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여자들 1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절판된 도서의 재부활은 독서를 즐기고 그 책을 기억하는 입장에선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미처 완간이 되지도 못한 상태의 유명 작가 작품들은 더욱 그런 느낌을 주기에 이처럼 자신의 필생의 역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방대한 작품을 다시 만나본다는 것은 무한한 기쁨이다.

 

교유 서가에서 출간되는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제4부 『카이사르의 여자들』(전 3권) 중 제 1권이다,.

로마인 이야기의 시오노 나나미도 광적인 짝사랑이라고 생각될 만큼 전 로마사에 대한 이야기 할애 부분 중  개인의 부분에서 당연코 카이사르를 다룬 부분들이 두 권에 할애할 만큼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낸 사람이 바로 율리우스 카이사르다.

 

그의 타고난 태생부터가 흥미롭기도 하지만 이 책 1권 처음에서는 그의 불륜녀이자 브루투스의 어머니 세르빌리아와 그녀의 아들 브루투스의 대화를 시작으로 진행된다.

 
카이사르의 딸 율리아, 카이사르의 어머니 아우렐리아가 등장해 차후 그가 어떤 일들을 할 것인지에 대한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다루는 부분들이 있지만 미드에서도 나타났듯이 카이사르와 여성이라고는 하지만 어찌 보면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났다는 인상마저 주는 야심의 여자인 세르빌리리아와의 관계를 그린 장면들은 인상이 깊게 다가왔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정치적인 야망으로 뭉친 카이사르의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그녀를 카이사르 자신도 아마 깨달았었든 싶다.

 

자신의 아들에게 재산을 모두 물려주기 위해 남자아이를 생산하지 않으려는 비장한 결심을 한 여인이었던 만큼 당시 로마시대의 서로 얽히고설킨 남녀 간의 혼동스러운 애정관계와 정치적인 일들을 해결해 나가는 카이사르의 활동과 맞물려 재미를 더욱 부추긴다.

 

시오노 나나미도 말했듯이 이 여인, 저 여인과의 관계를 맺었고 그 관계를 지속하지 못하고 끊었을 때도 원망이나 한탄을 듣지 않았던 그 행동의 근원은 무엇이었을까?

매력적인 용모와 지적으로 무장한 그의 탐나는 모든 거취들을 모든 여성들은 자신의 신분에 한계를 두지 않고 선망했던 원인은 카이사르의 남다른 철칙들이 분명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 그는 그들에게 자신이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을 주었을 뿐, 절대로 자기 자신을 내주지 않았던 것이다. – p36

 

이런 구절을 보면 여자들이 그런 점을 인정함에도 여전히 뿌리칠 수없었던 카이사르의 남다른 능력(?)을 생각하게 하게 하지만 그 역시도 남자로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있어 방해가 된다면 자신의 친딸의 운명조차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비정함을 엿볼 때 로마의 제정으로 가는 초석의 기반을 다진 그의 냉철함은 자신의 가정사부터 철저하게 다루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문득 가끔 이런 역사소설들을 읽을 때마다 후세대까지 위대한 위인으로 이름을 남긴 자들의 행적을 보면서 그들이 계획한 일들을 미처 이루지 못하고 짧은 생애를 마쳤을 때, 만약 그들이 제 수명을 다하면서 차곡차곡 토대를 이뤘다면 역사는 어떻게 변해있을까를 가정해 보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 카이사르의 경우가 그렇고 여성으로서는 클레오파트라가 그렇다.

아마도 당대의 유명한 연애와 사랑, 그 둘 사이에 낳은 자식들의 이야기까지 구현되는 바람에 이런 생각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게 만들었지만 말이다.

 

독재자적인 행동을 했지만 결국엔 가장 영광스러웠던 팍스 로마나의 구현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튼튼한 기초공사를 담당했었기에 그가 옥타비아누스를 제위에 앉힐 생각을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구상을 실현했더라면 로마의 역사는 좀 더 길게 이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해 봄과 동시에 다른 시리즈들보다는 여인들의 등장이 두드러지게 있어서 그런가, 흥미와 여성과 남성 간의 그 시절의 구도를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고, 차후 2.3 부에서 드러날 클레오파트라와의 관계와 브르투스의 긴장모드는 어떻게 그려질지, 타 시리즈보다는 훨씬 빨리 읽히는 장점과 함께 역사소설의 묘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