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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中중앙당교 교수, 정부와 다른 견해 밝혔다가… - China Inside
中중앙당교 교수, 정부와 다른 견해 밝혔다가…

중국 이론가의 ‘북한 포기론’

지해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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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위원 부편집장>

서울에 자주 오던 중국 중앙당교(黨校) 교수가 있었다. 이 한반도 전문가는 북핵문제에 대해 한국 입맛에 딱 맞는 말을 해 인기가 높았다. "중국이 대북 원유 지원을 끊으면 조선 군대는 무너진다"는 주장도 폈다. 최근 그의 발길이 뜸하다. 다른 중국 학자 얘기를 들어보니 그가 정부 입장과 다른 견해를 외국에서 밝혔다며 ‘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불법복제-전재금지]

▶당교는 8200만 공산당원 중 중견 간부를 재교육해 지도자로 키우는 기관이다. 시진핑 총서기가 작년 말까지 5년을 교장으로 있었다. 당교에서 20년 넘게 강의하는 교수가 말했다. "당교는 사상적으로 가장 자유로운 곳이다. 주장 못 할 주제가 없다. 언론 자유와 직접선거도 토론 대상이다." 다만 토론 내용을 밖으로 흘려선 안 된다. 국가 이념과 정책을 흔든다는 이유다. 경고를 받았다는 교수는 이 규정을 위반한 셈이다. [불법복제-전재금지]

▶한·중 수교 초기만 해도 한국에 온 중국 학자들은 질리도록 똑같은 말을 했다. 2000년대 들어서야 다른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기존 대북 정책을 지켜야 한다는 ‘전통파’에 반기를 든 ‘국제파’도 등장했다. 이젠 대외 발언을 조심하라는 금기도 흔들린다. 당교 기관지 학습시보의 덩위원 부편집장이 며칠 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중국은 북한을 버려야 한다’는 글을 기고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은 중국이 김씨 왕조와 동맹관계를 재평가할 좋은 계기다. 한국과 함께 한반도 통일을 추진하는 쪽으로 대북정책을 조정해야 한다." [불법복제-전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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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위원>

▶그는 정부 개혁을 강하게 촉구하며 지식인층에 꽤 영향력을 지닌 젊은 이론가다. 조선일보 인터뷰에선 "북한을 미·중 사이 완충지대로 보는 것은 냉전시대 낡은 관념"이라고 했다. 예전 같으면 호된 질책과 신분 불이익을 당했겠지만 그런 일은 아직 없다고 한다. 그의 기고가 개인적 돌출 행동이 아니라 내부 토론을 거친 ‘집단적 의사 표시’일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적어도 당교 고위층과 당 선전부의 묵인은 받았을 것이다. [불법복제-전재금지]

▶중국은 직접 말하기 거북한 메시지를 외국 신문이나 환구시보 같은 대중적 신문에 슬쩍 실어 전한다. 덩위원의 글은 북한이 핵실험을 멈추지 않으면 중국 정부도 더이상 참지 않겠다는 대북 경고다. 며칠 전 만난 중국인 유학생들은 한결같이 "북한을 보는 중국인 눈길이 달라지고 있다"고 했다. "북한 접경 동북 3성의 핵 오염 조사 결과를 왜 발표하지 않느냐는 소리도 많다"고 했다. 중국 내 혐북론(嫌北論)이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hbjee@chosun.com

[이 글은 조선일보 2013년 3월2일자 ‘만물상’에 게재된 칼럼입니다. 불법복제-전재금지]

4 Comments

  1. 데레사

    2013년 3월 3일 at 6:54 오후

    중국내 혐북론이 계속되었으면 합니다만 워낙 북과의 인연(?)이
    깊은 나라라 믿기가 좀 어려워요.
    그러나 이런 말이 오가고 이런 글이 실린다는것 자체가 변화의
    바람이 분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2. 지해범

    2013년 3월 4일 at 1:44 오후

    데레사님께서 정확히 진단하셨네요.
    이런 주장이 나오는 자체가 중국의 변화라고 봐야겠지요.   

  3. Dionysos

    2013년 3월 4일 at 4:31 오후

    변화의 바람이 점점 커져 누구도 막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4. 지해범

    2013년 3월 4일 at 6:39 오후

    중국 경제수준이 높아질수록, 중국인들의 생각이 합리적으로 바뀔수록, 이 변화의 바람도 커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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