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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남자가 정관을 묶지 않으면 집을 부순다” - China Inside
“남자가 정관을 묶지 않으면 집을 부순다”

장이머우의 ‘多자녀 벌금’

지해범(조선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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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세계적 영화감독 장이머우와 배우 공리. 두 사람은 한때 연인이었다>

작년 6월 중국 산시성(陝西省)에서 둘째 아이를 가진 20대 주부 집에 가족계획 담당 공무원들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주부를 병원으로 끌고가 강제로 낙태시켰다. 이 주부의 여동생은 병원 언니 곁에 죽은 태아가 누워 있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세계 네티즌이 들끓었다. 작년 3월 임신 7개월 된 푸젠성(福建省) 주부도 강제로 낙태 주사를 맞고 아이를 사산했다. 남편은 "아내가 무릎 꿇고 빌었지만 소용없었다"고 했다. [불법복제-전재금지]

▶중국은 1971년 ‘계획생육(計劃生育)’이라는 산아제한 정책을 시작했다. 한족(漢族) 부부에겐 한 명, 55개 소수민족 부부에겐 두 명만 낳게 했다. 공산 정권이 출범한 1949년 5억4000만이던 인구가 20년 사이 8억을 넘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살벌한 구호를 내걸었다. ‘핏물이 강을 이룰지라도 초과 출산은 안 된다’ ‘남자가 정관을 묶지 않으면 집을 무너뜨리고 여자가 유산시키지 않으면 방을 허물고 소를 끌어낸다’…. [불법복제-전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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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국 여성과 아이 뒤 담벼락에 ‘계획생육은 우리나라 기본 국책이다’란 구호가쓰여있다/사진=뉴시스>

▶아이를 몰래 낳았다 들키면 주민 평균 소득의 15~20배 벌금을 물렸다. 직장에서 쫓아내고 배급한 주택을 거둬들였다. 강제 낙태도 서슴지 않아 지난 40년 3억3600만건에 이른다고 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모옌(莫言)은 시골 산부인과 의사인 고모에게서 들은 낙태 실태를 소설 ‘개구리’에서 고발했다.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도 산둥성에서 벌어지는 강제 낙태와 불임수술을 비판했다가 미움을 사 미국으로 망명했다. [불법복제-전재금지]

▶농민들은 둘째·셋째 아이를 낳으면 아이를 호적에 올리지 않고 몰래 키웠다. 이 ‘헤이하이쯔(黑孩子)’들은 학교에도 못 가고 병원 치료나 사회보장 혜택도 못 받고 직장도 구할 수 없다. 그 숫자가 1300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반면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은 홍콩·미국으로 원정 출산을 가거나 뇌물로 처벌을 피했다. [불법복제-전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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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머우 감독이 첫부인 샤오화(肖華)와의 사이에서 낳은 첫딸 장모(張末)>

▶세계적 영화감독 장이머우(張藝謀)가 자식 일곱을 뒀다가 당국 조사를 받게 됐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첫 아내, 둘째 아내와의 사이에 2남 2녀를, 혼외(婚外) 여자 두 명과의 사이에 1남 2녀를 뒀다고 한다. 한 차례 결혼에 한 명씩 낳을 수 있게 한 산아 기준보다 다섯 명을 더 둔 셈이다. 사실로 확인되면 1억6000만위안, 284억원의 벌금을 물 처지다. 그는 많은 영화와 베이징올림픽 개·폐막식에서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를 북돋워 중국인의 존경을 받는다. 그런 장이머우가 고분고분 거액의 벌금을 낼 것인지, 아니면 모옌이나 천광청처럼 불합리한 제도에 저항할지 궁금하다. [불법복제-전재금지]

[이 글은 조선일보(2013.5.11) 만물상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12 Comments

  1. Lisa♡

    2013년 5월 13일 at 9:23 오후

    결과 꼭 알고 싶어지네요.ㅎㅎ   

  2. Dionysos

    2013년 5월 14일 at 12:48 오전

    저 나라의 남녀 성비 불균형이 아주 심각하다니 우려스럽군요.
       

  3. 김진아

    2013년 5월 14일 at 12:51 오전

    이유도 모른체로 ..사라져 버리는 아이들..

    안스럽습니다.

    중국정부…독하네요.   

  4. 참나무.

    2013년 5월 14일 at 1:03 오전

    귀한 정보 ‘불법복제’ 강조하실만 하네요

    만물상 종이신문으로 먼저 읽은 아침
    지기자 님 확인하고 안그래도 반가웠답니다…    

  5. 데레사

    2013년 5월 14일 at 1:06 오전

    중국도 한자녀정책이 변할거라는 기사를 읽었던것 같아요.
    출산정책도 시대따라 바뀌니까요.

    암튼 결과가 궁금합니다.   

  6. 지해범

    2013년 5월 14일 at 11:09 오전

    리사님,
    중국 언론들도 귀추를 주목 중입니다.   

  7. 지해범

    2013년 5월 14일 at 11:15 오전

    Dionysos님,
    지적처럼 중국 농촌의 성비 불균형이 심해서 여성들이 오지에 여행갔다가 유괴되는 사례도 가끔 있지요. 탈북여성들도 중국 농촌에 팔려가면 감시가 심해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지요.    

  8. 지해범

    2013년 5월 14일 at 11:16 오전

    진아님,
    중국 정부기관의 ‘막무가내’는 정말 심하지요.   

  9. 지해범

    2013년 5월 14일 at 11:18 오전

    참나무님,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기사를 다른 사람들이 출처도 밝히지 않고 버젓이 자기 글인 것처럼 카페나 블로그에 옮겨놓은 사례가 많아 경고 차원에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10. 지해범

    2013년 5월 14일 at 11:19 오전

    데레사님,
    한자녀정책을 바꾸자는 목소리는 오래전부터 나왔지만, 중국 정부는 여전히 바꾸지 않고 있어요. 이정도 강한 정책하에서도 규정을 어기는 사례, 즉 두자녀 이상을 낳는 사람들이 생기는데, 법마저 바꾸면 ‘인구의 둑’이 터진다고 보는 거지요.   

  11. 소리울

    2013년 5월 15일 at 1:17 오후

    우리도 산아제한이 실패한 정책이라 말하고 있는데.
    아무리 6억인구라 하지만, 우선 환면만 있어
    버릇없이 키워지는 아이들도 문제이더라구요. 모두가 왕자병 공주병에 걸려 있으니..

    그들은 앞으로 후회하지 않을까요?   

  12. 지해범

    2013년 5월 16일 at 3:33 오후

    소리울님,
    지적처럼 중국 소황제들의 문제가 적지 않지요.
    이들이 사회의 주인이되는 중국이 어떤 모습일지,,,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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