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9년 12월 23일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표지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우일 그림,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9년 12월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화이야기~~~

 

내일모레면 크리스마스, 해마다 점등과 각 교회나 성당에서 축하의 메시지와 의식들이 치러지고 있지만 이 책으로도 충분히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이면 소설, 에세이면 에세이, 거기에 영화와 마라톤, 음악까지, 이번엔 동화란다.

 

짧지만 그 안에 펼쳐진 이야기의 진행은 소설의 전형을 따르고 있지만 한층 가벼우면서도 유쾌하고 잠시나마 양들의 세계로 빠져버린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크리스마스에 공연할 성聖 양 어르신님을 추모하는 음악 작곡 의뢰를 받은 양 사나이는 수락하지만 좀체 음악을 만들 수가 없다.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하려 해도 하숙집 아주머니의 잔소리 때문이기도 하지만 알고 보니 정작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는….

 

크리스마스이브에 구멍 뚫린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저주에 걸렸다는 양 박사의 충고대로 이의 저주를 풀기 위해 애를 쓰는데, 이후의 이야기는 다른 등장인물들과 이어지면서 진행된다는 이야기, 그런데 하루키의 작품에 그림을 전담했던 그분이 아니고 우리나라의 이우일 님의 그림이 들어갔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크2

 

크3

얼마 전 읽은 ‘하와이 하다’의 작품에서 보인 그림도 좋았는데 외국 작가의 작품에 이우일 님의 특징이 드러난 간결하면서도 특징이 잘 드러낸 그림의 세계가 한층 글의 맛깔스러움을 더해 준다.

 

저주를 풀기 위해 노력했던 만큼 뒤의 결과는 당연히 해피한 걸로! 왜냐하면 크리스마스니까요!!!

 

 

크7

 

 

크리스마엔 모든 것에 감사와 축복이 있길, 그래서 더는 양 사나이처럼 고생하지 말길, 그렇다고 구멍 뚫린 음식을 보게 된다면 생각 좀 해봐야 될 것 같다.

특히 양 사나이처럼 도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더 조심, 조심하세요~~

 

나도 모르게 저주에 걸릴지 모르는 일이니까^^

 

모든 등장인물들이 한데 모여 즐겁게 즐기는 크리스마스의 이야기,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이 모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검은 얼굴의 여우

검은얼굴의여우

검은 얼굴의 여우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비채 / 2019년 11월

도조 겐야 시리즈를 기다려온 독자라면 이번에 새롭게 탄생한 시리즈 인물에 대한 새로운 작품을 반갑게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미즈치럼 … 이후의 차기 작품을 기다려온 만큼 저자의 말처럼 실망하지 않을 거라는 이 작품의 새로운 등장인물은  주인공인 ‘모토로이 하야타이다.

 

만주에서 건립된 건국대학을 나온 엘리트였던 그, 그는 패전 이후의 일본에서 무작정 기차를 타고 내리게 되는데 마침 기차역에서 탄광에서 일할 사람들을 모집하는 사람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떠나려 하던 차, 아무래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하야타는 이내 거부하지만 험악한 분위기를 이길 수 없는 위험에 처한다.

 

이때 그를 구해준 사람이 미노루, 알고 보니 그는 전직 탄광부를 모집하던 일을 하던 사람이었고 하야타를 본 순간 자신이 징집했던 조선남자를 연상시켰기에 위기를 모면하게 해 준 것이었다.

 

현재 그는 탄광부로 하야타는 그를 따라 그가 일하고 있는 탄광에 취직을 한다.

때는 일본이 패전한 직후였고 탄광은 조선인들이 일하던 곳을 일본인들이 차지하는 분위기였다.

어디나 그들만이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모시는 신이 있듯이 그곳 역시 탄광부들이 모시는 신당이 있었고, 하루하루 힘겹게 탄광부로서의 생활을 이어가던 하야타는 탄광에서 검은 얼굴의 여우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정체는 여우 가면을 쓴 아름다운 여인으로 마이리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이었다.

 

그런데 탄광에서 갱도가 무너지면서 아이자토가 나오질 못하는 상태에서 시간은 흐르게 되고 여우 신을 모시는 사당에선 금줄로 목을 맨 남자들이 발견이 된다.

 

안에서 문이 잠긴 채 벌어진 죽음의 시체, 일명 밀실 살인이라 불리는 이 사건의 중심을 하야타는 추리의 꼬리를 물듯 그곳에서 벌어진 실체를 쫓기 위해 탐정 역할을 하게 된다.

 

책의 첫 배경이 일본의 침략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읽는 독자의 입장에선 우리나라 징용의 대상들과 그들이 물건처럼 이용하고 버려지는 참혹한 현장의 이야기와 함께 보기 드물게 일본인으로서 자국의 이러한 전쟁의 실상을 침략으로 그린 점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하아타가 느낀 미국의 원폭 투하에 대한 생각은 자신들이 행한 행위에 대해 깊은 반성보다는 분노를 느낀 장면은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보다 폭넓은 생각의 깊이가 부족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기존의 민속과 호러를 겸한 추리 미스터리의 세계를 그린 작가가 이번엔 배경을 옮겨 패전을 주 배경으로 석연치 않은 죽음과 마주한 새로운 인물의 등장 서막을 알림으로써 기존의 도조 겐야와는 다른 또 다른 시리즈물을 탄생시켰다.

 

마물의 장난일지, 아니면 귀신의 장난일지, 여우를 봤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처럼 실제는 인간이 저지른  살인인지,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지를 밝혀나가는 주인공의 발전된 사건의 전개와 그 실체를 탐하는 모습은 탐정의  모습을 베대로 보여준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차기 작품이 새로운 작품과 함께 새 시리즈물 주인공 소개의 서막을 알림과 동시에 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만난 느낌이 참신하게 다가온 작품이었다.

 

다음에는 어떤 사건으로 하야타의 활약이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