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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등국가’ 되는 날 한국의 생존전략은?

앞으로 8년내 한국에 닥칠 ‘생존전략’의 위기

지해범 중국전문기자

习近平北京中国农业大学20120915.jpg

<북경 농업대학을 방문한 시진핑>

미국 대선(11월6일) 이틀 후에 열리는 제18차 중국 공산당 대회에서 시진핑 중심의 5세대 지도부가 출범한다. 중국 공산당은 대표 선출과 정책 결정 과정의 불투명성 때문에 서방의 비판을 종종 받는다. 하지만 피라미드식 대표 선출과 차액선거(差額選擧·정원보다 많은 후보를 놓고 투표를 해 적은 득표 순으로 떨어뜨리는 선거) 등 나름의 당내 민주 절차를 통해 8260만 당원과 13억4000만 국민으로부터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다. 덩샤오핑은 1982년 당정 간부 임기제와 정년제를 도입했다. 그 결과 10년 터울로 장쩌민·후진타오·시진핑으로 이어지는 평화적 정권 교체 시스템도 확립됐다. 정치 안정과 정책 추진력에서 서방 정당들보다 더 효율적인 중국 공산당은 개혁·개방 30여년 만에 ‘아시아의 병든 거인’을 G2 국가로 변모시켰다.

중국 공산당 대회에 대한 외부의 관심은 주로 권력 교체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특히 올 상반기 보시라이 사건이 터지면서 공산당의 내부 권력 갈등은 무협지처럼 흥미롭게 세상에 회자됐다. 하지만 한 세기 전 서구 열강과 일본의 반(半)식민지로 전락했던 치욕의 현대사를 기억하고 있는 중국인들에게 시진핑 시대(2012~2022년)는 과거의 영욕(榮辱)을 뛰어넘어 세계 1등 국가로 우뚝 서고자 하는 열망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중화(中華)의 부활’은 가까이 다가왔다. 2002년 미국의 7분의 1에 불과했던 중국의 GDP(국내총생산)는 지난해 절반으로 따라붙었고 2020년쯤이면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비는 공개된 것만 일본의 2배에 달하며, 이런 추세로 늘어나면 미국을 능가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시진핑 시대 후반기인 2019년과 2021년은 중국 현대사의 전환점이었던 5·4운동과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된다.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하는 것과 맞아떨어지는 이 시기에 베이징에서는 대대적인 축제가 벌어질 것이다.

世界和平论坛.jpg

<7월7일 열린 세계평화포럼>

종합 국력의 상승과 민족 자긍심의 고양은 외교·안보 전략의 변화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지난 7월 북경 청화(淸華)대학에서 열린 ‘제1회 세계평화포럼’에서 시진핑은 미국을 향해 ‘신형대국관계(新型大國關係)’ 건설을 요구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피차의 전략적 의도를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대하고, 각자의 이익을 존중하며, 중대한 국제 및 지역문제에서 협조를 강화해 21세기 새로운 대국관계와 국제관계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이 대등한 파트너로서 국제사회의 게임법칙을 만들자는 제안은 중국이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름)’로 표현되는 소극적 외교를 뛰어넘었음을 보여준다.

중국이 미국과 새로운 이익의 균형점을 찾는 과정에서 동북아의 힘의 평형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한반도는 미국이 만든 20세기 질서와 중국이 만들려는 21세기 질서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미·중의 갈등과 중화 민족주의의 팽창은 한·미 동맹과 한·중 동반자관계 사이에서 북한 문제까지 짊어진 우리에게 심각한 도전으로 다가올 것이다. ‘시진핑 시대’는 한국의 차기 정부에 "당신들의 생존전략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질 것이다. hbjee@chosun.com

[이 글은 조선일보 2012년 10월 30일자 ‘전문기자칼럼’난에 실린 글입니다]

6 Comments

  1. 데레사

    2012년 10월 30일 at 8:09 오후

    이 질문을 대선주자들에게 해보고 싶습니다.
    그들이 득표외 이런 급변하는 주변국가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는지를.

