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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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에스포지토 지음, 공보경 옮김 / 북폴리오 / 2019년 2월

책 띠지의 문구가 눈길을 끈다.

 

언니가 가진 건 모두 빼앗을 거야!

 

왜?

 

처음부터 드는 의구심은 이 책을 읽는 동안 왜 그래야만 했는지에 대한 설명 부분이 들어 있지만 막장, 막장하면서도 드라마를 보듯이 이 책 또한 이런 막장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일란성쌍둥이로 태어난 엘리자베스와 동생 앨비나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언니와 차별된 생활을 했던 동생의 아픈 상처를 드러내면서 시작된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언니, 엄마의 차등을 둔 교육방식은 성인이 되고 나서도 여전히 그녀들의 삶을 상반되게 대비시킨다.

 

잘생기고 모든 것을 갖춘 이탈리아 남자를 만나 시칠리아에서 아들과 함께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사는 언니에 비해 앨비나는 셰어하우스에서 마약을 일삼고 사는 커플들과 함께 안정적이지 못한 직업을 갖고 술과 함께 생활해나간다.

 

자신의 첫 남자를 남편으로 빼앗긴 언니에 대한 울분의 감정을 지닌 그녀, 그런데 어느 날 언니로부터 초대를 받게 되고 직장 해고를 당한 시점에 언니가 있는 시칠리아로 가게 된다.

 

생각했던 대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는 언니, 그 언니가 다름 아닌 자신에게 이상한 부탁을 한다.

 

하루만 자신과 바꿔서 생활해 달라는 말, 의문 속에 간절히 바라는 언니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들어주게 되고 , 이후의 앨비나의 삶은 전혀  예측불허의 사건 속으로 빠저 드는데…..

 

 

같은 엄마로부터 나온 일란성이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자매의 생활방식과 언니의 배신으로 이뤄진 그 이후의 모든 일탈들을 겪게 되는 앨비나란 인물은 그야말로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을 지닌 여성으로 보인다.

 

어릴 적 차별 어린 성장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긴 하지만 시칠리아에서 겪는 사건 속의 살인, 그 사인을 통해 자신의 희열을 느껴가는 과정이 때론 살인마의 감정을 감추고 살아왔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고 섹스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은 이 책의 중간중간 터닝포인트처럼 등장한다.

 

 

언니와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과의 섹스는 또 다른 언니에 대한 복수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녀 자신의 방탕했던 삶을 비추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고 전체적인 한 편의 책이 아닌 연작으로 나올 예정인지라 그녀가 당한 배신의 결말을 어떻게 다룰지, 그  막다른 질주의 끝은 무엇일까도 궁금하게 만든다.

 

자신의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동생이란 히든의 카드를 꺼내 든  언니의 배신, 종교와 마피아 간의 결탁으로 이뤄진 모종의 은밀한 사업관계, 서로가 죽고 죽일 수밖에 없는 총성의 소리들은 이미 이 책의 판권이 영화로 만들 예정이란 것을 수긍하게 만든다.

 

과연 여주인공으로서는 누가 이 강하고 섹시한 역할을 소화해낼지, 차후 다음 편의 이야기가 막장임에도 불구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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