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라 불린 남자

괴물 표지괴물이라 불린 남자 스토리콜렉터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7년 11월

사형제도는 지금까지도 의견이 분분하게 다뤄지는 제도다.

정말로 지탄받은 짓을 해서 사형당해야 할 마땅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법의 잘못된 선택과 판단으로 인해 억울한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는 문제들이 있기에 쉽게 다룰 문제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전작인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라는 책을 통해 기억에 남을 만한 이야기를 그린 저자의 두 번째 이야기-

사형수의 삶을 그린 이야기인 한편 여러 문제들을 포함시킨 책이기에 전작과는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거구인 마빈 멜스-

20대 한창 유망한 미식축구 선수 지망생, 엄청난 괴력으로 인해 괴물이라고 불린 남자, 여러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통해 자신의 탄탄대로인 인생설계를 계획하고 있는 청춘이었다.

그런 그가 이제 곧 사형수인 처지를 깨닫게 되는 사형수 집행실로 가야 한다.

20년간을 감옥에서 지낸 그, 그 숱한 목숨을 위태위태하게 건지면서 살아남은 그가 무슨 사건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해야만 했을까?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텍사스 출신인 그는 부모를 죽였다는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긴 세월을 보내온 사람이다.

 

자신의 무죄를 항변했지만 이미 법은 사형이란 결정을 내렸고 그런 그에게 한가닥 희망이라곤 없다.

그런 그에게 에이머스 데커가 온다.

그도 한때 마빈과 함께 뛰었던 경쟁 상대였고 그 또한 과잉기억 증후군을 얻게 되면서 가족을 잃은 아픔을 지닌 사람, 이미 전작에 나온 그대로의 설정이 이 책에서도  이어진다.

 

FBI의 외부 요원 형식으로 이 사건을 맡고자 자청한 그, 과연 그와 마빈과의 합작은 사건 해결에 있어서 해결을 볼 수 있을까?

 

책은 여전히 긴장감이 쫄깃쫄깃하게 다가오게 만드는데 일품이다.

이미 마빈의 죄가 무죄임을 밝혀지는 과정 속에 사형 직전까지 갔을 때 나타난 범인의 자백은 진정 진실인지, 누가  오랜 세월 그렇게 감옥에 두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꺼내 준 까닭은 무엇인지…

 

데커가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과정을 추적해가는 동안 독자들 또한 같은 생각과 다른 방향의 전환점을 생각해 보게 만든다.

책은 인종 간의 다른 결합을 멸시하며 대하는 텍사스란 곳의 분위기, 미시시피 지방에 얽힌 비밀들의 결정체들, 원하지 않은 사람에 의해 태어난 존재의 충격과 진실된 사랑과의 감정 사이에서 오고 가는 괴리감과 고민들이 총체적으로 난무하면서 긴장감을 느끼며 읽게 하는 책이었다.

 

전작에서 보여준 인간미 넘치는 데커의 아픔이 그려지면서 자신의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라면 이 책은 그런 과잉기억 증후군으로 인해 또 다른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의 부재를 느끼는 외로운 한 마리의 늑대를 연상시킨 책이다.

 

기억이란 것이 잊고는 싶지만 결코 잊지 못할 때의 아픔과 괴로움이 있는가 하면 데커처럼 사건을 해결해 나가면서 모든 것을 기억할 때의 이점을 동시에 수반하면서 그린 책이란 점에서 저자의 글은 이런 류의 추리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매우 만족하면서 읽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두 권에 걸쳐 데커 시리즈가 나온 만큼 차후에 이 시리즈를 그대로 이어갈지를 기대하게 만드는 책, 전작에 이은 재미를 선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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