    그런데 제 생각에는 아무리 경제력과 군사력이 발전한다고 해도 지금같은
    국민의식으로는 일등국가가 되기에는 좀 어렵지 않나 싶어요.
    세상에 가래침은 왜 그렇게 일부러 퀙퀙 해가면서 뱉어내는지…
    남의 발을 밟아 놓고도 미안해 하기는 커녕 오히려 화를 내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이런 염치가지고는 일등국가의 일등국민은 요원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암튼 우리로서는 별로 반갑지 않는 일이지만 인정할건 인정하고 대책도
    마련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2. 지해범

    2012년 10월 30일 at 8:15 오후

    데레사님,
    지적에 일리가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문화적 수준, 시민들의 교양수준 등은 아직 차이가 많이 나지요.
    하지만 역사에서 패권을 장악한 나라들이 꼭 ‘문화수준’이 높은 나라들은 아니었습니다.
    가령 초원에서 말타고 양고기 잡아먹는 몽골인들이 유라시아를 제패했고,
    20세기초 미국이 패권을 잡을 때도 필리핀에서 많은 양민을 학살했지요.
    패권은 높은 수준의 문화와 교양과 함께 멋진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힘에 바탕한 ‘공포’와 함께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요?    

  3. 마이란

    2012년 11월 1일 at 10:33 오전

    16년 전에 이민 왔을 때
    다소 충격이라면 충격이었던 게 중국에 관한 거였어요.
    이곳이 중국 파워가 강한 곳이라서기도 했겠지만
    그때 벌써 제가 한국에서 알고 있던 중국이 아니더라고요.(인도도 비슷하고..)
    정치나 경제에 대해 아는 게 없는 저도 그렇게 느꼈으니
    지금 나타나는 현상들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단 생각이 듭니다.

    지기자님 글 읽으면서
    우스개 소리긴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게 무식하고 힘센 놈이이란 말도 떠오르고
    좋은 점도 많지만 또 그만큼 속을 잘 안내놓기도 하고 상식이하의 짓도 하는 중국이라
    슬그머니 걱정스러워 지네요.

       

  4. 와암(臥岩)

    2012년 11월 1일 at 4:16 오후

    1990년 초 대구와 중국 청도시가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그 때 우연하게 현장을 지켜보고.
    또 동북3성도 둘러보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중국을 ‘중공’이라고 호칭했었습니다.
    1백달러로 인민패를 바꾸기만하면 호텔에서 흥청만청 호기를 부리고도 남았습니다.
    동북3성에는 한국 졸부들이 간간히 다녀가면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두었고,
    헛풍을 떨면서 조선족의 마음을 붕 뜨게 만들기도 했더군요.

    그 때 열흘 간의 여행을 통해 느낀 점은 광활한 대륙에서 잠자는 사자가 차츰 정신 차리고 눈 뜨는 무서운 시대의 도래가 멀잖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후 10년이 지난 2000년 초반 베이징과 상하이 등을 둘러보고는 ‘상전벽해’라는 현장에서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한민족의 역사는 바로 중국을 종주국으로 모시고 조공을 바치는 게 전부 아니었습니까?
    어쩌면 이 수난의 역사에서 다시 벗어날 수 있을까? 하고 조바심이 일었습니다.

    그들은 1950년 한국동란으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을 때 티베트를 무력으로 집어삼켰고, 무자비한 무력탄압으로 티벳탄의 정신세계까지 말살하려고 했지 않습니까?
    또 옛 서역 땅 또한 야금야금 삼켜 신장성으로 만들고는 그 엄청난 지하자원을 송두리째 삼키지 않았습니다.

    ‘일본이 악락한 놈들…’면 중국은 ‘무자비한 놈들…’이니깐요.
    수십 번의 중국여행을 통해 ‘생존전략의 모색’ 아니 ‘위기’라는 걸 느끼면서 몸서리가 처지더군요.
    그 광활한 땅, 티베트와 신장위구르자치주에서의 무지막지한 그들의 무력탄압,
    정말 언제 우리 옆구리에 그들의 총칼이 겨누어질지? 알 수가 없으니깐요.
    미국과의 파워밸런스가 깨어지는 날,
    가장 먼저 우심한 피해를 당할 곳이 바로 우리라는 사실을 알아야할텐데~

    중국,
    그들의 실상을 꿰뚫어 우리들의 대응자세에 더 큰 적신호를 조선일보에 실어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추천 올립니다.    

  5. 지해범

    2012년 11월 1일 at 6:44 오후

    마이란님,
    외국에서의 생존력은 중국인이 대단하지요.
    그들의 무엇이 강한 생존력으로 이어지는지 궁금해요.    

  6. 지해범

    2012년 11월 1일 at 6:50 오후

    와암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1989년 첫걸음을 디딘후 지금까지 23년째 중국을 다니고 있습니다.
    수교초기 靑島시 간부들 앞에서 잘난체하던 대구의 섬유기업 사장님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시는지…중국서 돈 벌었으면 다른 사업을 일으키셨는지…죽어가는 대구경제…
    정신을 못차리기는 조선말기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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