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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해 낙태아가 한국 인구의 26%

중국의 산부인과

지해범(조선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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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생육은우리나라 기본국책이다’고쓴 간판 앞에서 모녀가 놀고 있다/사진=뉴시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중국 작가 모옌(莫言)의 고모는 산부인과 의사였다. 고모는 산둥성 시골에서 50년 동안 정부 ‘한 자녀 정책’에 따라 2000명 넘는 아기를 낙태시켰다. 배 속 아기를 지키려고 도망치는 엄마를 붙잡아 수술대에 눕혔다. 낙태가 무서워 강물에 뛰어든 임신부도 있었다. 모옌은 어릴 때부터 낙태당한 여인들의 통곡소리를 들었다. 그 비극을 훗날 소설 ‘개구리’에 담았다. 중국 산부인과에선 낙태되는 태아를 ‘의료 쓰레기’로 부른다고 한다. [불법복제-전재금지]

▶중국 산부인과는 한 해 1600만 생명이 태어나는 곳이다. 아울러 1300만 어린 목숨이 낙태 수술로 스러지는 곳이다.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은 결혼한 한족(漢族) 부부에게 한 명의 아이만 허용한다. 대학생이나 미혼 직장인 커플, 뜻하지 않게 둘째를 가진 부부는 ‘출생 허가증’을 못 받아 낙태 수술을 할 수밖에 없다. 시골 병원에서 몰래 아이를 낳아도 합법 호적을 얻으려면 엄청난 벌금을 물어야 한다. 그래서 호적 없는 ‘헤이하이즈(黑孩子)’가 많다.

▶중국 산부인과에선 남자 아이 납치·매매도 벌어진다. 의사가 "아기가 선천성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고 부모를 속여 포기시킨 뒤 팔아넘기는 일이 잇따른다. 아기를 가진 미혼 커플이 어쩔 수 없이 낙태해야 하는 처지를 노려 수술비 바가지를 씌우는 일도 흔하다. 중국 산부인과는 ‘한 자녀 정책’이 낳은 갖가지 부작용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현장이다. [불법복제-전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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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자녀정책 표어. 자녀를 한명 이상 낳지 말리는내용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40여 년 한 자녀 정책 덕분에 4억 인구 증가를 막았다고 주장한다. 17억~18억이 될 뻔한 인구를 13억대로 억제했다고 말한다. 이 수치는 곧 낙태 건수이기도 하다. 강제 낙태는 국제적 인권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안으로는 노령화로 생산 인구가 부족해진다는 걱정을 키웠다. 결국 중국은 열흘 전 공산당 18기 3중전회에서 ‘1가구 1자녀’ 정책을 일부 완화했다. 대도시 한족 부부 중 한쪽이 외둥이인 경우 자식을 둘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이 정책이 나오자 대도시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에 둘째를 낳으려는 부모들의 예약 신청이 밀려들었다. 베이징 유명 산부인과는 내년 중순까지 예약이 찼다고 한다. 정부 연구소는 이번 두 자녀 일부 허용으로 한 해 신생아가 100만명 늘어 "그리 많지 않다"고 했다. 1600만명씩 태어나는 중국에선 별 숫자가 아닐지 모르지만 한 해 신생아 48만명 선인 우리와 비교하면 엄청나다. 중국 산부인과에서 아기를 잃는 통곡은 줄어들고 새 생명이 터뜨리는 울음소리는 더욱 커지길 기대한다. [불법복제-전재금지]

8 Comments

  1. 김진아

    2013년 11월 22일 at 9:00 오후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둘만 낳아 잘 기르자..했었던 적이 있었지만
    중국의 계획생육이란…어휴우,

       

  2. 데레사

    2013년 11월 22일 at 9:54 오후

    앞으로 중국인구가 많아져서 또 인해전술 같은걸 할까봐 겁납니다.
    인구정책이란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도 그랬었잖아요?
    저는 아이 셋을 낳았는데 세째 아이는 사람취급도 못받았어요.
    의료보험 지원도 못받고 학자금대출도 안되고…..
    그게 바로 어제 같은데 이제는 아이셋을 낳으면 상금도 주니까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중국도 결국은 젊은사람이 줄어드니까 다시 내놓는 정책이겠지요.
       

  3. 이근수

    2013년 11월 24일 at 11:12 오전

    그러나 중국 사람들도 이제는 전처럼 그렇게 아이를 낳아서 평생 멍애를 지고 사는 일을 좋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이제와서 출산장려정책을 쓴다고 해도 아이낳기를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기피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4. 벤조

    2013년 11월 24일 at 12:55 오후

    그러면 양쪽 부모 다 외둥인 경우는 셋까지 날 수 있는건가요? ㅎㅎ
    여기서 라디오 뉴스로 들으니까 좀 우습더라구요.
    저도 애 셋 낳고 야만인 취급 받았었는데…
    그때는 식량난이 닥칠까봐 겁나서 그랬겠죠?
    불과 30여년 후, 21세기가 되어
    많이 먹으면 살찌고 아파 죽는다고 아우성 치는 세상이 올지
    아무도 짐작 못했나봅니다.ㅎㅎ

       

  5. 지해범

    2013년 11월 24일 at 6:06 오후

    진아님,
    정말 끔찍한 일이죠.
    한국인구의 4분의1을 매년 수술로 없애는 나라가 존재한다는 것…   

  6. 지해범

    2013년 11월 24일 at 6:08 오후

    데레사님,
    그러고보면 우리나라 정책도 참 朝三暮四지요.
    관료과 전문가들의 안목이 그리도 短見인지….    

  7. 지해범

    2013년 11월 24일 at 6:09 오후

    이근수님,
    옳은 지적입니다. 중국 사람 얘기 들어보니, 양육비가 비싸 실제로 둘째를 낳을 부부는 많지 않다고 하더군요.    

  8. 지해범

    2013년 11월 24일 at 6:12 오후

    벤조님,
    세상이 뭔가 거꾸로 된 거 같죠.
    불과 수십년 전엔 굶어죽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모두가 덜 먹고 살빼자고 난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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