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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北中관계 악화가 韓中접근 자극했다 - China Inside
北中관계 악화가 韓中접근 자극했다

중국이 한국에 접근하는 이유 따로 있다

—중국은 한국을 전략 파트너로 선택했다(下)

지해범(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장 겸 논설위원)

아베자민당총재.jpg

<중국봉쇄를 위해우경화와 재무장화로 가는 일본의 아베>

중국은 미국과의 공존전략인 ‘신형대국관계’를 제시했지만, 미국은 이를 거부하고 일본과 함께 중국을 포위·압박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미국은 경제적으로는 중국을 활용해 이득을 얻으면서 군사적으론 중국을 통제하는 이중전략을 펴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력의 쇠퇴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태평양전쟁 직전 일본에 했던 것처럼, 남중국해와 태평양·인도양에 대한 제해권을 중국에 넘길 생각이 전혀 없다. 이 해로(海路)는 ‘중국의 꿈’ 실현을 꿈꾸는 중국인들에게는 생명줄과도 같은 길이다. 에너지와 상품이 이 해로를 통과하기 때문이다. 미일(美日)동맹이 이 바닷길을 장악하고 있는 한, 중국의 발전은 근본적인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중국은 한편으론 군사·외교적으로 미일 봉쇄망에 흠집을 내면서, 다른 한편으론 금융분야에서 돈의 힘으로 ‘친구’를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불법복제-무단전재 금지]

그 ‘친구’의 범위에 가장 먼저 들어온 나라가 러시아와 한국이다. 중국이 북쪽의 오랜 라이벌인 러시아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은 남쪽으로 내려가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남쪽으로 내려가는 첫 길목에 한국이 있다. 미국은 110여년전 아시아에 진출하면서 일본을 전략 파트너로 선택해 지금까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중국은 21세기 ‘중국 중심의 신질서’ 구축에 나서면서 한국을 전략 파트너로 선택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 분단의 상황에서 미군까지 주둔하고 있는 한국을 중국 세력권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면 중국의 아시아 전략은 첫단추부터 잘못 끼워지게 된다.

북한여군열병식20130727.jpg

<북한 여군들의 열병식>

중국이 한국에 ‘매력공세’를 펴는 또 하나의 이유는 ‘북한 변수’ 때문이다. 중국은 북한이란 ‘전략적 자산’을 포기할 생각이 없지만, 북한이 점점 중국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북한이 소형화되고 정밀화된 핵미사일을 다량 보유하게 되면, 북한에 대한 중국의 통제력은 거의 사라진다. 게다가 북핵은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THAAD·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하려는 명분으로 이용되고 있다. 사드가 북한보다 중국을 겨냥한 무기체계란 점에서 북핵은 중국의 전략적 이익까지 침해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북한 김정은은 일본 아베 정부와 관계정상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북한이 한반도에 일본의 힘을 다시 끌어들여 19세기말 청일전쟁 시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가고 있다. [불법복제-무단전재 금지]

미국의 중국 포위와 일본의 한반도 개입에 직면한 중국으로서는 한국과의 관계강화 외에 다른 뾰족한 카드가 없는 셈이다. 서울에서 시진핑이 ‘친척집 방문’을 언급한 것은 중국 중심의 아시아 신질서에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신호이다. 이를 한국에 대한 중국의 ‘높은 평가’로 착각한다면 외교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오히려 한국은 미국과 중국이 양팔을 잡아당겨 몸이 찢어질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미중일이 치고받는 고래 싸움에서 한국이 새우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최소한 고래 꼬리 정도는 물 수 있는 상어가 돼야한다. 그러나 우리 정부와 정치권에는 이같은 위기의식도, 그럴 전략도, 의지도 찾기 힘들다. 정치권의 무능력이 한세기 전을 빼닮았다./지해범(조선일보 기자)[불법복제-무단전재 금지]

[이 글은 주간조선 2316호(2014.7.21)에 실린 기사입니다.]

10 Comments

  1. 데레사

    2014년 7월 24일 at 8:05 오후

    무능만 하다면 그래도 참아줄수 있지만 거기에다 교활과
    권모술수까지 보태고 있으니 더 한심하지요.
    요즘 일어나는 사태들을 보면 뭐가 본질이고 뭐가 호도되고
    있는지 조차 찾아내기 어렵거든요.

    제발 19세기말의 정세로는 돌아가지 말아야 할텐데…. 하는
    걱정을 해 봅니다.   

  2. 오발탄

    2014년 7월 25일 at 8:24 오전

    그렇군요….추천합니다..   

  3. 한국인

    2014년 7월 25일 at 1:01 오후

    중국은 적대국은 아니지만 이웃 나라들에게 두루 포위된 형국입니다.
    그 포위망을 뚫고 나가려다보니 브릭스다 아프리카다 판을 넓히고 있지요.

    그리고 전통적으로 준패권국은 한번도 빠짐없이 패권국에 도전했지요.
    그리고 한번도 예외없이 모두 실패했지요. 중국이 그 전통을 깰수 있을지…

    그 전통이 깨지면 세계가 뒤집어지는 일인데…
    내부적으로 취약한 중국이 그 대업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4. 지해범

    2014년 7월 25일 at 1:19 오후

    데레사님,
    공감입니다.   

  5. 지해범

    2014년 7월 25일 at 1:19 오후

    오발탄님,
    반갑습니다.   

  6. 지해범

    2014년 7월 25일 at 1:22 오후

    한국인님,
    의견 감사합니다.   

  7. 장범수

    2014년 7월 25일 at 2:47 오후

    소장님의 넓은 식견과 냉철한 분석력이 돋보입니다. 한국은 미국의 해양세력과 중국의 대륙세력을 함께 아우르면서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8. 지해범

    2014년 7월 25일 at 4:25 오후

    장범수님,
    방문과 격려 감사합니다.   

  9. 한국인

    2014년 7월 28일 at 2:09 오후

    안용현 북경 특파원의
    오늘 글에 찬동합니다.

    습근평은 참 무서운 자입니다.
    그리고 허세도 많은 자입니다.

    하늘이 사람을 내는 것은 다 그때의
    필요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대 그 필요는 중국의 의도와는
    다른 목적일 수도 있습니다,.

    중국 내부에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들이 너무 많습니다.   

  10. 지해범

    2014년 7월 28일 at 2:14 오후

    한국인님,
    의견 감사합니다.
    중국의 외교전략을 먼저 잘 읽어야 대응책도 나오겠지요.
    우리 외교당국은 먼저 주변국의 외교전략을 읽는 노력부터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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