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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전통 양고기 요리 ‘허르헉’에 반하다

칭기스칸의땅 몽골 초원을 가다<4>

몽골 전통 양고기 요리 ‘허르헉’과 초원에 뜬 달

지해범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장

테를지 국립공원내게르촌(村)은 사실상 외국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이다.

게르촌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게르에서 잠을 자지 않는다. 그들은 식당을 겸한 큰 주택을 짓고 거기에서 산다. 주택 옆에는 관광객을 위한 화장실과 샤워시설도 해놓았다. 식당에 모이자 가이드 테무칸이 "오늘 저녁은 몽골의 전통 양고기 요리를 맛보게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10여분을 기다리자 종업원들이 무언가를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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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젖통의 허르헉 요리/사진=지해범>

양젖을 담는 긴 금속제 통이다. 뚜껑을 열자 김이 솟아오르면서 양고기의 독특한냄새가코를 찔렀다.

‘허르헉’이다. 통 속에는 고기와 감자, 야채와 함께 주먹만한 돌이들어 있다. 종업원들이 큰 쟁반에 양고기와 감자 야채 등을 담아 내놓기 시작했다.

양고기는노린내가 좀 나긴 했지만 심하지는않았다.갈비는 연하고 쫄깃해서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학술탐사단의일부 여교수들이 처음에는 "저는 양고기 못먹어요"하다가 한번 맛을 보더니 다른 테이블의 양고기마저 뺏어먹을 정도로좋아했다. 연하고 잎이 큰 상추와 오이 방울토마토 등을 곁들여 먹으니 느끼한 맛도 덜했다. 상추에 한국에서 가져간 고추장이나 된장을 발라 먹으니 더 맛있었다.모처럼 양고기를 포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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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전통적 양고기 요리 허르헉/사진=지해범>

인터넷을 찾아보니 허르헉을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먼저 산 양을 잡아 내장을 꺼내고 부위별로 고기를 자른다.

-감자 무 양파 당근 파 양배추 등을 준비한다.

-양젖통에물을 약간 붓고 끓인다. 장작불 속에 주먹 크기의 돌을 넣고 달군다.

-달궈진 돌을 끓는 물속에 넣는다.튀는 물 속에 고기와 채소를 한층 넣고,그위에 돌을 얹고다시 그 위에 고기 채소를 한층 얹는다.이렇게 번갈아 몇겹으로 쌓는다.

-맨위에는 채소를 얹고 뚜껑을 덮은 뒤 뚜껑 위에 무거운 돌을 하나 얹어둔다. 몽골은 고산지대여서 기압이 낮아 이렇게 해야 잘 익는다. 불은 약한불로 익혀야 아래가 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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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고기와 양젖통, 그리고 주먹돌/사진=인터넷에서 빌려옴>

저녁밥을 배불리 먹고 밖으로 나오자바깥은 어두워졌다.

북위47도에 위치한 몽골은 여름이면밤이 늦게 찾아온다.우리는 게르에서 멀지않은 언덕에 장작을 모아놓고캠프파이어를 시작했다. 일행 중 대금을 배운 기업체 사장님이멋진 대금연주를 선보였다. 몽골 초원에서 듣는 대금가락은 독특한 맛이 있었다.

캠프파이어가 끝난 뒤일행은시멘트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몇몇은 아예 게르의 담요를 갖고나와 시멘트바닥에누웠다.’쏟아지는 별’을 보기 위해서였다. 밤 11시를 넘기자 서쪽 하늘에서부터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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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초원에서의 캠프파이어./사진=지해범>

10여년전 나는 중국 서부지역을여행갔을 때 한밤중에 소변을 보기 위해 버스에서 내렸다가 머리위로쏟아질듯한 별들의 대향연을보고 입을 다물지 못한 적이 있다. 온 하늘에 별이 가득했다. 손을 펴서 한발짝 껑충 뛰면 별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비행기인지 위성인지 알수 없는 뭔가가 반짝반짝 빛을 내며 지나가는 것도 보였다.그만큼하늘은 맑고 별들은 총총했다.아, 우리는 매일 이 수많은 별들을 머리에 이고 살면서도 그것을 의식하지 못한 채 아웅다웅하고 사는구나 하는 걸 느꼈다.

10여년 전의 기억을 되살리며 이날 밤도고개를젖힌 채별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서쪽하늘에 큰 별이 먼저보이더니, 이어북두칠성도 나타났다.대학교수, 국책연구소 박사, 기업체 대표 등이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별을 헤기 시작했다. 곧 더 많은 별들이 나타났지만 그 이름을 알지못해 우리의 얕은 지식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그런데같은 시간 동쪽 산에서 보름달에 가까운 둥근 달이 솟아오르기시작했다. 달이 밝으면그 빛 때문에 별을 보기는 어렵다. 우리는 아쉬운 발길을 돌려 게르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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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테를지 국립공원의산 위로 솟아오르는 달/사진=지해범>

야간에 몽골 초원은 온도가 뚝 떨어진다. 관리인들이 와서 장작불을 피워주었지만 금새 추워졌다. 몽골 보드카 기운에 얇은 이불을 덮고자던 나는 세번을 깨어 결국 바닥의 두꺼운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계속

14 Comments

  1. 풀잎사랑

    2012년 7월 30일 at 10:45 오후

    흐미~~
    이 오밤중에 저 맛난 걸 올려 놓으신 심뽀는 또 뭐랍네꽈요잉?ㅎㅎㅎㅎㅎ
    뭐든지 잘 묵는 묵뽀.@!

