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폭발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진지역에서 검증받은 제품이 자신의 ‘생명주기’를 연장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분산성은 방대한 배후지의 또 다른 표현이다. 거의 모든 북방지역이 발해만 항구들을 통해 바다로 연결된다. 요동반도 끝의 대련은 동북3성을 바다로 연결하는 창구(gateway)이다. 신의주를 마주보는 단동은 동북3성 뿐아니라 북한을 바다와 연결하는 출구다. 발해만 경제권의 왼쪽 축을 담당하는 천진은 북경-하북과 함께 장강삼각주에 필적하는 거대경제권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내륙의 산서와 내몽고까지도 배후지로 품고 있다.

그렇다면 발해경제권이 주강·장강삼각주를 능가할 수 있을까? 아직은 그럴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이런 질문은 큰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공간경제(space economy) 관점에서 중국은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요컨대 발해만지역은 주강·장강삼각주와는 다른 방식으로 독자적인 중심·배후지를 갖추어 나가면서 나름대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몇개의 거대한 지역경제권을 형성하면서 북방의 메갈로폴리스로 발전할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인식을 바꿔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천진 주변과 산동성에 투자를 집중했으며, 이곳을 단순 가공생산기지로 여겨왔다. 하지만 이제는 발해만 북부 요녕성 연해지역과 내륙지역도 나름의 생산과 소비능력을 갖춘 독자의 거대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대련은 일본 기업의 최대 투자지역 중 하나이고, 단동 역시 글로벌 비지니스 네트웍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심양은 소비의 중심이면서 새로운 조선족 동포들의 집결지다. 이 지역은 요녕-길림-흑룡강 3성의 거대시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정부와 기업은 발해만 경제권이 한중경협 뿐 아니라 북한과도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는 점에 주목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동 인프라구축 등 투자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 글은 조선일보 2011년 5월17일자 ‘발해만 대변신’ 특집에 실렸던 기사입니다]

1 Comment

  1. 데레사

    2011년 5월 19일 at 1:41 오후

    그쪽의 중국은 가본적이 없어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 가서 변화하는 중국모습도 보고싶어요.

    북한과의 관계를 위해서 그러는것이겠지만 우리땅이 중국땅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괜한 걱정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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