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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스크랩]    중국 부동산 주무르는 ‘따꺼’들은 누구?
입력 : 2014.06.26 11:41 | 수정 : 2014.06.26 11:48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

중국에서 부동산 개발은 토지사용권을 빌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사회주의 정권의 토지국유화 탓이다. 지방정부가 내놓은 땅의 사용권을 입찰과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뒤 건물을 지어 올리는 식이다. 이때 부동산개발 업체는 화려한 배경과 끈끈한 ‘관시(關係)’가 필수적이다.

부동산개발 업체 ‘바오리(保利)’가 대표적이다. 덩샤오핑의 셋째 사위인 허핑(賀平)이 명예회장이고, 덩샤오핑의 애장(愛將)인 류화칭(劉華淸) 제독의 사위 쉬녠샤(徐念沙)가 회장이다. 또 ‘10대 원수’ 예젠잉(葉劍英) 전 부주석의 셋째 아들 예쉬안롄(葉選廉), ‘8대 원로’인 양상쿤(楊尙昆) 전 국가주석의 사위 왕샤오차오(王小朝), 왕전(王震) 전 부주석의 둘째 아들 왕쥔(王軍)이 바오리의 경영에 관여해 왔다.

민간기업인으로 중국 대륙의 부동산을 쥐락펴락하는 인사들도 있다. 이랜드와 합작으로 한국 투자를 앞둔 완다(萬達)그룹의 왕젠린(王健林·60)이 대표적이다. 중국의 부호 리스트를 선정하는 후룬(胡潤)리포트는 올해 왕젠린을 중국 대륙 최고의 갑부로 꼽았다. 왕젠린의 재산은 1500억위안(약 24조원). 지난해까지 대륙 최고 갑부였던 음료기업 와하하(娃哈哈)의 쭝칭허우(宗慶後) 회장(1200억위안)보다 5조원이 더 많다.

왕젠린이 이끄는 완다는 중국 전역에 85개에 달하는 대형 쇼핑몰(완다광장)과 75개 백화점(완다백화)를 보유하고 있다. 또 소피텔, 콘래드 등의 브랜드를 붙여 운영하는 5성급 호텔 51곳과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495곳의 영화관(완다영화관)을 갖고 있다. 또 초대형 노래방에 해당하는 ‘양판식 KTV’도 중국 전역에 81곳을 가지고 있다.

왕젠린은 1954년 쓰촨성 멘양(綿陽)에서 공산당 지방 간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쓰촨성 임업청에서 일한 부친이 ‘숲을 만든다’는 뜻의 ‘젠린(建林)’이란 이름을 붙였다. 발음이 유사한 현재 이름 ‘젠린(健林)’은 후일 입대하면서 개명한 이름이다. 14살 때부터 부친을 따라 임업청에서 일했고 문화대혁명 때는 해방군에 입대해 8년간 복무하며 위관급 소대장으로 다롄육군학원(대학)을 나왔다.

부동산개발사업에 뛰어든 것은 군에서 전역한 후 다롄시에서 일하면서다. 당시 빚더미에 올라 있던 다롄시 산하 주택개발공사를 맡을 적임자가 없었는데 왕젠린이 선뜻 지원한 것. 왕젠린은 도심 재개발과 철거를 담당하는 주택개발공사의 경영을 맡은 뒤 수완을 발휘해 주택개발공사를 흑자로 돌려놨다. 이후 1992년 주택개발공사를 이끌고 독립해 완다그룹으로 키웠다.

아파트 등 주택개발에만 머무르는 다른 개발 업체와 달리 왕젠린은 일찍이 상업용 빌딩에 주안점을 뒀다. 초대형 상업용 빌딩을 세운 다음 쇼핑몰과 백화점, 오피스와 호텔, 영화관과 양판식 KTV(노래방) 등을 모조리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현금 유동성을 극대화한 뒤 추가로 부지를 매입해 중국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사업 방식이다.

왕젠린은 최근 엔터테인먼트산업으로도 진출 중이다. 2012년에는 26억달러(2조6500억원)를 들여 미국의 대형 영화관 체인 AMC를 인수했다. AMC를 기반으로 지난해 9월에는 산동성 칭다오(靑島)에 500억위안(약 8조원)을 투입해 ‘동방영도(영화수도)’ 건설에도 착수했다. 오는 2015년까지 미국 할리우드를 능가하는 중국판 ‘찰리우드’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착공식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니콜 키드만, 존 트라볼타, 캐서린 제타존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운집했다. 또 최근에는 윈난성 시솽반나와 헤이룽장성 하얼빈 등에 테마파크 건설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왕젠린은 중국의 오프라인 상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과 ‘세기의 내기’를 벌이기도 했다. 오는 2022년까지 전자상거래 규모가 전체 시장의 50%를 초과할지 여부를 두고 내기를 건 것. 온라인을 대표하는 마윈은 50%를 넘는다에, 왕젠린은 못 넘는다에 걸었는데, 내건 판돈만 무려 1억위안(약 180억원)에 달했다.