    저도 언젠가 양고기는 먹으면 안 좋은 낸새가 있을거란 말을 뒤집어 놓았던
    양 꼬치를 먹어 봤는데요.
    맛이 아직도 입안에 아삼삼하게.ㅎㅎㅎ~
    질리도록 먹었더랬습니다.
    그란디 양고기에 야채까지 곁들였으니 그 맛은 과연 을매나 좋았을까요.
    흐윽~난 또 오늘 잠은 다 자부럿다요.
    덥기는 하지라, 눈앞에 양고기 어르럭인가 머신가가 자꾸만 클로즈업 되지라…
    우째야쓸랑가 모르것네요.
    에잇~~
    나가서 생맥주나 한잔 들이 부어야짓!!!!!!!!!!ㅋㅋㅋㅋㅋㅋㅋㅋ

       

  2. 참나무.

    2012년 7월 30일 at 11:58 오후

    자세하게 올려주신 ‘허르럭’ 요리법도 희안하지만
    팔짝 뛰면 별을 잡을 수 있을 것같다는 느낌에서
    며칠 전에 ‘류가헌’ 갤러리에서 본 사진 한 장이 딱 떠올라 실감이납니다

    저는 콩고에서 오래 전에 양꼬치 바베큐는 먹어봤는데
    동행하신 여자분들처럼 첨엔 냄새날까봐 안먹다가
    남편이 하도 권해서 먹어봤더니 기대이상이었어요.

    여행기가 점점 재밌네요…^^   

  3. 데레사

    2012년 7월 31일 at 12:23 오후

    별을 헤아릴수 있는 몽골의 밤하늘이 무척 빛날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좀체 별을 보기가 어려우니까 부럽기도
    하구요.

    양고기, 언젠가 동대문 어디에서 먹어보긴 했는데 크게 맛을 느끼진
    못했어요. 그냥 먹기 싫다라는 기분에 먹어서 그런가 봐요.
    정통요리로 한번 먹어보고 싶기도 해요.

    요즘같이 더울땐 몽골초원이 그리워 집니다.   

  4. 윤종해

    2012년 7월 31일 at 12:45 오후

    쏟아지는 별들과 유성이 너무나 기막힌 아름다운 야경이었습니다, 물가도 싸고 여름엔 한 번 가 볼만 한 곳이죠, 보신탕 안드시는 분들은 허르헉 못드실지도,,,전 냄새까지 싫었지만 좋아하시는 분들은 맛있게 드시더라고요, 몽골의 코발트 빛 하늘 참 좋았습니다,   

  5. 지해범

    2012년 7월 31일 at 2:04 오후

    풀사님,
    늦은 밤에 음식 얘기 올려서 지송~
    북경 같은데서 먹는 양꼬치는 양이 적어 감질나지요. 몽골에서 양갈비 좀 뜯어야 양고기 좀 먹었다 할수 있지요. ㅋㅋ   

  6. 지해범

    2012년 7월 31일 at 2:06 오후

    참나무님,
    별은 주변에 전등불빛이 없는 곳으로 가야 제대로 볼수 있어요.
    어릴적 우리들이 자랐던 농촌처럼..
    서울의 인도 요리점에서도 양고기를 먹을 수 있는데, 맛은 완전히 다르지요.   

  7. 지해범

    2012년 7월 31일 at 2:10 오후

    윤종해님,
    반갑습니다. 저처럼 몽골의 매력에 빠지셨군요.
       

  8. 지해범

    2012년 7월 31일 at 5:02 오후

    데레사님,
    몽골에 가셔서 오리지널 양고기 요리를 맛보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9. 이예수

    2012년 7월 31일 at 10:32 오후

    뜻있는 젊은이들이 그룹을 이루어 우리의 선진 농업기술을 가지고 몽골에 가서
    큰일들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큽니다   

  10. 김진아

    2012년 8월 2일 at 6:47 오후

    몽골에서 막내 동생이 왔다고, 이 곳에서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언니가 이것저것 세심히 옷을 골라 입혀 주고 갔답니다. 공교롭게도 허르헉 사진을 보고 있었는데 굉장히 반가워하면서 좋아하더군요. 자신의 나라 몽골을 사랑해 달라고 민간외교가 따로 없었습니다.
    어느 사이트인지 물어와서 얼른 소개해 주었네요.
    ^^   

  11. 지해범

    2012년 8월 2일 at 8:38 오후

    이예수님 지적처럼,
    한몽간 교류와 협력이 심화되기를 바랍니다.    

  12. 지해범

    2012년 8월 2일 at 8:40 오후

    진아님,
    주변에 몽골 친구들이 많은가 봅니다.
    한국과 몽골이 협력할 분야는 많은데, 여건이 불충분하고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의지도 약해 아쉽습니다.    

  13. Lisa♡

    2012년 8월 6일 at 10:08 오후

    별 어디갔써~~~

    별은 안 찍히죠?
    ㅎㅎㅎ

    새벽 2-3시 아니라도
    별이 다 내려와 있나봐요.   

  14. 지해범

    2012년 8월 7일 at 4:06 오후

    제가 가져간 똑딱이 카메라로는 별을 찍을 수 없더군요.
    그러면서 우리 눈의 위대함을 알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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