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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관문’ 단동(丹東)을 주목하라

한반도의 관문 단동(丹東)을 주목하라

단동=조선일보 지해범 중국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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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동 기차역/사진=지해범기자>

올 연초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중국 요녕성 심양(瀋陽)에 나타났다. 그는 지난 1월7일 왕민(王珉) 요녕성 당서기의 초청을 받아,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과 중국 일림(日林)그룹 왕원량(王文良) 대표가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김 전회장이 대우조선의 대외활동에 참석했다는 것 자체도 화제지만 그 지역이 발해만 지역이란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우조선과 일림그룹은 단동(丹東)에 조선산업기지를 건설해, 선박과 해양설비 건조 및 수리, 철강구조물 제작, 물류분야에 공동 진출하고, 풍력과 원자력 에너지개발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대우조선이 발해만으로 본격 진출하는 신호탄이다. ‘세계경영’의 선구자로서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경험이 있는 김 전회장이 옛 친정회사의 ‘발해만 진출’에 남다른 의미를 두고있음을 시사한다.

◆단동의 대변신
대우조선이 단동에 ‘터’를 잡은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단동은 현재 동북3성의 물류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진행 중이다. 요녕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진행되는 ‘임항(臨港)산업단지’ 계획은 크게 3가지로 나눠진다. 첫째는 기존의 구시가지를 그대로 두고 도시의 행정·경제·문화·체육기능을 ‘신도시구역(新城區)’으로 옮기는 계획이며, 둘째는 대대적인 교통물류망 확보를 위한 SOC(사회간접자본) 확충계획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선박제조 기계장비 철강 제어계측기기 식품가공단지 조성계획이다.

압록강대교 부근을 출발해 강을 따라 하류로 달리면 사방에 무수히 솟은 건설공사용 크레인을 발견할 수 있다. 총면적 62㎢에 달하는 신도시구역에는 이미 신 시청청사가 완공돼 인민정부가 이전을 했고, 부근에는 체육관 공사가 한창이다. 강변쪽으로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신도시건설이 완공되면 단동의 인구는 현재의 160만에서 243만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대규모 투자 덕분에 부동산 가격도 몇년 사이에 2~3배 폭등했다. 신도시에서 압록강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는 ㎡당 5000위안(元·한화 약84만원)까지 올랐다. 한국의 33평대 아파트가 1억원(한화)에 육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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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동 개발계획도. 바다쪽으로 기존 시가지의 몇배가 되는 신도시와 공단이 개발된다>

◆방사형 교통망 건설
단동과 주변 대도시를 연결하는 교통망 건설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중요한 프로젝트로는 동북동부철도(총연장 1401㎞, 단동지역 투자액 34억元) 단동~심양간 고속철도(총연장 260㎞, 설계시속 300㎞, 총투자 200억元) 단동~대련간 쾌속철도(총연장 280㎞, 설계시속 200㎞, 총투자 200억元) 단동~통화(通化)간 고속도로(총연장 197㎞, 총투자 119억元) 단동~해성(海城)간 고속도로(총연장 141㎞, 총투자 73억元) 공항청사 확장공사(건축면적 1만2000㎡, 총투자 3억元) 신압록강대교(총연장 6㎞, 투자액 17억元) 등이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12차 5개년 규획 기간(2011~2015)에 대부분 완공될 예정이다. 교통망 구축이 끝나면, 단동은 새로운 동북지역 물류중심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발해만으로 몰려가는 기업들
SK는 단동에서 부동산 물류 에너지분야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수년전 아파트를 건설해 성공리에 분양을 마친 SK는 현재는 압록강신대교가 건설될 랑두(浪頭) 지역에 대규모 부지를 확보, 보세창고 업무빌딩 아파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SK실업의 전현수 상무는 “랑두 지역이 앞으로 한반도로 가는 관문이 될 것으로 보고 이곳에 물류기지와 비지니스 센터를 조성 중”이라고 말했다. SK는 또 LPG충전까지 겸하는 ‘복합주유소’ 5개를 운영중인데 현지인들의 반응이 좋다.

