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고위 간부 "IT혁명은 중국 공산당에 새로운 위기다" 실토
<류윈산 중국 공산당 선전부장/사진=지해범기자>
중국의 신문과 방송, 인터넷 등 모든 매체를 관장하는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정치국원 겸 중앙선전부장은 7일 “인터넷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공산당이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으며, 뉴스를다 통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류 부장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일 3국기자 원탁회의’ 참석차방문한 한국과 일본 기자들에게 중국의 언론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경제의 글로벌화와 과학기술의 발전, 정보화는 발전의 큰 방향이지만 이에 따른 새로운 문제와 상황이 부단히 나타나고 있다"면서 "첫째,새로운 형태의 매체의 등장으로 새로운 여론형성의 장이 형성되고 있고, 둘째, 국가적 문제와 국제적 문제간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있으며, 셋째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문제가 더이상 개별적인 문제가 아니라 서로간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의 발전에 대해 중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과학기술을 이용하면서 동시에 합법적인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정했다"면서 "이는 인터넷상의 정보의 자유로운 교환을 지지하지만 질서있고 안전한 교환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부에서는 중국 정부의 뉴스 통제가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잘 통제하지 못하며 그렇게 할 수도 없다”면서 “5억 네티즌과 3억 SNS 사용자들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2011년 2월22일 북경 왕부정 맥도널드점 앞의 군중들.’중국의 자스민혁명’을 촉구하는격문이 하루전 중국 인터넷에 나돌았다.>
류 부장은 “중국의 신문이 2000개 이상, 잡지가 1만2000여개, TV와 라디오 방송이 2000여개사에 달하는데 어떻게 이를 다 관리하겠는가"라며 "인민일보를 비롯한 여러 신문들이중앙과 지방 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많이 내고 있다”고 밝혔다.그는“이에 공산당은 새로운 도전뿐만 아니라 심지어 새로운 시련과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 위기는 심각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지난해 공산당 90주년 기념식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당의능력 부족 *정신적 해이 *대중과의 괴리 *부패 등을지적한 사실을 들며“현재 공산당은 사상 해방과 청렴한 풍토의 진작, 부단한 발전의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류 부장의 이같은 발언은올 2월 중동과 아프리카에서’자스민 혁명’을 야기시킨IT혁명의 영향에대해 중국 지도부도 매우 염려하고대책을 고민하고있음을 시사한다. /베이징=조선일보 지해범 중국전문기자 hbjee@chosun.com
hbjee (
오옥자 (
한국인 (
삼보
2011년 9월 14일 at 8:58 오전
중국의 공산당이 앞으로 마지막 용트림을 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잘 보았습니다.
건강하세요.
그냥
2011년 9월 14일 at 11:10 오후
IT혁명은 [산업혁명]처럼 세상 모든 사람의 [삶의 방법]과 [삶의 질]을 급하게 바꾸는 것이므로 [혁명]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개인들의 삶의 기준이 되었던 [국가]라는 페러다임이 [지구촌]이라는 새로운 것으로 확장되고, 모든 생각과 판단은 [우리나라]라는 기존의 준거를 넘어서 익숙하지 못한 [세계]를 기준으로 해야하고…..
그러니 [중국공산당] 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의 지배자, 국가경영자들에게 심각한 우려를 하도록 만듭니다. 그들의 모든 기준은 [세계]가 아니라 [우리나라]이니까요. 또 그들은 많거나 적거나 [밀실의 정략]이라는 전통적 [지배방법]에 의존하고 있으니까요. [밀실의 정략]이 더 많은 곳에서는 더 극적으로 몰락하겠지요.
만일 중국에서 위키리크스 같은 "중대한사태"가 터진다면 북경정부는 무엇으로 살아남을지 참 궁금하군요.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이지요.
지기자
2011년 9월 15일 at 3:29 오후
삼보님이 말씀하시는 ‘마지막 용트림’은 무엇을 뜻하는지요?
지기자
2011년 9월 15일 at 3:36 오후
그냥님의 분석에 늘 감탄합니다.
공산당 지도부의 치부가 백일하에 드러난다면 어떤 변화든 일어나겠지요.
하지만 공산당의 자기변신과 사회통제 능력도 만만치 않아서 중국의 미래를 함부로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