	완커그룹 왕스 회장
완커그룹 왕스 회장

북방에 왕젠린이 있다면 남방에는 완커(萬科)그룹의 왕스(王石·63) 회장이 있다. 성(姓)도 같고 군 출신인 것도 같지만 사업방식은 180도 다르다. 광동성 선전(深圳)에 본사를 둔 완커는 중국의 아파트 주택 시장을 좌우하는 디벨로퍼다. 상업용 빌딩을 위주로 사업을 다원화한 완다와 달리 완커는 아파트 등 주택 개발에만 줄곧 매진해 왔다. 아파트 등 주택 개발을 통해 완커는 지난해 1354억위안(약 22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완커의 창업자인 왕스는 중국 부동산 업계의 대부로 통한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풍향계로, 지난해 9월에는 “리자청(리카싱) 선생이 부동산을 팔고 있다. 이것은 신호다. 조심하라”는 경고로 부동산 위기론을 키웠다. 왕스의 실제 재산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데, 지난해 공식 연봉으로만 1590만위안(약 26억원)을 신고했다. 95개 상장 부동산개발 업체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왕스는 1951년 광시(廣西)자치구 류저우(柳州)에서 태어났다. 왕스의 부친은 ‘중공팔로(중국공산당 8대 원로)’의 한 명인 왕전(王震) 장군의 부관이었다. 당시 생산건설병단을 지휘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로 간 왕전을 따라 왕스의 가족도 서북으로 이주했다. 완다의 왕젠린과 마찬가지로 왕스도 문화대혁명 때 군에 입대했고 5년간 복무 후 간쑤성 란저우(蘭州)의 란저우교통대학을 나왔다. 이후 왕전 휘하 건설병단이 광동성 선전특구 조성에 투입되며 왕스 일가도 광동성 선전으로 이주했다.

왕스가 대학 졸업 후 처음 배치받은 곳은 광저우철로국. 하지만 철로국과 선전특구발전공사 등 지방공무원으로 전전하던 왕스는 개혁개방과 함께 공무원 신분을 벗어던지고 장사에 뛰어들었다. 왕스에 따르면 당시 북방의 옥수수를 남방에 가져다 파는 사료중개업으로 시작해 섹스, 도박, 마약, 군수품 등을 제외하곤 모두 팔아봤다고 한다. 그리고 장사를 통해 벌어들인 밑천을 기반으로 1984년 완커의 전신인 선전현대과학교육기기판매센터를 창업했다.

이후 회사를 완커로 개명하고 본격적으로 부동산개발업에 뛰어든 것은 1988년부터다. 1991년에는 부동산개발 업체로는 가장 최초로 선전 증시에도 상장했다. 당시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사실상 자신의 지배권을 강화한 뒤 공격적 확장을 거듭했다. 2001년에는 소매업체인 완자(萬佳)까지 매각해 아파트에 올인했다. 왕스가 선전과 광저우 등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 아파트와 주택을 짓자 한때 “왕스가 (중공팔로) 왕전의 아들 아니냐”는 뜬소문이 돌기도 했다.

왕스는 60대 나이에도 등산과 스키, 행글라이더 등을 즐기는 스포츠광이기도 하다. 그에 따르면, 등산은 허리가 아파 시작했는데 1999년부터 2004년까지 킬리만자로산과 에베레스트산을 비롯 7대주(洲)의 최고봉을 모조리 등정해 중국 최고령 등반기록을 세웠다. 스키는 물론 티베트의 해발 6100m 고원에서 행글라이딩을 감행한 괴짜다. 왕스는 중국 모토로라의 광고모델로도 직접 출연했다.

넘치는 돈과 힘 덕에 2012년 30대 초반 미모의 여배우(텐푸쥔)와 스캔들을 일으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왕스와 30살 연하 여배우와의 염문은 웨이보를 통해 퍼졌고 결국 조강지처와 이혼하면서 거액의 위자료를 물었다. 사실 완커가 과감한 확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광동성 부서기를 지낸 전 장인(왕닝)의 도움이 컸다고 얘기된다. 이에 왕스의 경영권이 흔들린다는 소문도 나온다. 현재 왕스는 완커의 이사회 의장(동사장)직만 유지한 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을 거치며 유학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웨이보 등을 통해 중국 부동산 업계에서 여전히 막강한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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