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와 함께 떠나는 소아시아 역사문화산책 – 터키에서 본 문명, 전쟁 그리고 역사 이야기
인류문명을 생각할 때 여전히 교과서에 등장하는 4대 문명 외에 터키란 나라가 지닌 역사적 가치는 인류의 역사의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한나라가 차지하는 역사적인 가치, 그 안에 녹아든 인류의 문명 발전은 이젠 한 나라에만 속한다는 개념이 아닌 전인류의 공동운명처럼 받아들이는 부분들이 있다고 볼 때 과거 찬란한 역사를 지녔던 터키란 나라의 역사는 이 책을 통해서 또 한 번 그 의미를 되새겨봄직 하다.
저자는 전직 외교관 출신으로 터키에 대사로 몸담고 있었던 시절과 경험을 토대로 소아시아라 불렸던 터키의 역사문화를 통해 좀 더 친근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책을 출간했다.
한나라의 태동으로 거슬로 올라가 보자면 무수히 많은 부족 국가나 국가가 형성되고 물러남을 반복하는 가운데 터키가 가진 장점은 관광객들은 물론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지나칠 수 없는 매력적인 나라란 생각이 든다.
보스포러스해협을 사이에 두고 서양과 동양이란 중간지대에 속한 터키의 지정학적 위치는 그래서 더욱 동서양 간의 유물의 혼합된 형태의 역사를 자랑한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적지, 문명을 담고 있는 28군데를 방문하고 쓴 이 책은 개인적인 생각과 함께 독자들을 고고학의 현장에 있다는 생각이 들만큼 생생한 유적 발굴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이미 익숙한 지명의 유적이나 유물들을 통해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 시대에 견주어 비교해 볼 수 있는 당시 우리나라의 시대를 함께 그리면서 문화유산을 함께 들여보는 구성은 인상적이다.
발굴 초기인 괴베클리 테페의 거석, 히타이트 문명, 너무도 유명한 미다스 왕과 알렉산더 대왕의 흔적들, 각 지역에 퍼져있는 고대 문명의 발자취는 역사적인 사실과 신화가 결합되고 이어지면서 어느새 터키로 달려가 보고 싶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10년 전의 터키 방문을 떠올리게 했다.
일정상 가보지 못하고 아쉬움의 발길을 돌렸던 장소를 이 책을 통해 잠깐이나마 갈증해소를 했음은 물론 미처 가보지 못한 지역에 대한 호기심과 언젠가는 꼭 다시 한번 제대로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거대 제국 오스만 튀르크 제국이란 이름 아래 동서양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나라인 만큼 지적 호기심은 물론 관광의 기분으로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