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0년 7월 9일

숨결을 타고 뛰는 그네

17살인레오는1945년소련에의해서끌려간다.간다는자체가좋아서,동성애자로서오리공원에자신의본명을숨긴채행동을하는목에두른침묵을알아볼리없는다른세계로간다는것에대해서아무런의심의여지가없었다.

가축용열차에승차한뒤에얼어붙은염소두마리가두쪽으로갈라져던져졌을때땔감의연료로사용하면서도그때까지배고픔의천사가내등에올라탈줄을몰랐다.(몸안의이는피를빨아먹는동조자로서한몫을한다.)

수용소안에서의생활은자신의동네에서같이온사람도있었고,다른동네에서온사람들로채워진다문화공동체였다.그곳에선석탄이유일하게풍부했고석탄을팔아서필요한소금과설탕으로바꿔서먹곤하는생활을영위해간다.

시멘트를나르는일을하다가가벼운성질로인하여바람에나부껴날아가는시멘트의양이점차줄어들면반동분자.파시스트,태업자,시멘트도둑으로몰리기일쑤였고이는배고픔의천사와공범이되었다.하지만시멘트는사라져없어지지만자신들은왜사라지지않는지에대한노동의고달픔을절규한다.

배고픔에주린배는서서히남자와여자의성구분조차할수없는그저한마른몰골의인간들로만보이고유일한낙이라곤아침에일정한비율로달아서주는빵을아껴먹다가베개밑에숨겨두고두고두고확인해가는일이었다.저녁이되면빵바꾸기가시작되는유혹에빠지게되고나의빵보다타인의빵이더커보이는현상까지번져서후회하는일도생기고,빵을바꾸고자함에있어서그사람의얼굴형태를관찰해오래못살것같은사람의얼굴(볼빵이라고부른다.)을보고교환이이뤄지는일이생긴다.

그와중에빵도난사건으로인해빵을훔쳐먹은동료를패고토해내게까지해서그현장을보존하고그주범은아무말도못한채치료한부은얼굴로다시막사로돌아오는과정을겪는다.하지만누구도이의를달수없고그또한침묵속에이루어진하나의규율이었다.다만정신이상자인키티의것만은건드리지않는데이는서로에게저지르는나쁜짓을그녀에게베푸는선행으로무마해보려는자신들의정당방위같은행동으로여겨진다.

배고픔에대한처절한심정은스프를먹는것에대해서도아껴먹고자서두르지않고삽질1회=빵1g이라는성립이되는현실에서삽질은유일하게배고픔의유혹을잠시나마이길수있는안식처가되곤하지만이마저도그기예를빼앗아간다.

어느날외출증을얻어서장터에서필요한것을바꾸는과정에서러시아집에있는어는여인으로부터따뜻한스프대접을받게되고눈물을흘리게되자그여인은자신의아들또한전장에나간사실로인해서동정을느끼고아마포로만든손수건을주면서가져가라한다.끝까지배고픔의유혹에서모든것을바꾸고서라도이것만은건드리지않고가져오는데는오직하나!할머니의너는다시돌아올거란말한마디로그희망을가슴에품었기때문이다.

배고픔은부부간에도예외는없어서부인이죽어가는동안식사시간에남편이숟가락을넣게되는과정엔그누구의잘못이라고할수없는시대를말해준다.

소식도없던가족에게서어느날엄마로부터동생이탄생했다는단한줄의소식으로자신이어떻게살고있는지,그간의소식조차도궁금해하지않는엽서의긴공백을보면서동생에대한,엄마에대한원망이생기고,비록수용소라할지라도크리스마스가되면철사로나무모양을만들어자신의털장갑실을풀어서철사에동동매어서트리처럼만들고빵두개를각각걸어놓음으로써잠시나마분위기를누린다.

자신의스카프를팔아달란요청을못본채하고관리인인투어가매고있는것을본레오는그것에대해따지게되고어느날대농장에가서그곳에서감자273개를갖고오는허락을받게된다.(절대영감온도이기때문에그갯수에맞춰서갖고온다.)외상으로갚고도두달여정도먹을수있는것으로위안을삼는것에감자인간이란생각을해보게된다.

수용소마지막해임금으로받은돈으로점차뼈에살이붙고남.녀구분이생기면서그안에유행이생기게되고오랜여행끝에집에돌아오게되지만식구들은묵언하에수용소의생활을물어보지않는다.자신또한밤새불을켜놓고자게되는생활이이어지고동생을대하는자신의맘속엔여전히차가운감정만이자리잡는다.삼촌의소개로상자공장에다니게되고어느덧못질이익숙하게되자콘크리트기사양성소에입학하면서에마란여인과결혼까지하게된다.

하지만여전히동성애적인자신의기질로인해서거리를헤매게되고동성애자몇명이체포되자오스트리아에사는고모의초청장을받아서가게되면서부인에게나중에만남을갖자는거짓으로둘러대고엽서로이별을고한다.도처에유혹에빠지면서도자신의내면에자리잡은배고픔에약탈당한세월의보상을기대했으나삶은아무도다시만들어줄수없음을깨닫는다.

수용소에서내보물들은나거기머문다/나거기있다/나거기있었다로였지만레오는오직나는거기서나오지못한다로구분한다.가장두려운것은노동강박이었고자유를두려워한다는것을알고있었으므로내뇌를타고올라가강박이라는마법을걸기에자유의몸으로살아가지만소파에서떨어진포도송이와도춤을추는내자신을보게된다.

헤르타뮐러의작품인숨그네는같은동향출신인오스카파스티오르의자전적인생활을토대로쓰여진글이다.

그간여러홀로코스트에대한소재로각기다른쟝르에서다양한시각을보여주는역사적인사실들이많이있지만이작가만큼언어의새로운조합을통해서느낄수있는작품을접했다는것이실로간만에글을읽는사람으로서즐거움을준다.뭐라형용할수없는스산함과연민,눈물의기본형태를깔고시작하는수용소내의생활은때론덤덤하게관조적으로보여지는일관된시선으로끌어가고있기때문에오히려울림이크게느껴진다.

영화"쇼생크탈출"에서보면오랜수감생활로자유의세상에서나갈수있는죄수가여전히감옥을고집하고생을마치길바라는심정엔오히려자유의세계에대한보이지않는억압감이도사리고있고내스스로도어떤일을해보지못했기에,그것이하나의습관으로굳어졌기에두려움이앞서지않았나하는것처럼레오도배고픔의처절한기억이뇌리에타고올라간그시절의강박감때문에자유의몸으로사회생활을하고있으면서하루에도수용소에끌고갔던가방을열어젖히고물건을꺼낵보고,길거리에서만난동료들조차도서로외면하게되는행동에대한자신의의지가무너짐을느끼지않았나하는생각이다.가족들간의무심한침묵속에오히려드러내보이질않길원하는시대에대한레오가겪은인생의황금기인시절에있었던5년은그래서보상받고자했음에도여전이자신이수용소란굴레에서벗어나지못했음을암시해준다.

살기위해서,배고픔에대해서대항하기위해오랜시간동안버텨내기를해온레오가받은자유의몸이사회적응에실패한것은어찌보면그누구의잘못도아니라고말했던것처럼시대가낳은,나라간의이해타산에한개인이얼마나처절하게몸부림치며,삶을이어가고자했는지에대한인간경외에대한오마주이기도하다.기존의실존경험을토대로한얘기보다는한층성숙되고깊이를주는문학을오랜만에접해본것하나만으로도기대를저버리지않는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