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언트 – 영어 유창성의 비밀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0월
방송에서 각 나라의 문화와 예술을 알려주는 패널로 자주 등장하는 조승연 씨가 자신의 경험담을 기초로 세계의 공통으로 쓰이는 언어 중 하나인 영어에 대한 책을 출간했다.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에 능통하고, 독일어와 라틴어는 독해 가능, 최근에는 한문과 중국어에 집중하며 동양 언어 공부에 매진한다고 하니 그의 학구열이 대단하단 생각과 함께 얼마 전 EBS 세계 테마 여행이란 코너에서 모나코를 방문해 유창하게 불어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외국생활로 다져진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아냈다.
우리나라의 영어에 대한 사교육의 열풍은 거세다.
유치원서부터 영어 유치원을 따로 보내는 부모들이 있을 정도로 영어는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물론 취업준비생, 각 회사에서 근무하는 바이어 담당자들까지..
각기 분야에서 필요로 하지 않을 곳이 없을 정도로 밀접한 부분이기에 우리나라의 말 구조 자체가 다른 영어를 배운다는 것을 솔직히 말해 쉽지만은 않다.
중학시절만 해도 그저 교과서 위주의 영어책을 외우다시피 하고 단어 따로, 독해 따로…
이런 분류를 거쳐서 대학까지 갔지만 막상 외국인을 대할 때면 꿀 먹은 벙어리로 전락해버리는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 저자는 영어를 배우기에 무엇이 부족한 점이었고 간과한 부분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어떤 것이든 나 자신의 호기심이 발동되어 공부를 하는 것 다르고 주입식으로 하는 공부의 차원은 다르다.
여기서도 지적했듯이 우선 영어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우리나라 말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알고 넘어가는 문제부터 시작되는 글은 영어 문법, 단어, 문맥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에까지 이른다.
무작정 시험기간에 맞춰 암기 위주식으로 외우는 과목들은 대부분 그 시험기간이 끝나면 잊어버린다.
하지만 자신이 왜 이 과목의 어떤 특정한 부분에 대해서 궁금증을 갖고 그 원리부터 파고들어 공부를 한다면 시험이 끝나고 오랫동안 머리 속에 기억이 남듯이 영어공부도 이런 원리로 한다면 훨씬 골치 아픈 것이 아닌 진정으로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것에 수긍이 가게 하는 저자의 공부 방식은 지금처럼 필수인 영어를 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줄 것 같다.
기계적으로 번역기가 있어 쉽게 해석이 되지만 사람의 감정이 실린 영어들은 아무리 잘 해석이 된 문장이라도 직접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꼬집는 저자는 영어를 잘하기 위한 초보의 단계로서 영어 공부의 걸림돌 5가지를 이해한 후에 그다음으로 문장, 단어, 문맥에 대해 자세한 부분들을 다룬다.
특히 영어의 순서는 우리나라의 언어 순서와 다르기 때문에 주어+동사의 중요성을 꼭 짚고 넘어간 부분들은 기초적인 공사가 왜 필요한지를 일깨워준다.
한때는 단어만 많이 알아도 의사소통이 된다는 말이 있었고, 실제 바디랭귀지 외에도 드문드문 단어만 말해도 일맥상통한 면들이 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영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말하고 싶다면 공부법의 기초부터 제대로 해야 되지 않을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가 그동안 공부한 예시들은 머릿속에 내장된 기억이란 공간을 십분 활용하면서도 시기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활용의 자세가 눈에 띈다.
우리는 문법을 무턱대고 암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법의 목적은 그것이 아니다. 사실 어느 나라의 언어이건 문장을 만드는 방법에는 일관성이 있다. 우리가 모국어로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미리 외운 문장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들을 때도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듣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장을 만드는 규칙에 일관성이 없는 언어는 소통의 매체가 될 수 없다. 문법 공부란 이 논리적 일관성을 관통하는 사유적 훈련이다. 문법을 외우기만 한다면 외국어를 백날 배워도 유창한 문장은 만들어낼 수 없다. 그런 연유로 미리 외워두는 문법 공부는 시간만 낭비하는 일이 된다. – p131
한 나라의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필요한 그 나라의 고전이나 철학, 예술분야를 같이 곁들여서 배운다면 더 쉽고 친근감 있는 영어 배우기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를 생각하게 되고 더불어서 감정 소통까지 가능한 수준의 유창성의 비밀을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담은 책이기에 누구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