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9년 12월 15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아무도흔들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백철 그림, 김진명 원작 / 새움 / 2019년 8월

데뷔작이자 베스트셀러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란 작품을 읽었던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접할 때  다시 그때 읽었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작품이다.

 

만화로 나온 책으로써 한층 쉽게 읽을 수 있고, 지금의 정세나 지금의 정세나 별반 다르지 않은 한반도의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시베리아 개발권을 두고 한국과의 경쟁에서 진 일본의 정부가 독도를 주제로 삼아 국제의 정세를 이용한다는 가정은 가정이 아닌 현재 진행형인 만큼 훨씬 심각한 미래를 생각해보게 한다.

 

 

아무도흔들1

 

 

아무도흔들3

적군도 아군도 없는 현대의 국제정세, 책에는 독도 침략을 중심으로 일본과 미국, 한국이 차지한 위치와 자국의 이해타산에 의해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를 보인다.

 

우방국인 미국의 자국에 대한 입장과 견제, 일본의 이러한 상황들을 주시하며 벌인 독도문제 개입은 무조건 당신들 것이 아니라고 외칠 것만이 아닌 보다 현실적이고도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다시 느끼게 해 준다.

 

가정이라지만 북한과의 비밀리에 합작한 핵무기 개발은 여전히 통쾌하다.

 

아무도흔들4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란 작품에서 이미 나온 상황을 다시 만화고 접하고 나니 한반도 통일에 대한 각국의 입장과 이를 어떻게 자국에게 유리하게 이용할지에 대해 생각하는 현 국제 정세에 대한 모습들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더욱 강하게 와 닿게 만든다.

 

2019년 8월 15일 광복 절 축사의 메시지였던 책 제목처럼 더욱 발전하는 우리나라가 되길 빌어본다.

 

.

 

 

 

 

 

마가

마가

마가 스토리콜렉터 79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9년 12월

 

 

 

 

‘집’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의 신작이다.

 

화가, 흉가에 이은 마가는 원래 삼부작의 마지막이 아니지만 집 시리즈로써 함께 읽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느낌을 준다.

 

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어린아이들이 등장하는 이 작품은 기존의 스릴이 주는 느낌을 더해 한층 더 오싹한 뭔가를 선사한다.

 

10 살의 유마는 순수문학을 썼던 아버지의 죽음, 연이어 엄마의 재혼으로 새아버지와 함께 기존의 집을 떠나 새로운 집에 들어가게 된다.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한 가운데 유일하게 친근감을 느끼는 사람은 새아버지의 배다른 동생 삼촌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임신과 함께 새아버지의 근무지가 해외로 발령이 나면서 유마는 잠시 삼촌의 손에 맡겨지게 되는데 삼촌과 살게 된 곳은 고무로 저택으로 불리는 별장이다.

 

 

집과는 다른 분위기의 별장, 마침 삼촌의 일 때문에 삼촌의 여자 친구와 같이 지내게 된 유마, 그런데 왠지 별장에서의 으스스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던 차에 별장 관리인에게 저택 뒤에 있는 사사 숲에 얽힌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린아이가 실종되어 돌아오지 않거나 돌아왔어도 예전의 아이가 아니란 사실, 더군다나 이곳을 떠나란 경고의 말은 들은 유마는 별장에 숨어 있던 또 다른 아이와 함께 숲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저자의 특징인 묘한 분위기 설정과 그 안에서 정체모를 무언가를 상대하는 주인공의 동선을 함께 느끼며 읽게 되는 책이다.

 

소재의 특성상 어떤 결정적인 순간의 반전의 맛도 좋지만 과정의 뭔지 모를 꺼림칙한 의성어의 표현들 때문에 더욱 으스스한 느낌을 갖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토속적인 신앙과 호러물의 결합, 그 안에서 어른이 아닌 어린아이의 모험이자 그 모험을 통해 결말부로 향하는 과정은 믿을 사람 없다는 허탈감, 그리고 진실의 문에 다가서기까지 어린 유마가 겪는 경험과 모험은 기존의 다른 어린 주인공 모습과는 비교가 되기도 한다.

 

집이란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느낌들의 설정들은 작가만이 그릴 수 있는 호러의 특징이자 재미를 주기에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즐기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