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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시진핑 방문한 뒷골목 만두집 ‘대박’났다 - China Inside
시진핑 방문한 뒷골목 만두집 ‘대박’났다

시진핑의 만두

지해범(조선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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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만두집에서 시민들과 함께 만두를 먹는 시진핑 주석>

수(隋)나라 문제(文帝) 때 관중(關中), 지금의 산시(陝西)성 중부에 기근이 들었다. 문제는 신하를 보내 백성이 무엇을 먹고 사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신하가 돌아와 백성이 콩가루와 겨를 섞어 먹는다고 보고했다. 문제는 눈물을 흘리며 "내 상에 고기와 술을 올리지 말라"고 했다. 그는 주린 백성을 뤄양(洛陽)으로 데려가 비상식량 창고를 열어 밥을 먹였다. 그는 노인과 어린이에게 길을 양보할 만큼 백성을 생각했다. [불법복제-전재금지]

▶송나라 정치가이자 시인 소식(蘇軾)이 항저우(杭州) 태수로 부임해 보니 서호(西湖) 둑이 여기저기 터져 곧 범람할 기세였다. 소식은 조정에서 돈을 받아와 20만명을 동원해 제방을 고쳤다. 어진 정치에 감격한 백성이 소식에게 돼지고기와 채소를 바쳤다. 소식은 그것들을 큰 솥에 넣고 오래 푹 고아 백성과 나눠 먹었다. 백성들은 맛까지 좋은 그 음식을 소식의 호를 따 동파육(東坡肉)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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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蘇軾>

▶1947년 마오쩌둥(毛泽东,maozedong)과 저우언라이(周恩來)가 이끄는 홍군(紅軍)이 산시성 위린(楡林)에서 국민당군 6000여명을 물리친 뒤 늦은 저녁을 먹게 됐다. 주민들이 공산당 최고 지도부가 왔다며 양 두 마리를 잡아 왔다. 마오는 "전쟁 때는 모두가 어렵다. 농민이 먹는 대로 먹겠다"며 돌려보냈다. 그는 병사들과 똑같이 배추절임과 씀바귀를 먹었다. 공산 정권을 세운 뒤 황제처럼 군림한 마오였지만 적어도 국공내전 때는 스스로를 낮춰 국민의 마음을 얻었다. [불법복제-전재금지]

▶2009년 중국(China) 최대 명절 춘절(春節·설)을 앞두고 후진타오 주석이 공산혁명 성지 징강산(井岡山) 기슭 농가를 찾았다. 그는 주민이 주는 군밤을 먹고, 함께 맷돌 돌려 두부를 빚었다. 촌로들과 술잔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얘기도 나눴다.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긴다(民以食爲天)’고 했다. 백성이 굶주리면 나라에 등을 돌린다. 지도자들은 늘 백성이 먹는 것을 살피고 같은 음식을 먹으며 민심을 어루만진다. 음식으로 하는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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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산 부근농가에서 멧돌을 갈아 두부를 만드는호금도 주석/사진=신화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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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서 만두를 사는시진핑 주석(习近平排队买包子)을 중국 네티즌이 찍었다>

▶지난 주말 시진핑(习近平,Xijinping) 주석이 베이징 중심가 허름한 만두 가게를 불쑥 찾아 시민들과 함께 만두를 먹었다. 시 주석은 줄을 선 끝에 고기만두와 돼지 간볶음 3650원어치를 사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그는 "점심때여서 들렀다"며 안전한 먹을거리를 당부했다. 만두는 중국에서 가장 서민적인 음식이다. 중국인들은 환호했고 만두 가게엔 엄청난 손님이 몰려든다고 한다. 시진핑은 소박한 점심 한 끼로 국민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화려한 요리를 즐기던 관리들은 시진핑의 ‘음식 정치’를 보며 속이 뜨끔했을 것이다. [불법복제-전재금지]

[추가/시진핑 주석이 방문한 만두집이 요즘 대박이 났다.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시진핑 세트메뉴’를 주문한다고 한다. 북경뿐만 아니라 천진 등 타지역 사람들도 찾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사람들이 몰리자 지방에서 민원인들이 찾아와 식당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기도 한다/1.7]

2 Comments

  1. 데레사

    2014년 1월 3일 at 2:20 오전

    여기 등장한 분들께 박수로서 답하고 싶습니다.
    어쨌던 몸을 낮추고 국민과 함께, 아니 서민과 함께 식사를 한다는것
    자체가 환영받아야 마땅할 일이지요.’

    우리 정치인들이 만원버스나 지하철을 탔을때,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우동 한그릇을 먹을때, 얼마나 아름다워 보일까 하고 생각 해 봅니다.

       

  2. 지해범

    2014년 1월 3일 at 12:07 오후

    땅이 넓고 인구가 많은 중국에선 민심이 동요하면 정권도 위험해지지요.
    그래서 지도자들이 백성들의 살림살이를 늘 살피는 것 같습니다.
    우리 정치인들도 흉내는 내지만, 예전처럼 진심이 느껴지지 않고 쇼를 하는 것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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