포스코도 선박용 후판공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본도 이미 단동의 항만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북한 비단섬과 마주한 ‘장비제조단지’에는 대만과 일본기업단지를 조성해 투자를 유치중이며, 신도시구역 내에는 7.7㎢의 면적의 제어계측기기단지와 시계공업단지 등이 들어섰다. 단동 요동(遼東)학원 한반도연구센터의 만하이펑(滿海峰) 주임은 “북한이 경제난 타개를 위해 언젠가는 개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단동은 중국과 한반도를 연결하는 국제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bjee@chosun.com

인터뷰/단동(丹東) 한국인회 윤달생(尹達生) 회장

단동 한국인회 윤달생 회장은 이곳의 터줏대감이다. 10년 이상 석재무역을 하고 그는 2004년 북한 용천역 열차폭발 사고 때 한인회장을 맡아 의약품과 생필품 지원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단동의 발전 잠재력은 엄청나다. 3년 후면 전혀 다른 도시가 되어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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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동의 지리적 이점은?
“동북아에서 유라시아로 가는 전진기지다. 한반도에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며, 길림-흑룡강성을 거쳐 러시아-유럽으로 연결된다. 컨테이너배로 유럽까지 가는데 보름 이상 걸리지만, 열차는 5일이면 도착한다.”

–단동 옆에는 대련항이 있지 않은가.
“대련은 이미 포화상태다. 단동은 이를 보고 철도 도로 항만 등 SOC를 대대적으로 정비하여, 제2의 대련이 되려고 한다. 동항(東港)에 부두를 대대적으로 증설하고 있다. 또 압록강 신대교가 건설되면 대북 영향력도 커진다. 중앙정부는 이런 전략적 가치를 높게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단둥에 적합한 투자분야는?
“물류 기계산업 식품 유통 등이다. 동북3성은 인구가 1억이 넘는 엄청난 시장이다. 또 이 지역 사람들은 한국상품을 매우 선호해서 월마트보다 한국 유통업체를 더 좋아한다. 단동에 물류기지를 둔다면 동북3성을 공략하기 쉽다.”

–5·24(남북교류 전면중단) 조치 이후 어떤 변화가 있나
“의류임가공 등을 하던 한국의 대북사업가들이 다 문을 닫았다. 북측도 ”이명박 정부 있는 동안은 한국과 안한다”고 말한다. 이러는 사이 중국인들이 직접 북한과의 무역에 뛰어들어 한중교역을 대체하고 있다. 중국의 대북투자도 급증하고 있어 30년후 북한에 남는 것이 있을지 참 걱정이다.”

–중국이 황금평과 위화도도 장기임대한다는데…
“이는 중국에 땅이 없어서가 아니라 신의주로 들어가겠다는 의도다. 바둑으로 치면 ‘포석’이다. 신의주는 나중에 ‘단동시 신의주구’가 될지도 모른다. 그 다음은 어디로 가겠는가. 한국이 해야할 일을 중국이 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윤회장은 “한국의 정치인과 정부인사들이 이곳에 와서 압록강만 구경하고 돌아갈게 아니라 이런 점도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6월말 단동에서 중국인과 결혼한 한국인 부부 30~50쌍을 한국에 초청할 계획이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의 지원으로 추진되는 이 행사의 목적에 대해 윤 회장은 “한국과 중국이 ‘일가(一家·한 집안)’라는 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지해범기자

1 Comment

  1. 풀잎사랑

    2011년 5월 20일 at 10:02 오후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의 조선업이 중국으로 진출을 할거란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아무래도 좁은 곳에 조선소 세우기가 적합한 곳이 없나봅니다.
    모쪼록 좋은 성과가 있기를…
    김우중씨의 성함을 들어본지 한참 되었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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