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자들의 눈 먼 사랑, 보이지 않는 자의 눈 뜬 사랑

맹월:눈먼달세트 저자 류다현 출판사 파란미디어(2013년12월1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예국의왕궁에책력(책력(일년동안의월일,해와달의운행,월식과일식,절기,특별한기상변동따위를날의순서에따라적어놓은책)을얻으러온과국의태자유원은자신의신분을감추고방문하던중예국의공주아희와의우연한만남을계기로강한이끌림을느낀다.

자신의나라보다항상앞서있던예국의천문지리에관한것을매년받아와야만했던그로선자신의나라의국력을예국처럼강하게할책임감이있던차에예국의왕이갑자기급서하는바람에왕위쟁탈전에서후궁인규비와그의자식인월이죽고아희는진태비와그녀의아들권에의해독을먹음으로써눈먼맹인이된채냉궁에갇혀있단사실을알게된다.

아희에겐쌍둥이오빠인결이있었으며위험한궐내의혼란을틈타다음을기약하며신분을감추며살아가는것을알게된아희는오빠가돌아오길냉궁에서기다리면서유원이같이떠나자해도기다리는사람이있다며거절한다.

아무것도보이지않는생활에익숙한냉궁의생활은이복오빠권이자신에대한끊임없는사랑의갈구에도오로지결이돌아오길기다리는힘겨운생활을하던차,예국과과국간에이익타산에의해아희는민영공주란호칭을하사받으며유원과의가혼례와다시후궁으로서의혼례를치르는등,일련의시련속에유원은첫만남에서받은사랑의감정을유지한채앞못보는아희에게지극정성으로대한다.

하지만서서히유원에대한자신의마음이쏠리게됨을알게된아희에겐권의양위를받은결이아희를다시데려오게되고그녀는유원의왕위를굳히기위한배려를해주기위해예국으로떠나게되고지천관(책력을만드는향월대의수장)으로서의책임을다하는가운데에유원을다시만나게된다.

로맨스소설의전형이라고할아픔과고통을나눈두남녀가모든시련을극복하고행복하게살아간단해피엔딩의결말은이책에서도마찬가지이다.

그런데이책에서나오는사랑의형태는읽으면서많은생각을하게한다.

사랑의모습엔여러가지방식과나름대로의상황에따른흐름이있기마련이라지만이소설에서나오는사랑의모습들은아픔과고통외에’사랑’이란단어앞에서행동을취하는주인공과그주위의사람들의행동들이모두달리보인다는특징이두드러진다.

부모와자식간에그릇된사랑으로보여지는진태비와권모자간의쓸쓸하면서도화해할수없을지경으로몰아가게된아픈사랑,자신의존재를인정해주고위로해준오로지따뜻한한사람이었던이복여동생아희에게향한그칠줄모르는사랑이란이름앞에서눈을멀게까지만든권의눈을뜨고도진실한사랑을나눌줄몰랐던권의소유욕강한사랑,자신에게언젠가마음을열어주길바라는마음으로긴시간동안오로지아희한사람만을위해자신의전부를걸어사랑을완성한유원의지극한사랑,왕의자리에오름으로서결코자신만의뜻대로되지않는단사실앞에서혈육의정을앞세워동생아희를끝까지몰아간결의사랑방식과행동들은온전한정신과신체를갖고있음에도불구하고오히려신체가불편했던아희만큼만도실천에옮기지못한눈뜬자들의눈먼사랑을오밀조밀그려내고있다.

정도와순리대로이뤄어져야함을자신과아기의목숨을담보로끝까지오빠결에게알리고싶었던아희의사랑은모든것을가졌으나결코아무것도손에쥔것이없는허상의왕인결의심정을어루만져준따뜻한사랑을보인다.

사랑하면시시콜콜더알고싶어지고나만바라봐주길바라는맘이야인지상정이겠지만이소설에선사랑을하는데에있어서상대방에게어떤자유와구속이필요한지,내가행복하고상대가행복하길바란다면정도와순리를벗어나지않는,그릇속에서예쁜사랑을할필요가있음을일깨워주는책이다.

유원과아희처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