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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별그대’ 전지현 한마디에 ‘치맥’ 중국 강타 - China Inside
‘별그대’ 전지현 한마디에 ‘치맥’ 중국 강타

中 ‘한국치맥’ 열풍

지해범 논설위원-동북아시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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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몇 년 전 중국 난징대(南京大) 앞 골목 식당에서 ‘궁바오지딩(宮保鷄丁)’이라는 음식을 처음 맛봤다. 네모나게 깍둑썰기를 한 닭고기와 땅콩, 붉은 고추, 오이를 소스와 함께 볶은 요리다. 땅콩과 닭고기가 함께 씹히며 내는 고소한 맛에 반해 접시가 빌 때까지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었다. 땅콩이 훌륭한 요리 재료도 되는구나 싶었다. 중국 음식 특유의 향을 싫어하는 한국인도 이 요리 하나면 밥 한 그릇은 뚝딱 해치울 수 있다. [불법복제-전재금지]

▶중국은 닭요리도 매우 다양하다. 쓰촨(四川) 대표 음식 라즈지(辣子鷄)는 뼈째 썬 닭고기 토막을 붉은 통고추, 마늘과 함께 기름에 튀긴 음식이다. 고추 반, 닭고기 반인 음식 더미 속에서 닭고기만 골라 먹어도 입이 얼얼하다. ‘우샹짜순지(五香炸笋鷄·오향영계찜)’는 영계에 계피 정향 산초 같은 오향이 스미게 했다. 닭고기에 얇은 옷을 입혀 튀긴 ‘샹라짜지(香辣炸鷄)’는 아이들이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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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바오지딩(宮保鷄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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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지(辣子鷄)>

▶1990년대 들어서는 미국서 건너온 ‘컨더지(肯德基·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할아버지’가 중국인 입맛을 끌어당겼다. 대도시 KFC 가게엔 아이들 손을 잡은 부모와 조부모 3대가 장사진을 쳤다. 미국 패스트푸드가 지배하던 치킨 시장에서 얼마 전부터 한국 ‘양념 치킨’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명보(明報)는 사람들이 대도시 코리아타운 치킨집에 2~3시간씩 줄을 서 통닭을 사 간다고 보도했다. [불법복제-전재금지]

▶중국 언론은 한국식 치킨 열풍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이 한 대사 한마디가 불러왔다고 전했다. 전지현이 김수현에게 "첫눈 오는 날엔 ‘치맥’인데…"라고 말한 대사다. 인터넷으로 드라마를 보는 중국 젊은이들에게 치킨과 맥주를 엮어 즐기는 ‘치맥’은 한국 청년 문화의 상징이 됐다. 그래서 BBQ, 교촌을 비롯한 한국 치킨 전문점에 젊은이가 유난히 많이 몰려든다. 항저우(杭州) 식당에선 밸런타인데이에 ‘치맥 세트’가 1000개나 팔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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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이트에 뜬 치맥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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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海 虹泉路의 한 한국음식점에 치킨을 사기 위해비가 내리는데도 줄을 서있는 시민들>

▶중국 인터넷에서 ‘치맥’을 뜻하는 ‘짜지허피주(炸鷄和啤酒)’는 인기 검색어가 됐다. 휴대폰 메신저 웨이신(微信)에서 이 글자를 치면 대화창에 눈 내리는 화면이 뜬다. 절강(浙江)신문은 "치맥을 먹지 않으면 대열에서 낙오할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고 했다. 덕분에 조류인플루엔자(AI)로 울상이던 중국 양계업계도 모처럼 얼굴을 펴고 있다고 한다. 사람 사이 마음을 트고 소통을 부르는 차원에서 한국의 ‘치맥 문화’가 또 하나 한류가 돼 중국 사회에 유쾌하게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 [불법복제-전재금지]

7 Comments

  1. 데레사

    2014년 2월 24일 at 4:54 오전

    연예인의 한마디가 대박이되겠군요.
    기분 좋아요.

    중국의 한문표기, 참 재미있어요.
    캔터키를 肯德基로 … 제가 북경에서 제일 많이 웃었던건 말라카 음식점을
    馬六甲이라고 한문으로 써 놓은거였어요. 그날 음식이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웃었거든요.

    치맥이 유쾌한 한류가 되길 응원할겁니다.   

  2. 김진아

    2014년 2월 24일 at 3:18 오후

    저희 아이들도 코를 박고 그 드라마에 푹 빠졌어요. 방학이니 다행이구나…그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ㅎㅎㅎ

    치맥…눈 오는 날..

    좋아요. 좋아요. *^^*   

  3. 지해범

    2014년 2월 24일 at 9:49 오후

    데레사님,
    그러게요.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에 푹빠진 젊은이들이 꽤 있는 것 같지요.
    양국 젊은이들이 같이 치맥 즐기면서 가까워지면 좋겠어요.    

  4. 지해범

    2014년 2월 24일 at 9:54 오후

    진아님네 아이들이 드라마에 푹 빠졌군요. ㅎㅎ
    치맥은 남녀노소 다 좋아하죠.    

  5. 벤조

    2014년 2월 25일 at 2:03 오전

    그거 보면 한중일, 정서가 참 비슷해요.
    미국 컨더지에서는 치킨을 그렇게 많이 팔면서도 맥주는 없지요.
    술 팔려면 라이센스와 기타 규정이 너무 까다로와서 그럴겁니다.
       

  6. 벤조

    2014년 2월 25일 at 2:08 오전

    저 위의 궁바오지딩을 여기선 쿵파오치킨이라고도 하고
    프린세스 치킨이라고도 하더라구요. 왜 프린세스인지는 모르지만…
    저도 땅콩이 들어가서 좋아해요. 집에서도 가끔씩 해먹는데
    오이대신 샐러리를 넣구요. 살짝 맵게.
       

  7. 지해범

    2014년 2월 25일 at 12:11 오후

    벤조님,
    요리실력이 대단하시군요.
    켄터키치킨이 중국에서 술을 판다면 ‘대박’ 날수도 있겠네요. ㅎㅎ
    ‘프린세스 치킨’이라고 한 것은 宮保와 관계가 있습니다.
    청나라 때 태자를 가르쳤던 인물 중에 별칭이 丁宮保란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좋아한 음식이 이 음식이었다고 하지요. 保는 센불에 볶는다는 의미의 爆炒(바오차오)의 바오와도 발음이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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